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신임 상사 파악하기

Virginia Robbins | Computerworld 2011.03.23

필자의 친구 중 하나가 시애틀로 이사를 갔다. 이 친구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전통적인 도시에 살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진짜 이유는 비를 정말 좋아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친구는 이후 날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새로 만난 상사 문제로 늘 머리가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사는 도무지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회의를 30초만에 멈추고는 그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 또한 필자의 친구가 전략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것”이 무엇이든,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이런 상사라면 완벽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자유가 주어진다니, 멋지지 않은가! 무간섭은 곧 전문성에 대한 신뢰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필자의 친구는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이렇다. 작업에 간섭하지 않는 상사는 필요할 때 여러분을 도와주지도 못한다. 예산 배정, 임금 인상, 또는 회사 합병 후 직무 할당 등에서 직원들이 하는 일을 알고 관심을 가진 상사는 그렇지 않은 상사보다 여러분을 더 배려한다. 그렇다면 바쁜 상사가 직원들의 업무를 이해하고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 입사한 경우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상사에 관한 “진실”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무실 수다쟁이에게 차를 한 잔 사면서 상사가 마음에 드는 데 아는 게 없다고 도움을 청한다. 도움이 될 확률은 높다. 직접 도움을 요청할 때 이를 거절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무실 수다쟁이는 곧 여러분에게 유용한 정보와 별 쓸모가 없는 정보를 함께 넘치도록 전해줄 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되, 잘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요점은 상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지, 구린 뒷이야기를 캐는 것이 아니다.

 

수다쟁이가 상사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경우 상사에 대해 무척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상사와 계속 일을 할 작정이라면 가장 나쁜 이야기들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분의 수다쟁이는 여러분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기를 원한다. 이때 하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이야기를 모든 사람에게 퍼뜨리기 때문이다.

 

상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로 무장하면 상사의 태도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너무 바빠서 여러분과 대화할 시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상사가 생각하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과는 그 이상 가까워질 생각이 없는 것인지 등을 말이다.

 

후자라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 다음 단계는 상사에게 점심을 함께 하자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 상사가 다른 대부분의 상사와 비슷하다면 아마 여러분이 자신에게서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표현해 준 것에 대해 안도할 것이다. 상사에게 여러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둘이 원만한 업무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라. 상사에게서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이제 점심을 즐겨라. 지금부터 상사와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 수도 있으니까.

 

* 버지니아 로빈스는 전 CIO로, 지금은 캘리포니아 라파예트의 한 신생 은행에서 기술 및 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 행정관을 맡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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