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의 경우 점차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무겁고 크기도 크며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바꿀 기술을 새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텔 아비브 대학교의 전기 공학자들은 특정 종류의 분자가 다른 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전하를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는 도중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마침내 이들은 스토어닷(StoreDot)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이 물질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상용화하기에 이르렀다.
스토어닷은 자사의 펩티드 분자를 최초의 생명 유기화학의 나노크리스탈이라고 설명했다. 펩티드 분자들은 자연적으로 아미노산 사슬을 생성한다.
스토어닷이 명명한 나노닷(Nanodot)은 전류 능력을 높이고 급속도로 충전해주기 때문에 배터리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 실험을 통해 삼성 기기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불과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스토어닷은 설명했다.
나노닷은 전도유망한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노나노닷의 경우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생물학적으로 자가 조립이 가능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크기와 가격이 문제다.
텔 아비브 대학교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이 충전기는 거의 노트북 충전기만 한 수준이다. 가격은 현재 5V짜리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2배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표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나노닷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80A가 필요한데, 일반 스마트폰의 충전기는 1~2A를 제공한다.
다른 문제도 있다. 우선, 배터리 용량은 현재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스마트폰 배터리와 비교해서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이 기술로 만든 배터리가 출시만 된다면 1분 안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는 있겠지만, 성능은 그대로인 셈. 배터리 무게를 줄이지도 못했다. 현재 사용자 기기와 같은 크기의 배터리다.
스토어닷의 CEO인 도론 마이어스도프는 영국 가디언(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휴대폰이 지금보다도 혁신적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충전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결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2016년 말에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벽돌”이라고 알려진 1.13kg의 최초의 휴대폰 음성 사용 시간은 대량 20분 정도였으며, 충전하는 데만 10시간이 걸렸다. 이 기기를 개발한 마티 쿠퍼에게 있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단점이 아니었다.
마티 쿠퍼는 20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정말 아무런 문제도 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20분 동안 한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무게였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