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발표 내용
이번에 뉴욕에서 열린 ‘모어 인 더 메이킹(More in the Making, 기획 중인 상품)’ 행사에서 애플은 신형 맥북 에어, 맥 미니,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 기존에서 훨씬 개선된 맥북 에어에는 13.3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다. 알루미늄 섀시는 훨씬 작아졌다. 터치ID를 적용하였으며 저장용량은 최대 1.5TB 이다.
• 기존보다 훨씬 더 빨라진 맥 미니는 이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최대 64GB의 메모리와 올 플래쉬 스토리지, 그리고 애플 T2 보안 칩을 사용하였다.
• 2가지 아이패드 프로 모델(11인치와 12.9인치 모델) 모두 1TB 스토리지와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였다.
이러한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한 기업을 위해 하나씩 자세히 뜯어보기로 하자.
하나 이상의 플랫폼
그 동안 애플은 20억 대가 넘는 iOS 기기를 판매해 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4억 대의 아이패드와 1억 대의 맥이 사용되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생산성 시스템(맥과 아이패드) 업체이며, (2019년부터는)iOS 앱을 맥OS로 복사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질 전망이다. 이 모든 수치들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구동되는 기존 기업용 앱이 머지 않아 맥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에서도 보다 망설임 없이 맥 사용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애플의 모바일 전개 속도는 과거 모든 컴퓨팅 시대를 거북이만큼 느려 보이게 만들 정도이다.
계속되는 혁신
애플은 모든 플랫폼에 걸친 혁신을 계속해 나가고 있으며, A 시리즈 프로세서 디자인을 통해 훨씬 빠른 속도로 iOS 플랫폼을 혁신해 나갈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좋은 예이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오리지널 아이패드보다 35배 더 빠르며, 그래픽은 1,000배 가량 더 빠르고, 스토리지는 16배나 더 크다. 게다가 전작들보다 더 작고, 30%나 더 가볍다.
애플은 이 모든 것을 8년만에 해냈다.
이러한 혁신 중 상당부분이 맥에도 적용되고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그래픽부터 T2칩,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강화, 보안 및 앱 배포 등은 iOS와 맥OS 두 플랫폼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프라스트럭처 문제 해결
모바일 기업도 갈수록 테크놀로지 인프라의 대부분을 클라우드 기반의 외장 서비스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하우스로 유지하고자 하는 기술적 요소나 서비스도 있을 것이다.
애플이 맥스타디움(MacStadium)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맥스타디움이란 맥 기반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 세계 코로케이션(co-location) 센터에 있는 8,000대의 맥 미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스포티파이가 이미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애플의 안전한 플랫폼을 서버로 사용할 수 있고, 맥 기반 서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보다 분명하게 전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체적인 서버를 배치하고자 하는 기업도 맥을 고려해 보라는 의미도 된다. 어쩌면 맥 미니를 핫 데스크에서 다수의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엔트리 레벨 컴퓨터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할 지 모른다.
강력한 보안 유지
이번에 새로 공개된 맥북 에어와 맥 미니는 아이맥 프로, 맥북 프로와 함께 애플의 T2 보안 칩을 사용하는 기기들이다. T2 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T2 칩은 보안과 관련한 여러 가지 태스크를 처리해(심지어 윈도우 시스템까지도) 안전한 부팅을 가능하게 하며, 즉각적인 하드웨어 암호화 스토리지와 ‘헤이 시리’ 명령어 처리 등도 가능하다.
T2 칩은 또한 맥에 악성 하드웨어가 삽입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 준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환경에서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며, 기업들은 애플의 맥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음을 신뢰할 수 있다. 물론 하드웨어 암호화 때문에 효율적인 백업 루틴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애플 기술의 정점이자 정수라고도 할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A12X 바이오닉 칩은 지난해 아이패드에 비해 싱글 코어 CPU 퍼포먼스를 35% 이상 끌어올렸으며 멀티코어 퍼포먼스는 90% 이상 향상되었다.
또한,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2018년 6월 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포터블 PC의 92% 보다 더 빠르다고 자랑한다. 이는 애플 태블릿이 무척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척 중요한 사실이다.
모바일 전선에서의 빠른 기능 혁신과 확장
애플이 모바일에만 신경 쓰느라 맥을 소홀히 한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기술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애플의 모바일 시스템은 단순히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고 노는 방식만을 바꾸어 놓은 게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강력한 컴퓨팅 디바이스를 선사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용 포토샵을 출시하기로 한 어도비 사의 결정이 그 좋은 예이다. 애플의 생선상 기기의 기능은 앞으로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즉, 4년 전 테크놀로지의 대량 구매가 이루어 질 당시 기업들이 아이패드나 맥을 선택하는 것을 방해해 왔던 장애물들이 이제는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기능상의 혁신을 너무나 빠른 속도로 이루어내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특히 애플 플랫폼의TCO 이점이라는 측면에서 유즈 케이스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터페이스 업데이트
애플 펜슬 2는 앱 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더블 탭 조작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펜슬 종류나 기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만, 이런 기능이 모바일 플랫폼에까지 확장되어 맥에서 아이템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컨트롤 기능이 모바일에서도 지원될 것이라 상상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
아이패드 프로의 새로운 USB-C 포트와 외장 디스플레이, 카메라 및 각종 아이템 지원 등을 모두 도합해 보면, 아이패드 UI가 천천히 성장하고 있음이 분명히 보인다. 물론 맥의 보다 성숙한 UI가 후배들(?) 보다는 상당한 이점을 지니고 있지만 말이다. (두 UI 모두 OS X와 유닉스의 후예들이니 말이다.)
개발자들을 위한 선물
iOS로 이전하는 기업들은 머지 않아 개발자들이 iOS 소프트웨어를 설계, 유지할 수 있도록 맥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맥북 에어가 앱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무척 다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또한, (약간의 작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이러한 iOS 앱이 머지 않아 맥 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위에서 언급했듯이) 역시 무척 흥미롭다.
윈도우 전개를 중심으로 통합된 기업들이라 해도 약간의 다양성을 추구해 손해 볼 것은 없을 것이다. 맥에서 가상 부트 캠프(Boot Camp)나 패랠럴즈(Parallels)를 구동해 얻어지는 보안상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말이다(T2 칩은 맥 미니 조차도 레거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에 더욱 안전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폐쇄적 생태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안전한 앱 배포
앱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는 바로 그러한 특성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 비해 보안에 유리하다. 소비자 앱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회사에 어느 정도(약 30% 가량)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 사용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비용 없이 앱을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는 기존 애플 계획을 활용할 수도 있다. Jamf 같은 최첨단 MDM 솔루션 제공업체는 엄격한 보호 및 보안 준수가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직원 선택 및 소프트웨어의 자율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보호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보안 위협 지평을 볼 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애플은 예전부터 환경에 많은 관심을 쏟아 왔다. 예컨대 신형 맥은 혁신적인 알루미늄 재활용 프로세스를 통해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제품에 사용된 내부 부품이 더욱 독점화, 사유화 되고 폐쇄적인 생산 루프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애플 제품의 수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물론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수리 센터와 상담 센터, 그리고 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즉, 수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언정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더 길어진 제품 수명
환경 친화적 비즈니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애플의 노력은 자사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서도 드러난다. 애플의 환경, 정책 및 소셜 이니셔티브 부대표 리사 잭슨은 애플이 친환경 비즈니스 추구 정책의 일환으로 보다 오래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제품 수명이 늘어날 경우 환경뿐 아니라 기업의 IT예산도 절감되어 TCO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패턴을 반영하는 흥미로운 현상이기도 하다. 하드웨어 제품 판매가 점차 코호트 개발 및 서비스 등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유가 아닌 사용’ 모델도 발달하고 있다. ‘소유가 아닌 사용’ 모델이란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인식의 변환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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