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이면 국내 메인프레임 고객수 반토막?

편집부 | CIO 2009.03.19

국내 메인프레임 전체 고객이 2010년 말이면 현재 34개 기업에서 15개 정도로 절반 가량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주장의 근원지는 한국HP. 한국HP는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들이 비용 절감과 유연한 시장 대응을 위해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개방형 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을 계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 전인호 전무는 “지금은 다운사이징에 의해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라고 밝혔다.

 

IBM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사는 조만간 21개로 줄어들 것이며, 그나마 그 중 6개 기업은 다운사이징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국HP는 이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계속돼 향후 2010년 말에는 메인프레임 사용처가 15개 남짓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인프레임의 주요 고객군인 금융권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 둘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어 한국IBM과 한국HP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농협의 신용 신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함에 따라, 농협은 이를 통해 신상품 개발과 경영 분석 자료의 신속한 지원과 고객 맞춤형의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 사업 경쟁력 강화, ▲ 업무 생산성 향상, ▲ 비용 절감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협은 기존 메인프레임의 용량이 날로 늘어만 가는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있어 한계치에 근접함에 따라, 그대로 메인프레임을 사용할 경우 2009년 이후에는 부분적인 거래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스템의 노후화로 복합 상품 개발은 물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의 선진 금융 시스템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전략적인 분석과 검증 작업을 거쳐 마침내 유닉스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한 농협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를 통해, 분산돼 있던 고객 정보와 계좌 정보를 통합해 신상품 개발 기간을 최대 한 달에서 5일까지 단축시켰다. 또한, 업무별로 독립돼 있던 채널 시스템을 통합 함으로써 채널 다변화에 대응하고 마케팅 지원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구축된 농협의 신용 신시스템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닉스 기반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기존 메인프레임의 초당 1천 800건 대비 초당 5천건 이상의 처리 용량을 자랑하는 HP의 대표 제품인 HP 인테그리티 슈퍼돔(Integrity Superdome) 서버로 구축됐다.

 

농협은 전국에 5천 335개 지점과 단위 조합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랜잭션의 처리규모는 월 9천만 건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은행 중 하나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관점에서 본 농협 신용 신시스템 구축 의미

농협 신용 신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은 유닉스에서도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함을 입증해 준 것으로, 기존에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코어뱅킹을 구축한 대형은행이 다운사이징을 하는데 있어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농협의 유닉스 기반 코어뱅킹 처리 용량이 국내 어떠한 대형 금융기관의 업무크기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IT 인프라가 비용절감과 매출증진에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IT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정보와 계좌정보의 통합인데, 다양하게 구축된 정보계 시스템은 이 통합된 고객/계좌 DB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됨으로써 대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는데 바로 코어뱅킹 시스템의 처리용량이 상당히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온라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메인프레임의 증설과 유지보수 비용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차세대 코어뱅킹을 구축한 대형은행과 금융사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담을 안겨 주게 된다.

 

이 경우 대형은행과 금융사들은 통합 고객/계좌 DB를 복제해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거나 다운사이징을 선택해야 한다.

 

과거에는, 고객에게 대용량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유닉스를 선택하는데 대한 완벽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에 이은 이번 농협 신용 신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은 유닉스 기반 대용량 코어뱅킹 시스템에 대한 기존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주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여기에, 신한은행에 이어 농협의 신용 신시스템으로 구축된 HP 인테그리티 슈퍼돔은 대용량 트랜잭션과 배치처리에 경쟁력 있는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향후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 전망

 

2009년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에서 IBM의 수성과 공격도 만만치 않다. IBM은 메인프레임 z/10과 p시리즈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포괄적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s) 계약을 주무기로 메인프레임 시장을 수성하고 새로운 메인프레임 고객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DB서버를 메인프레임으로 AP서버를 P시리즈로 구성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AP서버와 DB서버와의 TCP/IP 통신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있어 아직은 코어뱅킹 시스템에 적용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메인프레임은 폐쇄형 아키텍처 기반이기 때문에 어떤 기술적인 개선을 하더라도 오픈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z/10 시스템에서 개선됐다고는 하나, OSA(Open System Adapter) 익스프레스2 카드가 OSA 익스프레스3 카드로 바뀐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포괄적 OIO 계약은 기업의 메인프레임 업무량을 예측해 메인프레임 증설과 소프트웨어 사용료,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유지보수비용을 일괄로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언뜻 보기엔 상당히 가격이 절감된 듯 보이지만, 과금체계의 구성이 복잡하고 과금을 하는 기준이 높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해야만 가격이 조금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고객은 시장과 기업의 비즈니스 여건에 맞게 IT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IBM과의 계약내용에 맞게 IT 인프라를 운용해야 하므로 이에 따른 많은 문제점들이 내포된다. 실제로 계약을 부분적으로 변경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높은 해지료(패널티)로 인해 해지 자체도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OIO 계약은 일관된 기준이 없고 메인프레임 고객사 수성 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메인프레임에 많이 의존하는 IT 구조일수록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요즘 기업의 최대 고민은 효율성을 목표로 한 비용절감이다.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는 리호스팅(Re-hosting)이나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의 경우 다운사이징 프로젝트 비용은 약 2년 간의 메인프레임 증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합친 정도의 금액이며, 프로젝트 기간도 10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리스 방식으로 프로젝트 비용을 지불하면 대규모 자금 없이도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

 

2009년/2010년 다운사이징 가시권에 있는 기업들은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했거나, 비용절감이 주된 관심사인 곳들이다. 이에, 금융위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다운사이징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

 

메인프레임 사용처 전망

 

전체 34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다운사이징을 결정했고, 2개 기업은 유니시스와 후지쯔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IBM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사는 조만간 23개로 줄어들 것이며, 그나마 그 중 8개 기업은 다운사이징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향후 2010년 말에는 메인프레임 사용처가 15개 남짓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다운사이징을 결정한 9개 기업: 대구은행, 부산은행, 수협(은행), 동부화재, 우리아비바생명, 철도공사, 국회도서관, 현대자동차, 하이닉스

    * 유니시스 사용 고객: 은행연합회

    * 후지쯔 사용 고객: 그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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