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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아지는 코어 2 듀오 이후의 애플 노트북

Dan Turner | Computerworld 2008.08.29

노트북 사업은 사실 상당히 복잡 예민한 일이다. 특히 애플과 같이 수직적인 제품 구성을 자랑하는 업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더불어 큰 히트를 친 맥북(MacBook)과 맥북 프로(MacBook Pro)에 뒤이은 차세대 노트북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애플의 노트북 사업부는 상당한 고민에 빠져 있다.

 

성능 좋고,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노트북을 개발해야 하지만, 정작 데스크톱의 사양을 넘어가서는 안된다. 과거 CPU와 그래픽 카드의 크기가 크고, 또 발열량도 많았을 땐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인텔이 개발한 새로운 노트북용 CPU, 그리고 저전력 그래픽 솔루션들의 등장으로 인해 노트북 업계는 일대 전환점에 서 있다. 노트북만으로도 사요자들이 요구하는 사양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텔의 야심작 네할렘(Nehalem)의 출시가 임박했다. 네할렘이라는 이름은 최근 코어 i7(Core i7)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는데, 과거 네할렘의 코드명은 블룸필드(Bloomfield)였다. 그리고 인텔이 자랑하는 이 신제품을 하루 빨리 사용하고 싶어하는 파워 유저들이 한둘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MB 집안과 멀티코어 프로세서

현재 애플의 제품군을 장악하고 있는, 소위 “MB 집안”이라 불리는, 맥북, 맥북 프로, 맥북 에어(Macbook Air) 이 세 제품은 모두 1.6GHz에서 2.5GHz 정도의 스피드를 제공하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맥북들은 모두 펜린(Penryn)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들. 바로 이전 세대의 MB들은 메롬(Merom)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펜린은 45나노미터 제조 공정으로 제작된 반면, 메롬은 6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그 차이점이 있다. 공정이 낮을수록 에너지 효율이나 속도 면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이들 모델들은 모두 인텔의 “산타 로사(Santa Rosa)” 칩셋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칩셋(chip set)이란 CPU와 메인보드 칩, 그리고 무선 인터넷 연결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산타 로사는 흔히 말하는 인텔 “센트리노(Centrino)”의 제 4세대 칩셋이다. 중심(Center)와 중성미자(neutrino)의 합성어인 센트리노는 칩셋과 여타 관련 기술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개념이다.

 

우선 어지러운 코드네임들을 정리해 보자.

 

네할렘(Core i7이라고 불린다)은 코어 2 듀오와 같은 CPU로서 칼펠라(Calpella) 칩셋에 장착될 예정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CPU들이 칩셋 사이에서 서로 뒤엉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펜린 CPU는 산타 로사와 몬테비나 칩셋에 들어가고, 산타 로사 칩셋은 펜린과 메롬 CPU를 병행해서 탑재한다.

 

코어 수는 “다다익선”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그냥 이젠 코어 i7과 칼펠라, 이 두 가지 용어만 기억하면 될 듯하다. 코어 i7 CPU는 지난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룩했다. 인텔의 퀵패스(QuickPath)로 FSB(Front Side Bus)를 대체하고, CPU를 시스템 RAM에 직접 연결하며, 하이퍼 스레딩을 통해 8개의 가상 코어를 확보하는 등, 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

 

프로세서 내에 코어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하드웨어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더 향상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코어 간에 비트와 바이트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넉넉한 대역폭을 보장하는 등 이상적인 디자인이 뒷받침되고, 제대로 설정된 소프트웨어까지 합세하면, 컴퓨터의 성능 향상 효과는 더욱 증대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조건만 이상적으로 들어 맞는다면 저전력 PC에서도 충분히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멀티스레드(multithreaded)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기존에 사용하던 개발 툴들은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하지 않은 co 만들어진 것들. 이 때문에 개발 툴이 도와주지 못하는 부분들은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해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윈도우 비스타조차도 이런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지원해 줄만한 성능이 못 된다는 지적도 있다. 비스타가 이런데 다른 운영체제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애플은 이와 같은 새로운 차원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차세대 운영체제를 통해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맥 OS X의 차세대 버전인 스노우 레오파드(Snow Leopard)는 멀티 코어 부문의 개선을 이룬 후 내년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곧 다가올 칼펠라에 대한 기대

아무리 CPU가 좋다 하더라도 나머지 칩셋 구성요소들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면 사실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CPU가 리드 기타라 한다면, 다른 부품들이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할 칼펠라 칩셋은 코어 i7뿐만이 아니라 블루레이(Blue-Ray), 와이맥스(WiMax), 그리고 SSD(Solid-State Hard Drive)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칼펠라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 하이퍼 스레딩과 퀵패스는 확실히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선 네트워킹 하드웨어는 애플이 다른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컴퓨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 아니 일 년에 두세 번씩 새롭게 등장하는 하드웨어를 보며 흥분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애플은 매번 신학기 스케줄에 맞추어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 고생을 거듭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신학기 시즌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네할렘(아니 미안하다, 코어 i7으로 불러야 하는데)과 칼펠라가 부분적으로나마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올해 가을에 출시될 노트북들은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Dan Turner는 과학 기술 전문 프리랜서 기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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