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쓸만한 MS의 봇넷 사냥 툴

Robert McMillan | IDG News Service 2008.06.30
봇넷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MS 덕에 무기를 하나 더 갖추게 됐다. MS는 각국의 수사기관이 봇넷을 찾아낼 수 있는 특별 시스템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시스템은 윈도우와 함께 공급되는 악성 소프트웨어 제거 툴이 설치된 4억 5,000만 대의 컴퓨터 사용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이다.


MS는 자사의 봇넷 퇴치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MS의 담당 임원이 정부 단속요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비공개 컨퍼런스에서 이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스템의 이름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의 인터넷 보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팀 크랜톤은 이 툴을 이용하면 MS 사용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의 보안 전문가가 악성 코드의 샘플을 분석해 봇넷이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를 파악하면, 수사기관은 이를 통해 봇넷이 어떤 식으로 제어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봇넷은 해킹된 컴퓨터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로, 마치 하나의 수퍼컴퓨터처럼 엄청난 성능으로 스팸을 보내거나 서버를 공격할 수 있다. MS는 4년 전부터 봇넷이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었다. 실제로 MS는 지난 수년 동안 수사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컨퍼런스를 일곱 차례나 개최했으며, 이중에는 인터폴이 주최한 것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이런 툴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올해 초에 캐나다 경찰이 잘 알려진 봇넷을 박살내는데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캐나다 퀘벡주 경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봇넷 툴을 이용해 110개국 50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봇넷 네트워크를 분쇄했다. 이 사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퀘벡 경찰은 해커들 간의 대화와 접선 장소를 모니터링한 결과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퀘벡 경찰은 실제로 봇넷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경로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봇넷은 감염된 컴퓨터를 통해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이 점들을 연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퀘벡주 사이버 범죄 책임자인 프레드릭 고드로는 “우리는 이들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서는 좀더 심도깊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퀘벡 경찰관들은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컨퍼런스에 참가해 이 툴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를 실전에 적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봇넷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IP 어드레스를 알아낼 수 있었고,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되었다.

트렌드마이크로의 네트워크 아키텍트이자 이런 사건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폴 퍼거슨은 이런 사건은 때로 네트워크 트래픽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오랜 기간 감시하고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퍼거슨은 “수사기관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실제로 수사기관은 국제 규모의 사건을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런 방법은 기업이 범죄 수사를 제대로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없었다면, 퀘벡 경찰은 아직도 봇넷을 감시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드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툴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2년은 더 조사를 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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