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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9의 저조한 판매량으로 본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의 문제점

Michael Simon | PCWorld 2018.07.09
삼성전자가 수익 130억 달러, 매출 518억 달러라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0.7% 감소한 수준으로 그리 나빠 보이진 않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삼성의 대표 제품인 갤럭시 S9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S9의 2018년 판매량은 3,100만 대 수준으로 2012년 갤럭시 S3 출시 후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7의 경우 5,000만 대가 판매되어 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S7을 사용하고 있거나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라 전체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의 문제다.

이는 지난 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삼성 S9의 1년 판매량보다 많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아니다. 소비자들이 이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에 더이상 감탄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2019년에 아주 뛰어난 혁신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관심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볼 것이 없다
갤럭시 S9의 저조한 판매량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혁신의 부재다. 갤럭시 S9은 표면적으로 S8과 아주 유사하며, 가변 조리개, 수퍼 슬로우 모션, AR 이모지 같은 주요 개선 사항은 ‘꼭 사용해야 할’ 기능과는 거리가 좀 있다.

갤럭시 S9(오른쪽)은 지문 센서 위치가 변경됐지만, 다른 것은 S8(왼쪽)과 아주 유사하다.

하지만 S9은 여전히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안드로이드 폰이다. 그리고 여기에 문제가 있다.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들은 카메라 노치나 안면 인식 등을 추가함으로써 애플을 따라잡을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갤럭시 S3가 나오던 시절만큼 ‘혁신적’이지 않다. 물론, 휴대폰의 프로세서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그리고 그래픽은 그 이후 크게 개선됐지만, 최첨단을 사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도 매년 등장하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에 돈을 쓸 이유가 많지 않다. 

갤럭시 S9이 혁신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폰 중 프리미엄 급에 들어간다. LG G7이나 HTC U12+로 마찬가지이며, 소문 속의 픽셀 3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베젤에 없는 화면에 3D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 지문 스캐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S10에서 바뀔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은 1,000달러를 넘을 것이다. 과연, 이 정도 가격의 안드로이드 폰의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이 아닌 다른 제품에 800달러 이상을 투자한 경우, 다른 것에선 얻을 수 없는 혜택을 기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폰은 이런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가치 대 가격
과거에는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이 다른 제품에 비해 훨씬 앞서있었기에, 다른 제품들이 이를 따라잡기까지 수년이 걸렸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 격차가 크게 좁아져서, 오늘 버라이즌 매장에 들어가 대형 HD 화면, 훌륭한 프로세서, 괜찮은 카메라를 탑재한 450달러짜리 휴대폰을 찾아볼 수 있다. 무선 충전과 같은 기능들도 훨씬 더 저렴한 제품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디자인의 중요성도 줄어들었다. 중급 모델인 노키아 6.1이나 원플러스 6 등도 프리미엄 소재가 사용되며, S9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예전만큼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 최신 삼성 스마트폰은 시장의 방향성을 정하곤 했지만, 지금은 반짝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바다 위 또 다른 휴대폰일 뿐이다. 구글이 인증하고 3년간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보장하는 픽셀 폰도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그리고 높은 가격대도 무시 못 할 요소다.

원플러스 6는 800달러 수준처럼 보이고 그만큼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의 의미가 없어졌다기 보다는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과 중급 안드로이드 폰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원플러스 6는 529달러이지만, 400달러가 더 비싼 S9 플러스와 동일한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6.2인치 디스플레이, 6GB RAM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는 S9+보다 떨어질 순 있지만, 이것이 400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플러스는 출시 1개월도 안되어 10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삼성이나 애플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이지만 의미가 있는 수치다.

오늘날엔 지난해 제품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갤럭시 S8은 기본적으로 S9보다 저렴하다. 오리지널 픽셀은 픽셀 2 만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최신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지 않으며, 화면이 접히는 휴대폰일지라도 이 다음의 혁신은 과거만큼 빛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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