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ITWorld 용어풀이 | 생체 인식 기술

이수경 기자 | IDG Korea 2014.10.16
연일 해킹 사건 때문에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를 비롯한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더 이상 ID, 비밀번호 방식은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온라인 계정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신원 정보와 사용자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좀 더 강력한 신원 확인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며, 그 중 생체 인식(Biometrics)’ 기술이 가장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체 인식은 각 개인의 독특한 생체정보를 판별하여 사용자를 인증하는 보안기술입니다. 지문, 얼굴, 홍채, 정맥 등 선천적인 신체 정보나 음성, 걸음걸이, 글씨체 등 후천적으로 습득한 특징의 패턴을 추출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생체 인식을 위해서는 우선, 생체 정보를 템플릿화하여 생체인증서버에 저장해야 합니다. 그 다음 생체정보 입력 센서가 사용자의 생체부위를 인식한 뒤, 이를 인증서버로 보내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적외선 탐지 센서, 열 감지 센서, 무선주파수 등의 센서를 활용해 생체정보를 인식하며, 센서와 솔루션의 성능이 개선됨에 따라 인식률 또한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용화된 생체인식 기술로는 지문인식, 안면인식, 홍채인식, 정맥인식 등이 있습니다. 행동학적 특징을 활용한 기술은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인식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연구중에 있습니다.

지문인식기술은 1684년 영국의 네에미아 크류가 처음으로 사람의 지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초창기에는 지문을 사진으로 찍어서 패턴을 비교했는데, 지문 사진만으로도 보안이 뚫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문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고급 자동차를 훔치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하는 사건도 발생했죠.

이와 같은 지문 인식 기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빛의 파장을 이용해서 손가락 모세혈관 내 혈액량을 측정하거나 헤모글로빈을 탐지하는 등 생체 조직 및 조직의 괴사 여부까지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홍채 인식은 유사 패턴 문제가 발생하는 인식을 보완할 확실한 인증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홍채를 패턴화하는 기술인 홍채 인식은 현재까지 개발된 생체인식 기술 중에서도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일 홍채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20억 분의 1이라는 점과 모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홍채를 인식할 수 있는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7 옥타’를 공개하기도 했죠.

홍채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지문보다 많은 266개의 고유한 패턴을 기반으로 해 안정성이 높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는 존재합니다. 눈동자 각도에 따라 홍채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눈동자를 정면에서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나 프로세스와 카메라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홍채 기술이 대중화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혈관의 모양을 판별하는 정맥 인식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정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맥 인식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미쓰비시 은행은 사용자의 손바닥 정맥을 스캔한 생체정보를 현금카드에 내장해서 이를 본인 인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 지바 공대는 학생증에 정맥 패턴 정보를 저장한 IC 칩을 탑재해 성적증명서 발급이나 강의실 출입 등에 활용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전세계 은행이 채택한 생체인증 수단 2위를 기록하는 등 정맥 인식 기술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보다 인식률이 떨어지며, 정맥인식을 위한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않는 기술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메라를 활용한 정맥 패턴 추출과 손바닥 정맥과 손바닥 패턴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얼굴인식(안면인식) 기술도 부상하고 있는 생체 인식 기술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조명이나 자세, 표정 변화에 따라 부정확하게 인식되고, 세월이 따라 변하는 얼굴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미세한 동작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기술들이 더해져 인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차원 카메라로도 안면의 굴곡을 계산할 수 있는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차후 높은 보안성을 확보할 경우, 원거리 및 비접촉식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빠른 보편화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은 2019년 전세계 생체인식 시장은 15조 9,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권을 침해한다는 인식이 있거니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생체 인식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원 인증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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