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아톰 프로세서, “서버용 가능성 타진 활발”

Eric Lai | Computerworld 2009.03.05

인텔은 최근 인기 제품인 넷북용 아톰 프로세서를 스마트폰, 자동차, 심지어는 공장 로봇에 까지 확대 탑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아울러, 종전과 달리 보급형 저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탑재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아톰 프로세서가 넘보지 않고 있는 단 하나의 시장은 서버 컴퓨터 시장인데, 인텔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부분이 바로 서버 컴퓨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64의 분석가인 나단 브룩우드에 따르면, 인텔의 제온 4~8웨이 서버용 CPU의 가격대는 200달러에서 3,000달러 선이다. 반면, 아톰 프로세서의 판매가격은 29달러에 불과하다.

 

서버 프로세서는 스포츠카나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대신 전력 소모도 많으며, 유휴상태에서도 전력사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없다. 인스택의 분석가인 이안 라오는 “페라리급의 성능을 원한다면 페라리 급의 마일리지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무난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미니 쿠퍼”급 접근을 검토하는 사용자 및 공급업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린 데이터센터 블로그의 저자인 데이브 오하라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로 서버를 구성한다는 생각이 얼핏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이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계 회사인 트랜길 PC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윈도우 홈 서버를 판매 중이며, 미 시카고에 있는 호스팅 제공업체인 싱글홉(SingleHop)은 소규모 기업들에게 듀얼 코어 아톰 프로세서를 임대하고 있다.

 

라오는 로우엔드 서버 시장이 분명히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며,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한 ‘데이터 입력’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아톰 프로세서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경우 심지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용으로 아톰 프로세서의 사용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인텔의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아톰 프로세서의 유용성을 다양하게 실험해 보고 있다. 서버용으로 아톰 프로세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이들도 일부 있으나, 현재로서는 아톰 프로세서로 서버용 프로세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멀티코어 시대가 도래하고 인터넷 액세스가 가능한 기기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텔 프로세서들에게 주어질 기회도 거의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톰의 장점, 즉 낮은 전력 소비량, 빠른 절전/정상 모드 전환 기능, 저렴한 가격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시점에서도 서버용 CPU로 가능성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는 평균적으로 서버들이 75%의 시간을 대기 상태로 보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전력 사용량이 0에 가까울 때에는 절전 모드로 전환되고 사용 시에는 즉각 정상 모드로 되돌아오는 아톰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아톰 프로세서는 처음부터 넷북과 같은 모바일 PC 전용으로 고안된 만큼 일반 서버 CPU들이 갖추지 못한 우수한 절전모드 및 에너지 절감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총 비용(에너지 비용 포함)을 실제로 진행된 업무량으로 나눈 값과 CPU 가격을 최대 잠재 성능(예-클록 속도 또는 1초당 연산속도 등)으로 나눈 값을 비교해보면 Atom 서버로의 전환에 따른 에너지 절감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충분히 이용되지 못한 채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 서버의 수를 줄이기 위한 솔루션으로 가상화를 이용해 활용도가 낮은 서버로 작업 부하를 이전하는 방법과 멀티스레딩, 멀티코어 CPU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하라는 모든 서버 애플리케이션이 멀티코어가 가능하거나 쉽게 가상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가상화가 항상 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데이터 센터의 규모가 초기 투자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크지 않거나 호스팅 고객들이 보안 등의 이유로 서버를 공유하기 보다는 전용 서버에 데이터센터를 보관하길 원할 수 있다는 것.

 

오하라는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즉 가정용 컴퓨터나 소기업, 독립 영업소 등의 서버, 또는 트래픽이 많지 않은 웹사이트들의 서버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외의 부문에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분석가들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 비용대비 낮은 효과 : 독립 분석가인 잭 골드는 인텔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톰 프로세서가 “고성능 CPU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서버용 프로세서의 핵심은 처리량을 높이는 것인데, 아톰은 이 같은 빠른 I/O에 최적화된 프로세서가 아니라는 것. IT 관리자들이 전력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궁극적으로 이들의 주임무는 빠른 서버 응답시간이다. 아톰의 경우 이 방면에서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골드는 “서버 성능이 좋지 못할 경우 사용자들로부터 그에 대한 불만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버 난립 : 멀티웨이, 멀티코어 제온 서버 하나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십 개 혹은 수백 개의 아톰 기반 서버가 필요할 수 있다. 이들 아톰 서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IT 인력들이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곧 “보기 싫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아톰 서버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부담이 에너지 비용 절감에 따른 혜택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브룩우드 역시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IT 업계가 수많은 아톰 서버를 설치하기 보다는 가상화를 도입하면서 소수의 고성능 제온 서버를 설치하는 방법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 과장된 전력절감 효과 : 브룩우드는 비용을 낮추면서도 무난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아톰 서버가 중앙 스토리지 서버 풀에 추가되기 보다는 별도의 하드 드라이브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로컬 하드 드라이브처럼 직접 연결된 스토리지는 대형 스토리지 풀에 비해 테라바이트 당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SD를 설치해 성능을 개선시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려 한다면 서버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제온 서버 CPU의 가격인하 및 에너지 절감 기능 추가 : 라오와 같은 분석가들은 인텔이 네할렘 아키텍처에 기반한 새로운 제온 프로세서에 아톰의 기능과 유사한 에너지 절감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휴상태일 때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자가 프로세서 코어를 완전히 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오하라는 이런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라오는 이를 통해 인텔이 아톰과 제온 간의 “시장 세분화”를 유지하는 한편, 대다수 고객들이 저렴한 CPU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종 수단으로 인텔은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아톰 서버를 제작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골드는 비록 반독점 논란 및 법적소송이 뒤따를 수는 있겠으나, “결론적으로 인텔에게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팔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_lai@compu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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