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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의 대실수 “예상할 수 있는 시장 변화에 안일하게 대응”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19.01.04
되짚어보면, 아이폰 판매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애플의 경고는 완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역 전쟁과 정치 사회적 불안정, 집단주의의 영향력이 더 심화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 Apple

애플 CEO 팀 쿡은 이런 실책을 설명하는 발표문을 내놓았다. 긴 설명을 통해 팀 쿡이 제시한 것은 다음과 같다.

- 특히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 시장의 과제
- 사람들이 디바이스를 더 오래 사용한다
- 통신사의 보조금 폐지
- 달러화 강세
- 출시일이 최고 판매액을 기록하는데, 이전 분기이다

나름대로 좋은 소식도 있다. 서비스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었고,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의 웨어러블 매출도 50%나 증가했다. 맥과 아이패드 판매도 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애플은 포스트 아이폰 영역에서는 여전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떤 국가에서 애플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팀 쿡은 “몇몇 선진국에서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한국 등이다”라고 밝혔다. 신흥 시장 중에서도 멕시코와 폴란드,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매출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영국이 빠졌다. 지난 수개월 동안 영국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나왔다. 현 정부의 완전히 잘못된 브렉시트 문제 관리에 대응해 대부분 영국인이 소비를 줄이고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명 영국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반적인 경향은 아니지만, 필자는 영국의 오랜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폰으로 갈아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이폰의 시스템이 싫어서가 아니라 세금과 달러 강세, 파운드 약세 등으로 신형 아이폰 가격이 영국 평균 연보의 4%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애플에 영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애플이 유럽 최초의 애플 매장을 런던에 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스페인이 영국보다 나은 아이폰 판매 실적을 올렸다면, 문제가 된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유혈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의 국제 상황은 ‘자유무역’이라는 이상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 자유무역은 애플의 성공에도 크게 기여했다. 새로운 집단주의가 퇴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국제주의로의 기적적인 회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국 정치 지도자가 금방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과도기에 애플은 다음과 같은 세 제품군으로 매출을 올려야 한다. 다행히 모두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애플의 영화 및 TV 스트리밍 서비스. 특히 애플 뮤직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판매한다면, 수천 만 사용자에게 즉각 제공할 수 있고, 매우 건강한 연간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 아이폰 SE의 귀환. 예를 들어, 필자의 여자친구는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린다. 아이폰 SE가 가장 오래 무사한 디바이스였다. 튼튼하면서 휴대성이 뛰어나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 신형 4인치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 아이패드 미니. 마찬가지로 신형 아이패드 미니도 많은 사용자에게 먹힐 것이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독서와 학습용으로 완벽해 학교 가방에 넣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데 최적이다. 유통업체에도 믿음직한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이 세 가지 제품은 애플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업 영역도 확장해 줄 것이다.

팀 쿡은 “애플은 언제나 역경의 시기를 우리의 접근법을 재검토하고 우리 문화의 유연성과 적응성, 창의성을 적극 활용하고 더 나은 성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삼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험난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다른 전략도 소개했다.

- 매장에서의 중고 보상판매
- 융자
- 아이폰 수명 보장

물론 애플은 사람들이 좀 더 수익이 좋은 고성능 디바이스를 구매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애플은 시장 환경이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애플은 자사 디바이스가 최대한 널리 사용되어 날로 양극화되는 사회 환경에서 충성 고객을 확대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렴한 아이폰을 판매하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아이폰을 사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덜 충격적이다.

필자는 애플이,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 분야의 다른 모든 업체가 건전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중고 보상 판매와 융자, 그리고 모든 제품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결합해야 하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대의 업체 중 하나라고 해서 이런 변화에 내성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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