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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로지텍의 '탄소 투명성' 라벨과 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Ian Paul | PCWorld 2021.04.23
지구의 날을 맞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자사가 얼마나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앞다투어 홍보하고 있다. 물론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약간 냉소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지구의 날 할인행사를 보고 있으면, 단지 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 행보처럼 느껴진다.
 
ⓒ Logitech

실제로 업체의 지구의 날 할인행사는 환경 보호의 3R(Reduce, Reuse, Recycle) 원칙 중 앞의 2개 R과 모순되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올해는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로지텍이다. 로지텍의 새로운 마케팅은 지속 가능할 뿐만 아니라 꽤 흥미롭다.

로지텍은 지구의 날을 맞아 자사 모든 제품에 새로운 탄소 투명성(carbon impact transparency) 라벨을 추가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새 라벨은  해당 제품이 약 2년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kg CO2e로 측정해 표시한다.

로지텍은 이 숫자가 식품에서 사용되는 영양소 표시와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포장지의 한쪽에 숫자가 적혀 있는데 해당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제품 구매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 새 라벨이 적용된 첫 로지텍 제품은 130달러짜리 로지텍 G 프로 무선 게이밍 마우스다. 이 제품의 탄소 배출량은 7.84kg CO2e로, 휘발유 약 3.8리터를 태웠을 때 나오는 탄소의 양과 비슷하다.

오는 6월 말이면 로지텍의 다른 6개 제품에도 새 라벨이 들어간다. G213 게이밍 키보드(22.0kg CO2e), G903 라이트스피트 게이밍 마우스(8.64kg CO2e), G502 히어로 게이밍 마우스(7.10kg CO2e), G102 라이트싱크 게이밍 마우스(5.51kg CO2e), G304 라이트스피드 게이밍 마우스(8.76kg CO2e), G502 라이트스피트 게이밍 마우스(8.69kg CO2e) 등이다.

로지텍은 앞으로 각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점점 줄여나가기 위해 이 라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업체 자료에 따르면, 이 수치를 로지텍 스스로에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이 수치를 개선하고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탄소 배출량을 더 줄여나갈 예정이다.

로지텍은 각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정량화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 원재료를 조달하고 제조, 포장하고 배송, 유통하는 방식부터 사용자의 에너지 사용량, 마지막의 제품 폐기 과정까지 고려했다. 실제 산출 작업은 환경 컨설팅 업체 IFU 함부르크(IFU Hamburg)가 맡았다. 독일 소재의 환경과 제품 안전 표준 평가 기업인 데크라(Dekra)의 수명 주기 평가 표준을 활용했다.

또한, 로지텍은 이러한 평가 방법론과 절차를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의 다른 기업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도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이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언제나 옳다. 사람들의 환경 인식에 일종의 '아편' 같은 역할을 할 우려도 있지만, 숫자가 낮은 제품을 구매하면 되는 매우 직관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개인이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가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다. 바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마우스 패드는 휘발유를 태워 만들었으므로 이를 몇 년 더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의 날'에 가장 적합한 환경 보호 활동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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