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을 반대한다 : 4부 비용 효과

Bernard Golden | CIO 2009.02.25

이번 시리즈의 전반부에서 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흔히 제기되는 이슈들, 즉 기존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의 어려움, 관리 상의 위험부담, 그리고 SLA를 맞추는 것 등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가장 핵심적인 이슈에 대해 다룰 것이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실제로는 IT 부서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들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슈는 흔히 아마존 EC2를 기준으로 논의가 전개되는데, 대충 다음과 같은 계산이다.

 

대용량 리눅스 서버 인스턴스(15GB 메모리, 8개의 EC2 컴퓨팅 유닛 : 각각 2개의 EC2 컴퓨팅 유닛을 가진 4개의 가상코어, 1,690GB 인스턴스 스토리지 : 420GB 4개와 루트 파티션 10GB, 64비트 플랫폼 I/O 퍼포먼스 : 높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0.80달러, 즉 매달 576달러의 비용이 든다. 윈도우 인스턴스는 더 비싸다. 윈도우 서버 2003과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서비스, 그리고 SQL 서버를 탑재한 대용량 인스턴스는 시간당 3.20달러, 즉 매달 2,304달러이다. 동급에서 비교하자면, 추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은 비슷한 용량의 윈도우 인스턴스는 시간당 1.20달러, 또는 매달 864달러다.

 

이에 비해 아마존의 소용량 인스턴스(1.7GB 메모리, 1개의 EC2 컴퓨팅 유닛 : 1개의 EC2 컴퓨팅 유닛을 가진 1개의 가상 코어, 160GB의 인스턴스 스토리지, 32비트 플랫폼)는 리눅스의 경우 시간당 0.10달러로 매달 72달러, 윈도우의 경우 시간당 0.125달러로 매달 90달러다.

 

분명 아마존 EC2 대용량 인스턴스는 비싸다. 그 반면에 이 인스턴스들은 분명 상당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해 복잡한 컴퓨팅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가벼운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여기서 명백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매달 소요 비용은 어느 정도의 용량을 구매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더 큰 용량을 구매하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적게 구매하면 적게 낸다.

 

그러나 이런 명백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제기되는 쟁점은 동급의 컴퓨팅 성능을 기준으로 하면 아마존이 다른 방안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IT 부서가 서버를 직접 호스팅하지 않더라도, 아웃소싱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동급의 컴퓨팅 성능을 갖추는 데 있어서 아마존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사람의 주장 역시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 번 살펴보자.

 

윈도우 서버 한대에 매달 2,300달러? 데이터센터에 있는 윈도우 박스보다 비쌀 것이 틀림없군. 그건 그렇고, 서버 한 대 돌리는 데에 얼마나 들지? 1,500달러? 아니면 2,000달러? 윈도우 서버 라이선스랑 SQL 서버 라이선스 받아도 1만 달러가 채 안된다. 1년에 2만 5,000달러나 드는 아마존과 비교해보자. IT 부서가 서버 운영에 별로 능숙하지 않다고 해도, 아웃소싱 업체에 맡기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아웃소싱 업체들이 아주 저렴하게 일을 처리해 준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계산은 정확히 하자

아마존 EC2의 높은(높다고 생각되는) 비용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대체 무엇과 비교를 해서 비싸다는 것일까? 다시 말해, 아마존(혹은 다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업체)을 이용하는 것이 내부 서버를 운영하거나 아웃소싱하는 것에 비해 비싸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거나 아웃소싱하는데 정확히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파악해야 한다.

 

필자는 그 비용들이 제대로 산정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실 한 발짝 더 나아가 대부분의 IT 부서들이 1U 피자박스 서버 한 대를 운영하는 데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조차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해서 직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몇 가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조사 결과를 보자.

 

먼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검색엔진 구글을 뒤졌다. ABC(Activity-based Costing)라는 비용 계산 모델이 있는데, 필자는 MBA 프로그램 중 이것을 배운 적이 있다. 따라서 이것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이 모델이 적용된 분야마다 수 만개의 ABC 문서가 존재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 많이 적용되었다. 말하건대 ABC는 진짜배기이다.

 

이 모델을 적용하면 상품을 제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소요되는 실제 비용을 밝힐 수 있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와는 달리 IT 분야에는 ABC 사례를 단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IT 분야는 ABC를 적용할 흥미로운 분야가 아니었거나 적용하기가 너무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든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조사 도구를 택했다. 대중의 지혜를 알려주는 링크드인(LinkedIn)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의 네트워크에 IT 부서의 내부비용 대 아웃소싱 비용에 대한 좋은 연구결과를 알고 있는지 질문을 올렸다.

 

여러 개의 답변이 달렸고, 아웃소싱 업계에서 긴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아웃소싱 견적 산정을 전문으로 했던 데이빗 무파레지(David Moufarrege)라는 친구와 더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무파레지에게 이런 종류의 비용 산정에 대한 경험을 물었는데, 자신의 회사가 견적을 낼 때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대상 IT 부서가 실제 비용 구조에 대해서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알려주었다.

 

IT 부서들은 서버의 수를 세고, 추정 비용을 구하고, 사원수를 검토한 후 전체 비용을 산정한다. 이후 무파레지의 회사는 서버들에 딸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과 관리 소프트웨어 비용 등을 지적해내어 더욱 실제적인 비용 현황을 이끌어낸다.

 

아웃소싱을 요청하는 기업은 어떤 방법으로 자기 회사의 서버 운영 비용을 산출하는지 물어보았다. 무파레지는 비용 산정이 일반적으로 패리티 기반으로 산출된다고 말했다. 즉, 산출된 견적은 일반적으로 (바로 위에 나온 것처럼 적절한 조정을 거친 후의) IT 부서 자체의 비용에 대한 상대적 값이라는 뜻이다.

 

아웃소싱의 모토는 “당신의 일들을 좀 더 싸게”인 것 같다. 아웃소싱 업체들은 IT 부서들의 현재 운영 비용을 직접 산출하고, 그보다 좀 더 낮은 비용을 제시한 후 업무 비용을 여러 고객들에게 분산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예를 들어 오라클 DBA는 네 개의 다른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한다. 이 DBA에 대한 각 기업의 부담(임금의 1/4 + 아웃소싱 기업의 마진)은 각 기업이 자체 오라클 DBA를 채용하는 비용 보다 훨씬 적다.

 

조사의 목적에 따라 아마존과의 더욱 공정한 비교를 위해 개별 시스템에 대한 비용 산출에 대해 묻자, 무파레지는 그는 아웃소싱 업체들이 비용의 세부내역을 공개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며, 애초에 IT 부서들이 가격 비교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전체 비용만을 알려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필자의 오랜 믿음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었다: “모든 사람들은 ? 다른 사람의 일에 한해서 - 투명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쩌면 아웃소싱 업체들 스스로도 장비 하나를 돌리는 데에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링크드인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은 아주 큰 아웃소싱 업체에 근무하며 실제 서비스 비용을 산출하는 것을 현재 업무로 맡고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추천한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가격과 내부 서버를 운영할 때의 비용을 비교하는 경우, 앞서 등장한 명백한 문제점, 다시 말해 직접 사용하는 서버의  실제 비용에 대해서 알지 못하며 정확한 아웃소싱 비용도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 말고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직관적으로 평가한 내부 비용(1U 피자박스 서버 운영비용은 1,500달러 정도이고, SA 하나로 서버 25대 정도를 관리할 수 있으므로 각 서버 운영비용에 SA 비용 4%를 추가한다)을 아마존 가격과 비교할 때, 이 비교는 한계비용, 즉 아마존 가격 대 내부 서버 비용 혹은 아웃소싱 서버 비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 방법으로는 평가되지 않는 각종 간접 비용들이 존재한다.

 

- 서버 조달을 관리하기 위한 추가적인 인건비 : 여러가지 하드웨어들에 대한 평가와 시험 사용을 위한 사내 기술 직원들, 하드웨어 구입 협상을 위한 조달 담당 직원들, 데이터센터 디자이너들에 대한 내적, 외적 비용, 시설 관리 등

 

- 데이터센터를 유지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직원들 : 네트워크/데이터 관리자 등

 

- 여러가지 라이선스, 리스를 관리하기 위한 계약/회계 담당 직원 등

 

이 밖에도 개별 서버 운영비용을 고려했을 때는 생각지 못했으나 IT 부서 혹은 전체 기업의 비용구조에서는 고려되어야 할 수많은 IT 관련 간접비용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용들의 상당수는 아웃소싱 업체를 사용하더라도 발생한다. 예산 담당 직원이 하드웨어 제조사와 계약을 하는 대신에 아웃소싱 업체와 계약을 한다는 점이 달라질 뿐이다. 덧붙이자면 ABC는 이런 간접 비용들은 밝혀내고 할당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IT 분야에서 ABC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기업 내부의 IT 자원에 대한 실제 비용을 밝혀내는 데에 아무도 성공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또한 이 모든 비용들은 가장 큰 것을 포함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임원진의 결정 시간이다. 즉 비즈니스의 일차적 목표인 매출액 증가, 전체 프로젝트 비용 감소, 소비자와 파트너와의 의사소통 촉진 등에 IT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대신에 프로젝트 스태프 배정과 데이터센터 구성, 서버 리스 등에 대해 걱정하는 데에 따르는 비용이다. 또 다른 서버들을 구입하기 위해 RFP를 검토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비즈니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IT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었을 시간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용상 이점

이런 모든 이유들 때문에, 아마존 가격을 보고 머릿속으로 서버 한 대의 운영 비용을 계산한 다음 아마존이 더 비싸다고 결론짓는 것은 실수다. 그리고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장점을 제공한다.

 

- 비용이 투명하다 : 시간당 서버 운영 비용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있다. 가격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놀랄 이유도 없다. 그리고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바뀐 주문을 마진 확보 기회로 생각하는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계약과는 달리 새로운 가격이 얼마나 될지 계산할 수 있다.

 

-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 : 매달 총 비용이 얼만지 계산할 수 있다. 확실성의 매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통화시간이 남는 요금제를 사용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매달 서비스 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정확히 예상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구입이 편리하다 : 아마존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신용카드뿐이다. 영업사원들의 방문을 견디거나 RFP를 만들고 기기를 구입하는 일 등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선택을 내리고 나서 실제 업무로 이어지기까지의 기간이 최소화되어 조직에 민첩성을 부여한다.

 

- 실제로 가격이 저렴하다 :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의 전기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사는 실리콘 밸리에서는 서버 한 대를 켜놓는 데에만 시간당 0.10달러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 서버 자체 비용과 다른 모든 비용을 합치면 아마존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당 기준으로 봤을 때 더 저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마존을 이용하고 싶은데, 비용 효율이 신경 쓰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팁이 있다.

 

1. 시스템 자원을 과도하게 준비하지 않는다

자원을 적게 준비하면 서버가 망가져서 새로운 대용량 서버를 위한 추가 지출을 해야 하는 내부 시스템과는 달리 아마존을 이용하면 쉽게 시스템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그러니 소규모로 시작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추가 구입하면 된다.

 

2. 아마존의 편리함을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찾아보

EC2 인스턴스들은 쉽게 켜고 끌 수 있다. 인스턴스를 24시간 동안 일주일 내내 켜놓을 필요는 없다. 한번 설치하고 나면 켜고 끄는 것보다 계속 켜 놓는 것이 편리한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아마존은 잠시 사용하는, 혹은 임시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잘 맞추어져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근무했던 한 회사는 한 번에 100대의 브라우저 인스턴스를 포함한 시스템을 테스트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었다. 이 회사는 100대의 아마존 EC2 인스턴스를 확보한 후 각 인스턴스마다 브라우저 스크립트를 밤새 실행시켜서 다음날 테스트를 끝내고는 인스턴스들을 끄고 시스템을 해체했다. 이 회사는 이 모든 것을 3일 만에 완료했다. 전통적인 IT 환경에서 이런 테스트가 얼마나 걸렸을지 상상해보라. 더 멋진 것은 이 시뮬레이션의 총 비용인데, 단돈 100달러였다.

 

3. 스스로 비용을 평가하라

중요도가 낮은 애플리케이션을 EC2에 이전한 후 비용을 산출해보라. 이 애플리케이션을 여러분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것처럼 사용해보라. 이 애플리케이션을 EC2에서 실행하는 경우와 내부 시스템에서 실행하는 경우의 비용을 비교하라. 이것이 내부 시스템 운영 비용 대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비용을 계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비용을 따로 떼어놓고 평가하는 것은 실수다.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서버의 컴퓨팅 능력에 필요한 전체 소요 비용을 따져보아야 하며, 이렇게 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비용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훨씬 더 불확실해진다.

 

*Bernard Golden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컨설팅 회사 하이퍼스트라투스(HyperStratus)의 CEO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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