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디지털 디바이스

애플 실리콘 맥 프로가 ‘빠른 칩을 탑재한 PC 그 이상의 것’인 이유

Thiago Trevisan | Macworld 2022.01.06
애플이 맥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맥 시스템에 최적화된 첫 시스템 온 칩(SoC)은 기대 이상이었다. 애플 제품 전반에 매우 빠른 M1 칩이 탑재됐다. 최근에는 맥북 프로에 M1 프로와 맥스가 도입되면서, 애플이 전문 사용자가 고급형 맥에 요구하는 성능 조건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체 실리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 Apple

하지만 전문가용 맥 모델하면 가장 먼저 애플의 고급형 워크스테이션인 맥 프로가 떠오른다. 과연 M1 맥스는 어떤 최적화를 통해 오랫동안 입지를 지켜온 인텔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넘어야할 관문 중 하나는 워크스테이션의 아킬레스 건인 그래픽 프로세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초고속으로 상호 연결된 SoC와 결합한 프로레스(ProRes)와 같은 코덱 최적화는 차세대 맥 프로가 GPU 프로세싱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하는 데 충분할까?

과거를, 혹은 현재 맥 프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면 애플의 비전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고 원활한 프로레스 실행

최고급형 인텔 맥 프로에는 28 코어 제온(Xeon) W CPU가 탑재되며, 애프터버너(Afterburner) 가속 카드와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에 비해 M1 맥스의 10코어 CPU와 32코어 GPU는 언뜻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M1 맥스에 내장된 2개의 프로레스 인코더와 디코더라는 비밀 병기가 있다.

프로레스는 애플 비디오 코덱으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심지어 아이폰 13 프로에서도 프로레스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프로레스 구성 요소는 전통적인 워크스테이션 워크플로우에서 애플이 우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존 맥 프로와 비교해 자세히 살펴보자.

인텔 맥 프로에 탑재된 2,000달러짜리 애프터버너 카드는 프로레스 코덱의 디코딩만 가속화하며, 많은 8K 비디오 스트림 재생을 허용한다. 프로레스를 실행하는 데 사용량의 급증한 CPU의 부하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맥 프로 GPU는 색 보정에 사용되는데, 프로레스 로우(ProRes Raw)가 아닌, R3D와 같은 다른 코덱과 더욱 원활하게 작동할 것이다.

M1 맥스는 기본적으로 2개의 인코더와 디코더를 장착한 차세대 애프터버너 카드를 포함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GPU 성능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애프터버너 카드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에서 5분짜리 6K 프로레스 로우 비디오 클립을 프로레스 422 HQ로 내보내기를 수행했다. 필자는 96GB RAM과 AMD 라데온 프로 W6800X 듀오(Radeon Pro W6800X Duo) 그래픽 모듈을 탑재한 2019년형 28코어 제온 W 기반 맥 프로를 테스트했다. 또한, 애프터버너 카드를 장착 및 미장착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32코어 GPU와 64GB RAM이 내장된 M1 맥스 맥북 프로와 비교했다. M1 맥스의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히 프로레스 인코더와 디코더는 파이널 컷 프로나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적절하게 최적화될 때 매우 잘 작동한다. 프로레스는 최소한도로 압축돼 파일 크기가 크다. 그래서 성능이 미비한 하드웨어에서도 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한다.

M1 맥스는 적절한 최적화를 통해 애프터버너 카드가 탑재된, 훨씬 더 비싼 컴퓨터인 제온 기반 맥 프로를 능가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하드웨어와 코덱,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전반을 완벽하게 제어해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 같은 속도 면에서의 강점은 프로레스 영상 편집의 다른 측면에도 적용된다. 잡음 제어와 안정화와 같은 집약적인 작업은 일반적으로 M1 맥스에서 더 빠르다. 또한, 맥 프로에서 많은 8K 프로레스 영상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1 맥스 맥북 프로는 사용자의 무릎 위나 해변, 숲, 공원 등 전 세계 어디에서든 플러그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GPU 사용량이 많은 작업에 효율적

더 오래된 전문가용 코덱인 R3D 로우를 사용해 성능을 비교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까? R3D 로우는 GPU를 많이 사용하는 코덱으로 AMD W6800X 듀오와 같은 하드웨어에 최적화됐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파이널 컷 프로의 배경 렌더링을 끄고 최적화된 프로레스 파일 생성을 허용하지 않아 순전히 GPU의 위력만 확인할 수 있었다. 2019년형 맥 프로에는 AMD 라데온 프로 W6800X 듀오가 탑재돼 있었다.

여기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이 테스트는 프로레스를 제외하고 하드웨어만 비교한 것으로, 각 하드웨어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맥 프로 애프터버너 카드가 사용되지 않았고, 프로레스 실행 면에서 갖는 M1 맥스의 강점도 배제됐다.

현재로서는 GPU를 많이 사용하는 전문가용 워크플로우의 경우, 여전히 맥 프로와 같은 컴퓨터에 의존해야 한다. M1 맥스는 아직 그 기준을 충족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옥테인 X(Octane X)와 같은 3D 애플리케이션 및 GPU 렌더러는 여전히 GPU를 사용할 때 더 빠르다.

M1 맥스는 M1에 비해 크게 발전했으며, 가격과 포괄적인 하드웨어를 고려하면 R3D 로우 코덱과도 우수한 성능을 낸다. 확장 가능한 GPU 성능을 가진 애플 실리콘 맥 프로는 GPU 의존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에서도 AMD W6800X 듀오와 같은 막강한 GPU와의 성능 격차를 대폭 줄이거나, 혹은 이를 능가해야 한다.

M1의 성능 테스트에서 밝혀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캐논(Canon) R5의 10 비트 422 4K와 같은 코덱은 맥 프로 시스템과 스레드리퍼(Threadripper) RTX 3090이 탑재된 장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하지만 M1 맥은 하드웨어 디코더가 있어 GPU를 사용하지 않고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다.

현재 프로레스 기능 면에서 애플의 우위를 고려하면, 프로레스가 맥 성능을 기존 고가의 워크스테이션과 차별화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GPU 워크플로우 결과는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 프로가 GPU 기반 워크플로우에서 뛰어난 성능을 내기 위해 애플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넌지시 보여준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차세대 맥 프로는 무려 40개의 CPU 코어와 GPU 코어 128개를 탑재하고, RAM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oC의 한 가지 주요 이점은 부품 간에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인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64GB RAM이 탑재된 기존 M1 맥스의 경우, RAM을 GPU VRAM과 공유하며, 중간자를 없애 속도를 높인다. 그래서 이를 탑재한 맥 프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것이다.
 

맥 프로 설계의 중요성

수치를 살펴봤으니, 2019년형 맥 프로의 가치를 높이는 한 가지 핵심 요소인 유연성에 대해 살펴보자. 2013년형 맥 프로는 미비한 설계로 인해 ‘쓰레기통’으로 불렸으며, 열 제약과 확장성 부족으로 악명이 높았다.

2019년형 맥 프로는 3개의 대형 팬과 충분한 PCI 익스프레스(PCI Express) 슬롯으로 전문 사용자를 만족시킨다. 오디오 제작을 위해 PCI 익스프레스 카드를 추가하는 작업은 간단하다. RAM과 그래픽 카드, CPU 조차도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MD 라데온 6900 XT 같은 기성 GPU도 상표가 붙은 MPX 모듈없이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 이중 부팅도 가능하다.

애플 실리콘 맥 프로는 강력한 GPU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이런 제약을 부분적으로 없앨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실리콘은 효율성이 높아 발열로 인한 문제가 없을 것이며, 맥 프로는 맥북 프로에 비해 공기 흐름도 더욱 원활할 것이다. 또한, 신제품은 현재 디자인보다 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세대 맥 프로와 관련해 의문점도 많다. 새 맥 프로는 여전히 산업 표준인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의한 확장성이 필요할 것이다. 업그레이드와 관련해서는, 현재 M1 맥북 프로는 사용자가 판매 당시 선택한 사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2013년형 맥 프로도 일부 사용자 업그레이드를 허용해 이후 장치를 보강할 수 있도록 했는데 말이다. 현재 애플 실리콘 설계는 모든 것이 하나의 칩에 통합되는 형태로, 애플이 현재 맥 프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업그레이드 구현 방안과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차세대 맥 프로의 성능

애플은 맥 제품군에 대해 특히 미디어 제작에 있어 전문 사용자와 일반 사용자 모두를 위한 최고의 도구로 만든다는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기존 고성능 하드웨어로 이를 달성할 수 있을까? 비장의 수단은 바로 고품질 파일과 워크스테이션을 고장 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레스 코덱과 같은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시너지이다. 또한, 매우 효율적이고 강력한 SoC 접근법으로 구현되는 빠르고 확장 가능한 통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2019년형 맥 프로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더 나은 에너지 소비로 제공된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낮기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경우 신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애플의 대처는 주력 제품인 맥 프로 전문 사용자와 마니아 층에게 제품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