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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750달러의 차이는 과연?” 갤럭시 노트9에서 LG 스타일로 4로 교체해보니…

Michael Simon | PCWorld 2018.09.27
삼성 갤럭시 노트(9에서 LG 스타일로(Stylo) 4로 바꾸는 것은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Superfast)에서 기아 옵티마(Kia Optima)로 바꾸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둘 다 스타일러스(Stylus)가 내장된 2018년형 스마트폰이며 같은 버전의 안드로이드(오레오(Oreo) 8.1)로 구동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매우 다르다.

갤럭시 노트9는 가격이 높고 매력적이지만 스타일로 4는 기본적이고 합리적이며 저렴하기까지 하다. 스타일로 4는 노트9의 내장 스토리지의 1/4 수준이며(32GB vs. 128GB) 유리 대신에 플라스틱 재질이고 훨씬 느린 프로세서로 구동한다. 그리고 무선 충전이나 듀얼 카메라 또는 WQH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도 없다.

하지만 기아와 페라리 사이의 차이점과 마찬가지로 스타일로 4는 갤럭시 노트9에 없는 가치를 제공한다. 그리고 필자가 2주일 동안 250달러짜리 단말기(한 동안 필자가 사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를 주력 장치로 사용하면서 프리미엄, 보급형, 중급 스마트폰들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작은지 깨닫기 시작했다. 필자는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실제로 노트의 백업으로 스타일로 4를 구성했다.) 노트9이 거의 모든 속도 테스트에서 스타일로 4를 크게 앞섰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스마트폰가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그렇다면 정말로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를 위해 900 또는 1,000달러를 지불해야 할까? 아니면 다르게 이야기해 보자. 갤럭시 노트9이 정말로 스타일로 4보다 400%나 더 나을까?

예상 가능한 속도 차이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로 우리는 12개월마다 상당한 속도 향상을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Snapdragon) 821, 835, 845 등 고급 기기 시장에서의 속도 발전은 두드러졌지만 보급 및 중급 스마트폰 시장은 엉망이었다.

스타일로는 2017년형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로 구동하며 성능이 확실히 떨어진다. 같은 1.8GHz 클럭 속도로 작동하는 신형 스냅드래곤 636과 비교하더라도 스냅드래곤 450은 확실히 구형이고 GPU와 모뎀이 느리며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가 떨어진다. 따라서 노트9에 내장된 스냅드래곤 845보다 분명 훨씬 느리다. 스냅드래곤 636도 느리지만 체감이 크지는 않다.

갤럭시 노트9(왼쪽)와 LG 스타일로 4 모두 지문 센서의 위치가 나쁘다.

가장 큰 문제는 그래픽 성능이다. 일반적으로 노트9에서 0.5초 미만이 소요되는 일반 안드로이드 오레오 애니메이션이 스타일로 4에서는 1초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실제로 노트9에서 스타일로 4로 바꾸었기 때문에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이 지나자 그렇게 성가시지 않아졌다.

처음에는 로딩이 느렸던 앱들이 초기 실행 후에는 더 빨라졌고 RAM이 2GB에 불과하지만 1~2일이 지나자 전환 속도가 그렇게 느리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필자는 시스템이 언제 느려지는지 예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여 속도 저하를 악화시키는 일도 없어졌다.

자동 회전이 스타일로 4의 보급형 사양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필자는 방향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방해가 되기 보다는 성가신 정도였다. 느린 속도는 불필요한 잡동사니와 이상한 인터페이스가 추가된 LG의 UX 스킨 때문이었다. 달리 방도가 없지만 G7 원(One)처럼 안드로이드 원(One)으로 구동한다면 스타일로 4가 얼마나 빨라질지 궁금해졌다. 그렇긴 하지만 삼성의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UI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매끄럽게 작동시키는 노트9의 아드레노(Adreno) 630 GPU의 성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되었다.

일상 속도 성능 또한 노트9보다 눈에 띄게 느렸지만 며칠이 지나자 기대치를 수정하게 되었다. 필자는 2018년 중 스냅드래곤 845 스마트폰를 더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스타일로 4가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필자는 물론 노트9의 속도가 그리웠지만 750달러의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스타일로 4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사한 등급의 스마트폰에서 바꾸며 스타일로의 스냅드래곤 450은 분명 그들이 기존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스냅드래곤 429나 210보다 빠르다. 스타일로 4가 느릴 수도 있지만 결코 사용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두 제품 모두 헤드폰 잭이 있다.

필자는 스타일로 4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필자는 3,300mAh 용량이 노트9의 인상적인 4,000mAh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그저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하루에 스타일로 4를 추가로 충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일반적으로 용량이 10%씩은 남아 있었다. 벤치마크상으로는 약 7시간 수준으로 그리 좋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훌륭했다.

튼튼한 플라스틱 vs. 깨지는 유리
예상했겠지만 스타일로 4는 플라스틱 재질인 반면에 노트9은 전면 유리 디자인이며 삼성의 1,000달러짜리 고급 기종보다 훨씬 튼튼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싸구려 느낌은 아니다. 커브 화면과 플라스틱 뒷면은 노트9보다 그립감과 휴대성이 더욱 좋고 필자는 케이스가 없는 상태로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 거의 걱정해 본 적이 없다. 160 x 77.7 x 8.1mm 크기는 노트9의 161.9 x 76.4 x 8.8mm 프레임보다 살짝 작으며 스타일로의 6.2인치 화면은 노트9의 6.4인치 디스플레이보다 작다.

스타일로 4에는 노트9의 곡선 모서리가 없다.

스타일로는 노트9의 WQHD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풀HD 해상도 화면을 갖추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치고는 인상적이다. 갤럭시 S9 플러스만큼 크며 OLED가 아니고 밀도도 390ppi밖에 되지 않지만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고 밝기 슬라이더를 오른쪽 끝에 고정하면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 G7 같은 LG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와 같은 디스플레이 컬러 옵션은 없지만 LG는 아이폰XR에도 사용되는 최고의 LCD를 제조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디스플레이는 전혀 저렴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스타일로 4의 전면은 대부분 화면이기 때문에 지문 센서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빠르게 반응성이 뛰어나지만 개인적으로 크기가 작고 위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트9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필자의 손가락이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노트9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로 4에도 헤드폰 잭이 있다.

놀랍도록 뛰어난 스타일러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G 스타일로 4는 노트9와 마찬가지로 프레임에 스타일러스가 내장되어 있다. 끝이 플라스틱 재질인 얇은 금속 조각은 S펜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성능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삼성이 노트9에 추가한 원격 제어 블루투스 기능은 없지만 스크린 오프 메모, 화면 캡처, GIF 캡처 등 많은 전통적인 기능이 있다.

스타일로 4의 스타일러스(위)가 갤럭시 노트9의 스타일러스보다 훨씬 간소하다.

스타일로 4는 심지어 스타일러스를 당기면 유사한 애니메이션 메뉴가 표시되지만 S펜처럼 꺼내기 버튼은 없다. 펜을 꺼내려면 검은색 탭 아래에 손가락을 걸어 당겨야 한다. 도로 넣을 때는 더 힘들다. 한 방향으로만 장착되기 때문에 적절한 각도를 찾느라 여러 바퀴나 돌려야 했다. 주의하지 않으면 슬롯에 끼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타일로 4의 스타일러스는 잘 작동한다. 노트9 펜업 예술가 커뮤니티는 정밀한 제어와 압력 민감도의 부재를 조롱하겠지만 메모 및 탐색 도구로써 스타일로의 스타일러스는 완벽에 가깝고 사용하기도 재미있다.

괜찮은 카메라
몇 개의 샘플 이미지만 보아도 스타일로 4의 카메라가 노트9의 가변 조리개 렌즈만큼 촛불을 잘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소는 실제로 스타일로가 노트9의 메인 렌즈보다 높지만(1,300만 화소 vs. 1,200만 화소) 두 스마트폰의 사진 촬영 능력을 비교할 수 없다.

이 사진에서는 스타일로 4(왼쪽)가 더 실제적인 색상을 포착했으나, 세밀함 면ㅇ서는 노트9와(오른쪽) 비교되지 않는다.

그렇긴 하지만 스타일로 4의 촬영 능력은 필자가 생각한 250달러짜리 카메라보다는 훨씬 좋다. 밤에 실외 콘서트장에서 무대에서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친구와 공유하고 트위터에 게시할 만한 충분히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 보면 화질의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상용 카메라로써는 스타일로 4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야외 야간 공연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합한 순간은 아니지만, 스타일로 4는 생각 외로 괜찮았다.

카메라 앱이 LG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있는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방 카메라에는 세로 모드가 있고 재미있는 핸즈프리 제스처 기능이 있어 주먹을 쥐었다 폄으로써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전방 및 후방 카메라로 동시에 1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매치 샷(Match Shot) 기능과 4장의 사진을 1장의 콜라주로 합칠 수 있는 그리드 샷(Grid Shot) 기능이 있다. 또한 전용 음식 모드와 Q 렌즈(Q Lens, LG 버전의 구글 렌즈(Google Lens))도 있어 보급형 카메라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말로 LG 스타일로를 구매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2가지 종류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존재한다. 과잉 사양과 매년 최고의 스마트폰를 원하는 사람이 있고 외관이 멋지며 잘 작동하고 사진이 잘 찍히는 스마트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 그룹의 사람들은 통신사 상품과 매력적인 광고를 통해 필요한 것보다 과한 스마트폰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지만 더 많은 OEM들이 스타일로 4 같은 스마트폰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노트9(오른쪽)은 스타일로 4와 크기가 비슷하다.

1,000 달러짜리 노트9만큼 빠르거나 강력하지는 않지만 프라임 회원이 아마존을 통해 약 2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치고는 800달러치만큼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단말기에 1,000달러를 지출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갤럭시 노트9 대신에 LG 스타일로 4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필자는 그렇게 설득할 생각도 없다. 노트9은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며 LG 스타일로 4는 보급형 기기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더 이상 스마트폰에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고 싶지 않고 스타일러스가 있는 스마트폰를 원한다면 스타일로 4에 지출하는 250달러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돈은 새로운 페라리를 위해 저축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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