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는 2021년 내내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24인치 아이맥, 하반기에는 M1 프로 칩과 M1 맥스 칩이 탑재된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가 출시됐다. 해가 바뀌어 2022년 3월에는 M1 맥스와 M1 울트라가 탑재된 맥 스튜디오가 나왔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애플이 2022년 3월 행사 중 잠깐 언급한 신형 맥 프로의 출시를 일 년 내내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거침없던 애플의 행보는 거기서 멈췄다. 열렬한 맥 애호가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이 상황은 넓은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가령 애플이 오늘이라도 “2년에 걸친 애플 실리콘 전환은 이제 완료됐다. 향후 몇 년에 걸친 몇 차례 주기에는 일반적인 맥 업데이트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다면 맥 애호가들은 수긍할 것이다. 대부분 사용자에게 차고 넘치는 성능, 맥의 활용도를 높인 최신 디자인, 선택지를 넓힌 새로운 모델까지 갖춘 현재의 M 시리즈로도 아직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바란다.
다행히 2023년에는 그런 바람이 현실이 될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에 수그러들었던 열정에 애플이 어떻게 다시 불을 지필지 살펴보자.
2023년은 맥 프로의 해
맥 프로는 애플이 자체 실리콘 칩으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모든 사용자가 간절히 기다려온 맥이다. 모두가 맥 프로를 장만할 예정이라서가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은 맥 프로를 구매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비싸기도 하고 필자와 같은 사람이 하는 작업은 현재의 제품군에 있는 아무 맥으로도 충분하다. 맥 프로를 기다리는 이유는 대부분 사용자에게 필요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작업을 하는 사용자를 위한 '저세상급' 제품이라서다. 애플 제품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맥이다. 맥 프로는 가장 까다로운 맥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맥 프로 사용자는 처리 성능이 아무리 높아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이런 요구를 충족할 M 시리즈 맥 프로는 빠를 것이 분명하다. 애플이 애초에 의도한 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에 들리지만, 애플로서는 실력을 한껏 발휘해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경쟁업체에 제시할 기회다. 새로운 M 프로세서가 공개되면 어떤 성능을 선보일지 기대해 보자.
처리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맥 프로의 디자인일 수도 있다. 많은 사용자가 맥 프로의 디자인을 궁금해하고 있다. 타워형일지, 사용자 접근성은 어느 정도일지, 어느 수준의 확장성을 지원할 것인지, 치즈 강판 같은 디자인을 유지할 것인지, 쓰레기통 같은 디자인이 부활할 것인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될 것인지, 399달러짜리 맥 프로용 바퀴가 판매될 것인지 등이다.
2023년형 맥 프로는 애플이 전력투구할 기회다. 비록 틈새시장을 채우는 제품이지만 수준 고하를 막론하고 열성 PC 팬들은 애플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어 한다. 이미 열광할 준비는 되어 있다.
프로를 위한 프로 디스플레이
신형 맥 프로가 출시되면 그에 걸맞는 신형 디스플레이도 출시되고 기존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는 단종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신형 디스플레이는 HDR과 프로모션(ProMotion)과 같은 고급 기능을 지원할 것이고 크기는 예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아마도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급 스피커 시스템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스탠드를 제외해도 당연히 비싸겠지만, 맥 프로 사용자에게는 한 푼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높이가 1/2 줄어든 맥 미니의 등장
M1 맥북 에어와 13인치 맥북 프로는 2022년 초 M2 칩으로 업그레이드된 반면, M1 맥 미니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 인텔 기반 맥 미니는 아직 애플 라인업에 남아 있다.소문에 따르면, 애플이 준비 중인 새로운 디자인의 맥 미니는 높이가 1인치이며, 4개의 썬더볼트 포트와 새로운 종류의 마그네틱 전원 플러그가 탑재된다. 기본형 맥 미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는 대신 인텔 기반 맥 미니를 대체할 프로 모델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찌 되었든 매우 기대되는 새로운 디자인이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맥 미니 업데이트는 올 초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M2 속도 증가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이기를 기대한다. 맥 미니는 관심을 못 받는 경우가 많지만, 애플의 데스크탑 맥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23년 애플은 맥 프로에 관심을 온통 집중할 전망이지만, 맥 미니에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그럴 경우 맥 미니가 의외로 올해의 히트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15인치 맥북 에어
가격, 크기, 성능의 조합이 탁월한 맥북 에어는 애플 노트북 중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인기를 더 높이는 방법은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에 M2 칩이 탑재된 새로운 15.5인치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의 고급 기능은 지원하지 않겠지만 15.5인치라는 크기는 대부분 사용자에게 최고의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격이 1,499달러나 1,599달러로 책정되더라도 15.5인치 맥북 에어는 애플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 여파로 타격을 받게 될 13인치 맥북 프로는 결국 단종 수순을 밟을지도 모른다.
아이맥 프로로 라인업 확대
애플은 M1 아이맥 출시 후 약 1년이 되는 시점(그리고 2022년 3월 맥 스튜디오 출시 당일)에 27인치 아이맥을 단종시켰다. 그 전에 아이맥 프로도 판매가 중단됐다. 즉, 아이맥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24인치짜리인 버전만 남았다.24인치 아이맥은 내년에 M2 칩으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보다 큰 2023년의 변화는 업데이트된 아이맥 프로의 출시다. 현재의 아이맥을 보완할 고급형 버전인 아이맥 프로에는 더욱 큰 27인치 화면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말만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용성 관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당장 14인치 맥북 프로와 16인치 맥북 프로의 차이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맥 프로는 M2 프로 또는 M2 맥스, 그리고 M1 모델보다 많은 포트를 탑재하고 2022년에 출시된 액세서리에 맞게 스페이스 그레이 또는 블랙 색상의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 업데이트
2023년 봄이 되면 출시 18개월을 맞이하는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는 2022년 연말 휴가철에 가격이 대폭 인하됐다. 이들 맥북 프로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다면 디자인은 2021년에 새로 변경되었으므로 또 바뀌지는 않겠지만, 프로세서는 M2 프로 및 M2 맥스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이런 업데이트는 애플의 3월 이벤트에 공개될 수도 있지만, 여름에 개최될 WWDC나 심지어 그 이후로 연기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2023년 상반기는 데스크탑 맥 출시가 주를 이루고 맥북 프로 업데이트가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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