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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삼성 갤럭시 S4, 기능이 많다고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3.05.20

눈동자 추적 기능은 다른 곳을 쳐다볼 때 비디오가 일시 정지되어야 하지만 갤럭시 S4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비디오 앱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시험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밖에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DLNA 화면 미러링(MIrroring), NFC(Near-Field Communication) 등 갤럭시 S3에서 계승한 무선 기술들도 지원하는 앱과 기기가 적어 유용성이 떨어졌다.

S4는 알림 트레이(Notification Tray)에서 손쉬운 접근 설정으로 화면 미러링을 지원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집안의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삼성 제품으로 통일하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쓸모없는 기능이다.

필자는 갤럭시 S4의 DLNA 기능을 이용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지 실제로 테스트를 해 봤다. 기존에 갖고 있던 DNLA 호환 넷기어 R6300 무선 라우터에 연결된 하드 드라이브의 동영상을 운좋게 재생할 수 있었지만 DLNA를 지원하고 인터넷과 연결된 LG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인식하지 못했다.

갤럭시 S4에는 애플 TV처럼 기존의 기기를 DLNA 인식 가능한 기기로 바꿔주는 간소화된 장치가 없으며 따라서 삼성은 이를 지원하거나 혹은 새로운 미라캐스트(Miracast) 표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 S4에는 외장 디스플레이의 HDMI 포트에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마이크로USB 충전기/동기화 케이블에 사용하는) 11핀 MHL 포트가 있다. S4의 새로운 11핀 MHL(Mobile High-Definision Link) 버전 2 포트는 다른 많은 (구형)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사용하는 5핀 MHL 버전 1 케이블과 호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삼성의 S4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갤럭시 S4에 도입된 에어 제스처, 에어 뷰, 눈동자 추적, 화면 미러링 등의 기능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기능'이라고 밖에 평가할 수 없다.


다른 제품에서 빌려온 기능들
삼성의 갤럭시 S4에 사용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Jelly Bean)은 갤럭시 S3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며, 이메일과 캘린더의 장단점도 동일하다. 하지만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그 중 하나는 화면 좌측에서 꺼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트레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우분투 터치(Ubuntu Touch) 모바일 OS의 앱 독(Dock) 및 애플의 iOS에서 (화면 하단에 위치한)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온 멀티태스킹 독과 유사한 독을 열 수 있다. 그러나 이 탭은 활성화된 앱을 가리거나 심지어 그 아래의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반면 삼성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앱 트레이에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우분투 터치와 iOS에서처럼 단순히 최근 또는 실행중인 앱 목록이 아니라 앱을 끌어다 놓거나 빼내 OS X 독 또는 윈도우 7의 작업표시줄처럼 일관된 바로가기를 구성할 수 있다. (갤럭시 S4는 표준 안드로이드 4 실행 중 앱 미리보기 타일 또한 제공한다).

삼성 링크(Link)는 새로운 앱으로 (맥이 아니라) 윈도우 PC 또는 호환되는 삼성 기기에서 콘텐츠에 접근해 재생할 수 있는 등 애플의 봉주르(Bonjour) 및 에어플레이(AirPlay) 네트워킹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S4 스프린트 버전에서는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로 우측 하단 모서리에 새로운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것을 당기면 페이스북, 이메일, 트위터 등 공유 위젯(Widget) 트레이가 나타난다.

이는 분명 OS X 마운틴 라이언과 iOS 6의 공유(Share) 위젯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젯바는 루멘 툴바(Lumen Toolbar)라 불리며, (안타깝지만 크롬 또는 기타 브라우저가 아닌)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용 플러그인이다. 공유 위젯과 함께 위키피디아, IMDB, 쇼핑 제안 사이트 등의 다양한 검색 앱을 제공한다.

이 툴바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데 사용되지 않을까 의심스럽지만 iOS와 OS X에서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에 공유 위젯을 추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삼성과 구글은 공유부문에 있어서 애플을 모방하고 이를 OS 수준으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Gallery)와 내 파일(My Files) 등의 여러 앱들은 표준 안드로이드 공유 툴을 사용하는데 이는 브라우저 등의 다른 앱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월 10달러짜리 삼성 허브(Hub) 서비스를 통해 음악, 비디오, 책, 게임 스토어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튠즈와 스포티파이(Spotify) 또는 아마존의 킨들(Kindle) 서비스와 비슷한 접근법이다. 콘텐츠 부문에서 모두가 애플처럼 되기를 원하는데 삼성이라고 예외이겠는가? 그러나 삼성 허브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와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 요금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음악 서비스 속도가 특히 느려서 불편했다.

또 다른 변화로 지금은 iOS의 설정(Settings) 앱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창으로 분리된 새로운 설정 앱이 있다. 본래 이 앱의 목적은 적절한 분류를 통해 설정을 찾기 쉽도록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분류가 너무 광범위하고 중복돼 있어 원하는 항목을 찾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갤럭시 S3의 긴 스크롤 방식이 S4의 분류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녹스(Knox) 보안 시스템이다. 갤럭시 S4는 이 기능을 지원하는 최초의 제품으로 iOS 수준의 보안 API와 함께 블랙베리 10의 밸런스(Balance) 기능처럼 개인 공간과 업무 공간을 분리해 만들 수 있다. 기능 설명을 그럴 듯하지만 삼성은 녹스의 공개를 연기했으며 어떤 모바일 관리 툴이 이를 지원할 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현 시점에서는 애플과 블랙베리를 모방하겠다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S4를 꼭 구매해야 할 이유로 이 기능을 지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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