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의 미래가 어둡다

편집부 | PCWorld 2008.05.22
지속적인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적인 석유 소비가 생산 용량을 추월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 5월 22일 열린 IIA(Internet Innovation Alliance) 패널 토의에서는 네트워크 대역폭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곧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패널들이 ‘엑사플러드의 비용’이란 이름으로 지적한 문제는, 최근 P2P 파일 전송이나 HD 비디오 스트리밍 같은 고대역폭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는 국제적인 대역폭 요구를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케이블과 위성방송 관련 전문업체인 샌포드 번스타인의 선임 분석가 크레이그 모펫은 대형 ISP와 컨텐츠 공급업체들이 늘어가는 대역폭 요구로 인해 심각한 매출 손실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모펫은 “현재 시스템에 부과되고 있는 모든 부하를 계산해 볼 때, 몇 년 이내에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나의 CEO 게리 스미스 역시 모펫의 지적 중 많은 부분에 공감을 표했으며, 특히 통신업체들이 모든 사용자가 일정한 대역폭에 똑 같은 요금을 내는 현재의 모델과는 다른 가격 정책을 고려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게리 스미스는 사용하는 대역폭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게리 스미스는 “대역폭을 잡아먹는 애플리케이션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누가 비용을 지불하며, 사람들이 이들로부터 수익을 얻으려면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책임은 최종 사용자에게 부과되며, 사람들이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재검토해야만 한다. 즉 적은 양의 대역폭을 사용하는 사람과 하루 24시간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같은 비용을 내는 방식은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네머티스 리서치의 CEO인 요나 틸 존슨 역시 ISP가 늘어나는 대역폭을 감당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도 충분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존슨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웹 트래픽은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네트워크 용량은 선형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트래픽의 수요나 공급 어느 쪽이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대역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존슨은 스미스나 모펫과는 달리 사용자의 대역폭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존슨은 현재 대역폭 증가와 네트워크 용량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가 ISP로 하여금 트래픽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해 조사기관이 대역폭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여기에 더해 국가의 브로드밴드 정책도 광범위한 액세스와 빠른 속도 간의 균형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ISP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지역에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하도록 하려면, 이 지역의 대역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존슨은 “만약 궁극적인 목표가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혁신은 희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공황 기간에 지하철 회사들이 파산하면서 정부가 지하철을 운영한 일을 생각해 보라. 아직까지도 쓸만한 지하철이 운여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때 이후로 실질적인 변화나 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곳은 네메테스 리서치였는데, 네메테스는 2007년에 보고서를 통해 통신업체들이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지 않으면, 과부하로 인터넷이 2년 이내에 등화관제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터넷의 중립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엑사플러드’는 과장된 것이라 평가하며, 미네소타 인터넷 트래픽 스터디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를 들어 반박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전체적인 트래픽은 증가하는 반면, 실질적인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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