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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무선 라우터를 활용해 도난 차량을 추적하는 방법

Michael A. Flowers Sr. | Network World 2022.02.24
IT 전문가가 절도 용의자와 도난 차량을 추적하고, 도주 용의자에 대한 디지털 증거를 제공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이 일은 최근 필자가 동료와 함께 도난당한 정비 트럭의 이동을 감시하고, GPS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라우터의 도움으로 도난 차량을 되찾은 어느 하루 동안 벌어진 사건이었다.
 
ⓒ Getty Images Bank

2021년 여름이었다. 교통국의 IT팀에서 일하던 중 정비 차량 가운데 1대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용의자는 운전자가 작업을 확인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차량에 시동을 걸어놓고 잠깐 내린 틈을 타 해당 차량을 탈취했다. 차량과 차량이 싣고 있던 정비 기기의 가치를 합하면 수십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셈이었다. 

운전자는 즉시 운행 관리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운행 관리원은 해당 차량을 수색하기 위해 순찰대에 알렸다. 운행 관리원과 절도범은 트럭에 GPS 기능을 지원하는 크래들포인트(Cradlepoint) 모바일 라우터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필자는 즉시 핸드폰으로 크래들포인트 넷클라우드(NetCloud) 앱을 사용해 도난 차량의 위치를 파악했고, 운행 관리원에게 매분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운행 관리원은 위치 정보를 경찰에게 전달했다.

그러다가 도난 차량이 소닉 드라이브인(Sonic Drive-in)에 정차한 것을 확인했다. 절도범이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잠시 멈춘 것이다. 도난 차량은 약 15분가량 움직이지 않았는데, 경찰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닉 드라이브인은 교통국 건물에서 8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필자와 동료는 정비 직원 2명과 함께 별도의 차량으로 거리로 나섰다.

필자와 동료들이 소닉 드라이브인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운전자를 태운 도난 차량은 주차 상태였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절도범은 주차장에서 차를 빼 난폭하게 운전하기 시작했다. 필자와 동료는 절도범의 차량을 따라다니며 시야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절도범을 놓치면 넷플라우드 앱으로 계속 추적했다. 

필자와 동료는 민간 차량으로 거리를 두고 움직였기 때문에 절도범은 미행당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절도범이 골목길에 있는 차고에 주차하고 내리려고 했을 때 눈에 띄고 말았다. 필자를 발견한 절도범은 다시 도난 차량에 올라타 더 난폭하게 운전을 시작했다.

필자는 추격하는 동안 운전하는 동료 옆에서 휴대폰으로 도난 차량의 위치를 계속 감시하고 무전기로 정보를 알렸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차장을 오가며 30분 동안 운전한 끝에 초목이 드문드문한 석유 굴착 시설 몇 개가 있는 언덕길 옆 도로에서 절도범을 놓쳤다. 넷클라우드 앱으로 해당 차량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으며 해당 위치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 길도 명확하지 않았다.

따라서 필자와 동료는 차에서 내려 주변을 돌면서 경찰에게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운행 관리원에게 무전을 했고, 운행 관리원은 무전 차량에 탑승한 경찰과 통화를 하며 상황을 전달했다. 마치 전화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경찰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비팀 동료들은 나무로 가려진 흙길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가니 공터에 잘게 썰린 차량 20~30대와 이동식 주택이 몇 채 있었다. 언덕인 데다가 높은 덤불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분해되지 않은 도난 차량도 그곳에서 발견했다. 차 안에는 아직 차가운 음료가 놓여있었다.

절도범은 걸어서 달아났지만, 약 일주일 후 경찰은 버스에 오르려던 절도범을 체포했다. 교통국은 용의자의 영상과 시내를 돌아다니던 필자와 동료의 차량, 도난 차량에 장착된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추격전 영상을 경찰에 제공했다. 이후 절도범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모른다.

무모하고도 짜릿했던 이날의 추격전은 크래들포인트 라우터의 GPS를 예상치 못하게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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