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블랙베리 가입자들은 간헐적인 서비스 지연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RIM은 빠른 시일내에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고,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RIM은 가능한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RIM은 지금까지도 문제의 본질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한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사용자의 데이터를 잘 보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을 없애기 위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필자가 이용하는 프랑스의 서비스 제공업체인 SFR 역시 RIM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으로 직접 통보하지 않았다.
이제 일시적이기를 바랐던 먹통 사태는 아마도 사소한 문제에서 RIM의 주요 생계를 위협하는 큰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는 이메일 푸시와 인터넷 접속의 대안 기능이 아닌, RIM이 제공하지 않는 풍부한 앱을 제공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업체인 디스티모(Distimo)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아이폰 앱은 총 30만 3,000개, 안드로이드 앱은 15만 1,000개인데 비해, 블랙베리용 앱은 1만 9,000개뿐이라고 밝혔다.
개발자들 역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용 앱처럼 많은 블랙베리용 앱을 만들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블랙베리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필자는 뮌헨에 있는 BMW의 R&D 시설을 방문하고 있었다. BMW는 3년 내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을 자동차 콘솔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었지만, 블랙베리용은 계획조차 없다. GM(General Motors)의 온스타(OnStar) 사업부는 12월부터 고객들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주소를 스트리밍 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도 블랙베리의 자리는 없다.
물론 블랙베리가 자동차 부분을 뒤로 미뤄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장애 사태는 전세계에 있는 수백만 사용자들에게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고 생각한다.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서비스 장애에 대해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처음에는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블랙베리를 통해 더 이상 모바일 이메일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에, 블랙베리 기기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러번의 재부팅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후 신문을 통해 서비스 장애를 알았다. 왜 ISP는 가입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영국에 있는 보다폰 역시 자사 고객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서비스 장애 사태가 이어지면서, 게다가 문제의 원인이 투명하지 않은 것 역시, RIM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게 옥죄고 있다. 첫 번째로 RIM이 장애 사태를 수정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내일도 평일이고 며칠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가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는가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