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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삼성 갤럭시 노트9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

Michael Simon | PCWorld 2018.08.28

갤럭시 노트9은 삼성이 노트 ‘팬’들에게 보낸 정열적인 ‘러브 레터'이다. 갤럭시 노트는 최고의 사양과 멋진 스크린, 블루투스 기반 S 펜, 헤드폰 잭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삼성이 업그레이드한 노트 스마트폰의 공략 대상으로 삼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기능들이다. 노트9은 패블릿 애호가들이 꿈에 그리던 스마트폰이다.

에어 커맨드 메뉴는 이전 모델과 똑같이 동작한다.

그러나 최고의 사양을 제외하면, 갤럭시 노트9은 노트 8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트 8이 2017년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1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이폰 X가 등장한 이후의 세상에서 비슷한 디자인, 과거부터 존재했던 카메라, 허울뿐인 S 펜만으로 4자리 수 가격대로의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기는 했지만, 노트9은 과거에 이미 봤던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을 준다. 노트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이를 ‘사랑’할 사람들은 극소수일 것이다.

예상했던 우수한 디스플레이
노트9 디자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색상 선택이다. 미국에서는 블루와 퍼플만 구입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선택이 나눠질 색상으로 판단한다. 갤럭시 노트 8을 갖고 있다면 노트9이 어떤 스마트폰인지 짐작할 것이다. 갤럭시 S9 플러스보다 길고 크며, 조금 더 무겁다. 노트9은 S9 플러스보다 12그램 더 무겁다. 한 손에 쥐고 사용할 때를 중심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무게 차이이다.

갤럭시 노트9의 디스플레이는 예상대로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1440x2960 해상도의 6.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노트9을 두 손으로 사용할 것이다. 지난 해 모델보다 1/10인치 커졌다. 이 폼 팩터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크게 만들지 않으면서, 크기를 최대한 키운 것이다. 세로 길이는 161.9mm로 지난 해 모델보다 아주 조금 짧다. 가로는 76.4mm로 지난 해 모델보다 2mm 넓어졌다. 그렇지만 6.5인치 원플러스 6(155.7x75.4mm) 같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준다. 따라서 노트 크기를 계속 증가시킬 계획이면, 내년 모델은 ‘이마’와 ‘턱’을 깎을 필요가 있다.

뒷면도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색상을 제외하고도 눈에 띄는 변화 한 가지가 있다. 지문 센서의 위치가 또 다시 바뀌었다. 이제 카메라 옆이 아닌 아래에 위치한다. 지문을 인식시킬 때 렌즈에 손가락이 닿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필자에게는 그 위치가 여전히 높고, 크기는 너무 작다. 삼성이 지문 센서 위치와 크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갤럭시 노트9의 지문 인식 센서 위치가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이상적이진 않다.

한편 노트9의 디스플레이는 예상대로 아주 훌륭하다. 그 동안 삼성 디스플레이 기술을 칭송한 글들이 많았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성공에 희생양이 된 것이다. 노트9과 S9 디스플레이의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필자는 (경우에 따라) S9이 더 풍부한 색상과 부드러운 색 변화를 자랑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의 경우 불평할 사항이 많지 않다. 레이저 스마트폰처럼 120Hz 리프레시 레이트를 자랑하거나, 진짜 엣지-투-엣지 디자인을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노트9이 크기와 상관없이 최고의 디스플레이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삼성은 노트9 내부에 장착된 부품들의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512GB의 스토리지와 8GB의 RAM을 자랑하는 1,250달러 모델을 제외하면, 다른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1,000달러 노트9 모델은 128GB의 스토리지와 6GB의 RAM을 장착하고 있다. 가격이 더 저렴한 원플러스 6T 및 갤럭시 S9 플러스와 동일한 사양이다. 성능의 경우, 예상하겠지만 거의 모든 것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9의 거대한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 노트9은 배터리 용량인 3,300mAh에서 4,000mAh로 크게 늘었다. 리콜 전 노트 모델이 자랑하던 ‘가장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 하나’라는 자랑거리를 되찾았다. 벤치마크에 따르면, 정상 사용 시 사용 시간은 약 10시간으로 역시 4,000mAh 배터리를 장착한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와 비슷하다.

노트9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노트 8보다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S9 플러스 대비 큰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더 크다는 것밖에 없다. AI를 가동시키는 ‘뉴럴(신경)’ 침도 없고, 새 배터리 절약 기법도 적용되어 있지 않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바뀌지 않았다. 대부분은 하루 온 종일 사용해도 배터리 잔량을 ‘붉은색’으로 떨어뜨리기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집중적으로 사용할 경우 잠자리에 들기 전 충전을 해야 한다. 몇 시간 동안 음악을 스트리밍하고,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탐색을 한 날이 있었다. 이 날은 하루 일과가 끝나기 전 배터리가 소진되었다.

물론 아주 드문 극단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삼성이 노트9으로 공략하려는 사용자 계층은 이렇게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계층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다른 경쟁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 또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노트 사용자는 분명히 더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 하루 온 종일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스타일’과 ‘실속’이 있는 스타일러스
노트9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만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더 쉽고 저렴하게 덱스(DeX) PC 인터페이스를 외부 모니터와 연결할 방법이 있다. 도크(Dock)나 패드 대신 USB-C - HDMI 케이블을 사용하면 된다. 아마존에 15달러 케이블을 구입해 테스트했다. 지난 해 150달러 액세서리처럼 잘 작동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덱스를 사용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덱스 사용자 중 상당수는 노트 사용자라고 추측한다. 이 점을 감안했을 때 고무적인 ‘변화’이다.

갤럭시 노트9의 S 펜은 휴대폰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충전된다.

또 ‘시그니처’인 S 펜도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S 펜도 이제 애플 펜슬처럼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그러나 ‘그리기’보다는 ‘거리’ 때문에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노트9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의 메모 작성, 번역, 라이브 메시지 등 기존 S 펜 기능을 그대로 계승했다. S 펜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들이다. 그러나 S 펜을 꺼냈을 때 그 즉시 눈에 들어오는 2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버튼이 있다. 둘째, 색상이다. 구체적으로 블랙과 실버 색상이 아니다. 삼성은 새 S 펜의 색상으로 퍼플과 엘로우를 채택했다. 2가지 새로운 스마트폰 색상과 어울리도록 만들기 위해서이다. S 펜은 몸체 색상으로 글씨가 써지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다.

갤럭시 노트9의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똑같다. 단, 퍼플과 옐로우 색상이 기본이다.

일상 작업에서 S 펜의 블루투스 기능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러나 몇 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있고, 많은 잠재력도 갖고 있다. 다른 ‘충전’ 스타일러스와 다르게, S 펜은 홀스터에 삽입할 때마다 충전이 된다. 40초면 배터리 잔량이 0%에서 100%로 바뀐다. 그러나 그만큼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 420회 클릭 후에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됐다. 갑자기 연길이 끊겨, 스마트폰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정상 작동했다. S 펜 버튼을 클릭해 앱을 실행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몇몇 기능을 기본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기본 설정 값은 ‘카메라 시작 및 촬영’이다. 합리적이다. 그러나 SDK로 서드파티 앱을 많이 통합시켜야 한다. 놀랍게도, 이를 지원하지 않는 삼성 앱이 많지만, 곧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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