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의 네모난 세상 | 아날로그와 디지털

한홍기 | IDG Korea 2009.02.09

사람들은 왜 필름카메라를 사용할까? 디지털이 발전됨에도 불구하고 필름카메라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생각 외로 정말 많이 있다. 필자 역시 필름카메라를 몇 종류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필름카메라를 좋아한다. 필름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특성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필름은 내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준다. 사진을 찍을 때의 신중함과 현상을 위한 기다림은 내가 필름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모든 것이 빠른 것을 원하지만 필름은 꼭 그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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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에 의해서 촬영했던 컷.

 디지털과는 다른 느낌을 찾기 위해 필름을 사용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촬영하는 동안 실수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메라를 구입한 이후에는 더 이상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매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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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을 통해 바로 흑백변환을 할 수 있지만, 흑백필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사람들은 필름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더 고급스럽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들은 필름 사진을 촬영하는 분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러한지는 본인도 자세히 알고 싶다. 왜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말이다. 필름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고 그 느낌만이 진정한 사진이 될 수 있을까? 또한 아날로그는 구식일 뿐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사진이 아니라고 고집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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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접어들던 어느 날.

대형인화를 하지 않는 이상 디지털과 아날로그 카메라의 사진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과 함께, 이들은 혼합되어 있기도 하다. 즉 필름으로 촬영한 후 현상을 하고, 바로 인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캔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스캔이라는 것 자체도 필름의 아날로그적 성격을 디지털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는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 사진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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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길. 언제나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이다.

 

사진을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구분하는 것은 이제 애매모호하다. 디지털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필름사업을 하던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꼭 환경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필름을 한 번쯤은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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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오후. 가끔 옥상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참 작기만 하다.

 

 usun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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