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게, 더 가볍게! 초슬림 노트북 열풍

편집부 | CIO 2009.04.21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 꼭 그렇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무겁고 둔탁한 것’보다는 ‘가볍고 날씬한 것’을 더욱 선호한다.

 

특히 휴대폰을 시작으로, MP3 플레이어, PMP, 노트북 또는 넷북, MID 등과 같이 각종 모바일 IT 기기들이 널리 사용되면서 ‘슬림&라이트(slim&light)’라는 요소는 IT 기기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모바일 기기들은 항상 들고 다니는 제품들이다 보니 가볍고 휴대가 편한 제품들이 더욱 각광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노트북 시장의 슬림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내로라하는 PC 제조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2009년에 접어들면서 하이엔드급 ‘초 슬림’ 노트북들을 대거 쏟아내기 시작한 것.

 

◇ 초 슬림 노트북의 시작, 애플 맥북 에어 = 재미있는 점은 초 슬림 노트북들을 선보인 제조사들이 이구동성 말하는 기치가 다름 아닌 ‘맥북 에어(MacBook Air) 타도’라는 것이다. 벌써 출시된 지 1년이 훨씬 넘은 제품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다름 아닌 맥북 에어가 노트북 시장에서 슬림 노트북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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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슬림 노트북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한 애플 맥북 에어

 

IT 분야의 ‘이슈메이커’ 애플이 선보인 맥북 에어는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여러 PC제조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때까지 노트북 제조사들의 생각은 ‘같은 크기에 얼마나 고성능을 구현하는가’에 더욱 집중되어 있었으며, 가끔씩 등장한 슬림 노트북은 그저 구색 갖추기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가 등장한 직후, 타 제조사들도 ‘우리도 만들 수 있다’라는 식으로 슬림 노트북들을 선보였다. 오히려 성능이나 기능만큼은 애플을 능가하는 제품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맥북 에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올해 들어 선보이기 시작한 초 슬림 노트북들은 작년과는 그 출생의 배경부터 달라 보인다. ‘맥북 에어 타도’ 구호는 여전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시장의 실질적인 확장에 더욱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특히 ‘보여주기 위한 제품’보다 ‘실제 팔기위한 제품’을 주로 선보여 왔던 델이나 MSI 등의 업체가 초 슬림 노트북들을 내놨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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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슬림 디자인으로 설계된 델의 프리미엄 노트북 ‘아다모(Adamo)’

 

작년 말 의미 불명의 티져 광고로 시작된 델의 ‘아다모(Adamo)’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 초 슬림형 노트북. 가리비 모양의 백라이트 키보드와 단일 성형 알루미늄 소재 몸체, 베젤 없이 강화유리로 마감한 디스플레이 등 최신 디자인 설계를 적용해 초 슬림 외형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풀 사양의 노트북 못지않은 성능과 확장성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MSI가 세빗 2009에서 첫 선을 보인 ‘X-슬림 X340’ 역시 맥북 에어에 버금가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이동성을 극대화시켰으며, 여기에 인텔의 최신 초저전력(ULV) 프로세서를 장착해 사용시간을 기존 노트북에 비해 대폭 늘렸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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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빗 2009에서 첫 선을 보인 MSI ‘X-슬림 X340’

 

◇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이유, ‘넷북’의 출현 =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초 슬림 노트북 시장이라는 파이를 키우려는 이유로는 작년 한 해 PC 시장 전체를 뜨겁게 달군 ‘넷북’과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의 확장이라 볼 수 있다.

 

기존 노트북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본적인 성능은 모두 갖춰 크게 불편함이 없는 넷북은 침체된 PC시장에 일약 활력소로 자리 잡으면서 작년 한 해를 주름 잡았다. 특히나 작년 하반기에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넷북들이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더군다나 넷북의 성공에 자극받은 세계 유명 PC제조사들이 너도 나도 넷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확장됐다. 시장 조사기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도 넷북과 더불어 데스트톱을 대체할 ‘넷톱’이 PC 시장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데스크톱을 제치고 PC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여겨졌던 노트북 시장은 넷북의 등장으로 존재 의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넷북이 어느덧 기존 중급형 노트북이 차지하던 시장까지 야금야금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넷북에 비해 고사양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노트북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계속 멀어져갔다. 오죽하면 넷북용 ‘아톰’ 프로세서로 재미를 본 인텔마저 “아톰으로 인해 고급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들이 팔리지 않는다”라며 푸념할 정도였다.

 

◇ 초 슬림 노트북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노려 = 넷북의 성공은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기존의 노트북이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PC제조사들이 깨닫게 해줬다. 그리고 그 경쟁력 강화 방편 중 하나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초 슬림 노트북’으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초 슬림 노트북은 일단 그 회사의 기술력과 디자인 및 설계 능력이 고스란히 담겨 나온다. 그렇다보니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끄는 ‘잘 빠진’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들이 나오게 된다. 물론 얇고 가벼운 만큼 모바일 PC의 핵심인 휴대성과 이동성도 더할 나위 없다. 어찌 보면 노트북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초 슬림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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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가 곧 선보일 예정인 ‘아스파이어 타임라인(TimeLine)’

 

물론 이들의 가격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제품의 구매 가치가 확실하고,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나선다면 그만큼 고수익을 남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제 중저가 노트북 시장이 넷북으로 대체되는 가운데, PC 제조사들은 이와 차별화된 고부가가가치 제품들을 중심으로 기존 노트북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올해 부쩍 늘어난 초 슬림 노트북들의 러시야 말로 업체들의 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앞으로 어느 제조사에서 어떤 새로운 특징을 갖춘 초 슬림 노트북이 더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적어도 지난해처럼 단발성의 ‘보여주기식’ 모델이 아닐 것은 확실해 보인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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