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의 네모난 세상 | 사진의 첫사랑, 흑백사진

한홍기 | IDG Korea 2009.03.09

나에겐 흑백사진은 첫사랑이다.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작은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중고 FM2라는 카메라와 흑백필름 5롤이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촬영한 나로써는 5롤을 몽땅 망쳐놨다. 성격상 남들한테 지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사진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솔직히 컬러인지도 흑백인지도 그 당시에는 몰랐다. 필름이 한가지만 있는 줄 알고 그 필름만 쓰다가 보니, 어느 날 그 필름이 흑백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와 사진의 인연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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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도 갈대밭.

바람이 살랑살랑 불던 초원을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세우고 약간의 장노출을 주었다.

 

흑백사진은 컬러사진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사진에 디지털의 바람이 불면서 흑백과 컬러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직접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컬러사진을 찍었다 하더라도 이미지 작업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흑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흑백사진은 흑백으로 촬영하고, 컬러사진은 컬러사진으로 촬영했으면 한다. 기본적으로 두 사진은 각각의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다. 흑백사진은 색채 없이 형태와 명암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흑백은 푸른색 계열에 민감하고, 붉은색 계열에는 덜 민감하다. 이처럼 흑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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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촬영된 이미지는 자신이 원하는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할 수 있다.

 

흑백사진의 좋은 촬영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안한다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원하는 빛의 질을 이용하라’, ‘적절한 콘트라스트와 톤을 이용하라’, ‘형체와 질감을 이용하라’이다. 첫 번째는 빛의 질이다. 여러분들이 어떠한 촬영을 할 것인지 또는 어떠한 결과물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해야 한다. 태양빛이 강한 날은  강한 콘트라스트와 거칠며, 짙은 그림자와 하이라이트 부분이 과다 노출이 될 수 있다. 흐린 날은 확산광선으로 인해 중간 계조들이 풍부하며 모든 범위의 톤을 살리는데 용이하다. 두 번째는 콘트라스트와 톤이다. 콘트라스트와 톤은 흑백사진에 작가가 원하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형체와 질감이다. 색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진에 빛을 이용해 피사체의 형태와 질감을 강조함으로써 집중력과 시각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선과 형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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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을 이용한 컨트라스트와 톤 그리고 선을 이용해 외로운 철길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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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편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의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날로그적인 흑백이냐’와 ‘디지털적인 흑백이냐’라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작가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에 대해 본인이 어떠한 의도와 방향을 통해 나타낼 것인지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작업에 대해 긍정적이다. 사진의 세계는 지속적이며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진의 세계는 현재까지도 그래 온 것처럼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디지털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으며 잃은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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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숙인 여인. 그녀의 우울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흑백의 사진에 빛 바랜 느낌을 표현하였다.

 

* 한홍기는 유리알(Yurial)이라는 닉네임으로 인물촬영팀 루마스(www.lumass.com), 레이소다 등 사진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단편영화 및 뮤지컬 포스터, 쇼핑몰 촬영등을 하고 있다.   보유기종: 1D markII , canon 50mm f1.8, canon 24-70mmL f 2.8, canon 70-200mm L f 2.8  Yashica GSN, canon A-1, canon EOS 5. usungi7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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