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E3 2013에서 실종된 모바일 게임

Armando Rodriguez | TechHive 2013.06.14
올해 E3 행사에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게임 플랫폼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행사 기간 동안 많은 업체들이 PC와 주요 비디오 게임기를 위한 수많은 게임을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위한 게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LA 컨벤션 센터의 전시장을 한 바퀴 다 돌아봤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용 게임은 딱 두 개를 찾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의 비디오 게임 전시회로 여겨지는 E3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E3의 주관단체인 ESA(Electronic Software Association)가 실시한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이미 36%의 게이머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게이머의 25%는 이른바 “무선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태블릿이나 아이팟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의미한다. 

놀라운 것은 EA나 유비소프트처럼 확장된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업체들조차도 PC와 게임기용 게임만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이머는 게임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E3로부터는 아무런 애정을 받지 못한 것이다.



대신에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먹이감을 던져준 것은 애플이었다. WWDC에서 애플은 iOS 7이 표준화된 게임패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갑자가 GTA나 소닉 더 헤지호그 같은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것이 한층 더 매력적인 환경이 되어 버렸는데, 이제 끔찍한 가상 조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iOS는 좀 더 복잡한 게임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배틀필드 같은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모바일 게임 관점에서 애플은 하루 만에 E3의 일주일보다 더 많은 것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최근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게임을 일반적인 게임 경험에 못미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 업계에서 주워온 자식 대접을 받고 있는데, 이런 의식은 개발업체들이 모바일을 게임기나 PC용 타이틀의 보조 게임으로 생각하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E3에서 발견한 두 개의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데이우스 엑스(Deus Ex: The Fall)를 아이패드에서 플레이해 봤는데, 대형 개발업체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용으로 오리지널 게임을 좀개발하는 데 좀 더 시간을 들였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됐다.



기존 게임의 포팅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원본의 요소 중 아무 것도 손상되지 않을 때에 해당되는 것이다. 2K는 올해 말 자사의 인기 게임인 엑스콤(XCOM: Enemy Unknown)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PC나 게임기용 버전의 모든 기능과 콘텐츠를 담을 예정이다. 포팅을 하려면 이런 식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 E3에서는 모바일 게이머들을 흥분시킬 만한 것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이 자체적으로 게임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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