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VM웨어 퓨전 13 리뷰 | 맥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는 ‘저렴한 방법’을 찾는다면

Cliff Joseph | Macworld 2023.03.13

요약

장점
- 비상업적 사용자 대상 무료 배포
- 맥 데스크톱에서 윈도우 앱 실행하는 유니티(Unity) 모드 제공
- 인텔 기반 맥을 위한 하드웨어 가속 3D 그래픽
단점
- 애플 실리콘 맥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임
- ARM 윈도우 11 설치 가이드 부족
- 전문 용어를 너무 많이 사용함
총평
애플 실리콘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하지만, 퓨전 13(Fusion 13)은 맥에서 윈도우 11 또는 리눅스 앱을 실행해야 하는 맥 사용자에게 좋은 옵션이다. 비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므로 일반 사용자와 학생에게는 가장 저렴한 옵션이다. 
 
ⓒ VMware

오랫동안 패러렐즈 데스크톱(Parallels Desktop)과 VM웨어 퓨전(VMWare Fusion)은 맥에서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애플이 새로운 버전의 맥OS를 출시할 때마다 패러렐즈와 VM웨어도 경쟁적으로 자체 업데이트를 출시했다. 즉, 두 프로그램 모두 새로운 기능과 향상된 성능을 지속해서 제공하므로 맥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VM웨어의 주안점은 자사의 고급 기업용 제품으로 이동된 모양새다. 2020년 애플 실리콘 도입 이후로 퓨전은 패러렐즈 데스크톱과 벌이던 연간 업데이트 경쟁을 사실상 중단했다.

패러렐즈와 퓨전의 작동 방식은 맥에서 일반 애플리케이션처럼 실행되는 가상머신을 만든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 가상머신은 윈도우 PC의 작동 방식을 모방하므로 윈도우 전체 복사본을 설치하고 필요한 모든 윈도우 소프트웨어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윈도우 앱을 기존의 맥 앱과 나란히 실행할 수 있어 인텔 맥에서 부트캠프를 사용할 때처럼 맥과 윈도우를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다(물론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서는 부트캠프를 사용할 수 없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다양한 리눅스 버전을 실행하는 가상머신을 만들 수 있다.


퓨전 13과 윈도우 11의 만남

퓨전의 최근 주요 업데이트는 2021년 출시된 버전 12였다. 그러나 퓨전 12는 애플의 새로운 M1 또는 M2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아 인텔 프로세서가 내장된 구형 맥에서만 실행됐다. 또한 윈도우 가상머신을 위한 게스트 운영체제로서 윈도우 11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VM웨어는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대항하기 위해 무료 버전의 퓨전 플레이어(Fusion Player)를 발표했다. 이는 학생이나 개인 사용자가 ‘비상업적인’ 용도로 가끔 맥에서 윈도우 앱을 사용해야 할 때 적합하다. 무료 버전을 이용하려면 마이VM웨어(MyVMware) 계정이 필요하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 개인 용도의 무료 라이선스 등록은 VM웨어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새로운 퓨전 13 역시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사용자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퓨전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퓨전 플레이어 상용 라이선스 비용 14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대규모 기업과 IT 관리자를 위한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퓨전 프로(Fusion Pro) 버전 라이선스는 199달러다. 
 
ⓒ VMware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업데이트 출시 속도는 느려졌지만, VM웨어에서 마이클 로이가 이끄는 ‘팀퓨전(teamfusion)’이라는 소규모 그룹(blogs.vmware.com/teamfusion/)이 퓨전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약 1년 전 애플 실리콘과 윈도우 11을 모두 지원하는 프리뷰 버전의 퓨전이 공개되었으나 최종 버전인 퓨전 13은 2022년 말이 되어서야 공개되었다.

퓨전 13을 다운로드하면 제공되는 범용 파일은 인텔 맥과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 탑재 맥에서 모두 네이티브하게 실행할 수 있다. 단, 퓨전을 실행하려면 이제 맥OS 12 몬터레이 이상이 설치된 맥이 필요하다는 점이 유일한 한계점이다(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OS 10.15 카탈리나 이후의 맥OS에서 실행된다).

인텔 프로세서 탑재 맥에서 퓨전을 실행할 경우 늘 작동하던 방식으로 계속 작동한다. 가상머신에는 최대 32개의 프로세서 코어와 최대 128GB의 메모리를 할당해 필요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퓨전에는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코히어런스(Coherence) 모드와 비슷한 유니티(Unity)라는 보기 모드도 있다. 이 모드에서는 가상머신에서 윈도우 바탕화면을 숨기고 각각의 윈도우 앱을 다른 모든 맥 앱과 함께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애플 실리콘 맥에서의 윈도우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에서는 퓨전 13이 제공하는 기능이 제한적이다.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는 WoA(Windows On Arm)이라는 특수 버전의 윈도우 11이 필요하다. 마이클 로이는 퓨전 13이 “ARM 윈도우 11에 대한 첫 번째 기능 릴리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 실리콘 맥에서 윈도우 11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다소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 VMware

패러렐즈 데스크톱에는 새로운 가상머신을 만들 때 자동으로 WoA를 다운로드하고 구입하는 옵션이 포함된 반면, VM웨어는 사용자가 직접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아쉽게도 WoA의 주력 판매 대상은 개인 사용자가 아닌 PC 제조업체이므로 개인의 라이선스 구매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VM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복잡한 라이선스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퓨전을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게다가 퓨전은 ‘사이드 채널 완화(side channel mitigations)’처럼 기업 IT 관리자만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전문 용어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퓨전을 인텔 기반 맥에서 실행할 때는 다이렉트X(Direct X)와 오픈GL(OpenGL) 4.3을 통해 윈도우 게임과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가속 3D 그래픽을 켤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실리콘에서 실행할 때는 리눅스 사용 가상머신을 위한 오픈GL만 지원한다. 윈도우 지원은 아직 개발 중이다.

사실 애플의 M1 및 M2 프로세서도 고성능이기 때문에 윈도우 가상머신에서 웹 브라우징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윈도우 버전 실행과 같은 일반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4K 해상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올여름에 엘든 링(Elden Ring)이나 디아블로 IV(Diablo IV)를 즐기려고 기대 중이던 게이머라면 실망할 수 있다.

비록 퓨전 13이 애플 실리콘과 ARM 윈도우 11 지원에 있어서는 패러렐즈 데스크톱보다 여전히 뒤처지지만, VM웨어가 퓨전을 그냥 사라지게 두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게다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사용자와 학생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아직 인텔 기반 맥을 사용하고 있다면 퓨전을 통해 윈도우 소프트웨어 및 게임까지 십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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