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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퍼스널 컴퓨팅

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문제적 가격 책정…AMD와 인텔에는 절호의 기회

Michael Crider  | PCWorld 2022.10.04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 공개를 숨죽여 기다려온 PC 게임 업계는 CEO인 젠슨 황의 GTC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좌절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저렴한 카드의 가격이 직전 시리즈보다 200달러나 오른 900달러로 책정된 것이다. 애매모호한 브랜딩 전략을 고려하면 아마 실제 판매 가격은 더 높을 것이다. RTX 4080 및 4090 그래픽카드를 RTX 30 시리즈를 포함한 전체 지포스 제품군 중 최상위 제품으로 올려보내는 것이 엔비디아의 목표지만, 게이머들은 가격에서 벌써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경쟁자 AMD와 다크호스 인텔에는 절호의 기회다. AMD의 라데온은 최근 몇 년간 성능과 경쟁력 모두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여전히 GPU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면서 만년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크 그래픽 카드 데뷔가 지연되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의 GPU 공급난에서 반사이득을 얻을 기회를 놓친 인텔에는 아직 엔비디아와 AMD라는 양대 산맥의 실행가능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만회의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가격도 ‘뉴노멀’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

엔비디아의 위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두고 불평하는 게이머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GPU 공급난이 끝나고 마침내 GPU 가격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완화되고 암호화폐 거품이 붕괴된(GPU 채굴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것이다.

소매업체와 재판매 업체는 그간 고급 그래픽카드를 과잉 공급하고 있었다. 강력한 GPU를 찾는 이의 경우 애써 다른 제품을 찾거나 많은 지출을 할 필요가 없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새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 카드 생산 비용이 증가했고, DLSS 3.0 과 같은 혁신적 독점 기술 사용으로 가치가 높아졌으며,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소비자보다는 엔지니어 및 투자자에게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새 그래픽카드가 후퇴한 기능 일부를 감춰 의도적으로 혼동을 야기한다는 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RTX 4080은 900달러인 12GB 버전과 1,200달러인 16GB 버전 두 종류로 출시됐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누구나 반기지는 않을 새 등급 접근법을 취한다. 1,200달러짜리 그래픽카드는 60개가 아닌 76개의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 거의 2,000개의 CUDA 코어, 약간 증가한 메모리 속도를 갖춘, 사실상 더 높은 등급의 새로운 러브레이스(Lovelace) GPU다.
 
RTX 4080의 12GB 제품 사양을 보면 RTX 4070으로 불리는 게 맞을 것 같다. ⓒ

조기 관측통은 RTX 4080 12GB 그래픽카드가 RTX 4070으로 출시되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설계에 약간의 특징을 가미하고 그만큼 가격을 인상하는 건 브랜딩 전략에 분명 이득이 되는 모양이다. RTX 4080 12GB가 이름이 잘못 붙은 RTX 4070과 다름없다고 냉소적으로 바라본다면, 이 제품은 사실상 2020년 출시된 RTX 3070보다 정가가 400달러나 인상된 셈이다. 1년 전에는 합리적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그저 탐욕스러워 보일 뿐이다.

물론 엔비디아는 코어 수와 벤치마크를 자랑으로 내세우겠지만, (놀라운 개선을 보여주는 DLSS ON 수치 또한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이제 그래픽카드는 몇 년 전보다 훨씬 저렴해져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입장이다. 

엔비디아의 역행은 새로운 지포스 제품군, 브랜딩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보급형 시장에는 늘 전년 발매된 그래픽카드 모델의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기존 Ti 카드 가격이 RTX 40 시리즈 GPU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상황인데도, 현재 엔비디아는 RTX 30시리즈를 RTX 4080과 4090의 저렴한 대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신제품이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면 2년 전 제품을 사라는 이야기? ⓒ

팬데믹을 통해 이례적 상황이라고 해도 그래픽카드에 많은 비용을 지출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은 거대 기업의 운영 흑자 목적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이용해 인위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것 같다. 모두가 일상으로의 복귀에 막 익숙해지려는 지금, GPU 시장에 또 다른 ‘뉴노멀’을 가져오고 있다. 농민 봉기가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반격의 기회는 지금뿐

그러나 불안은 기회를 수반한다. 엔비디아 외에도 화려한 새 그래픽카드 시리즈를 출시하는 기업은 많다. AMD는 여느 때처럼 엔비디아와 거의 같은 시기에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AMD는 엔비디아 CEO가 최신 그래픽카드를 뽐내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다음 세대 제품인 RDNA 3 라데온 GPU 제품군을 발표했다. 일반적인 수치 군비 경쟁을 넘어, 에너지 요금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재 상황에서 더 환영받을 변화인 ‘와트당 성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AMD가 자체 칩릿 설계를 기반으로 만든 라이젠 프로세서로 CPU 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후 RDNA 3을 통해 칩릿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GPU와 CPU는 매우 다르다. 그러나 RDNA 3의 칩릿의 경우, 성능과 비용에 따라 그래픽 카드 시장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

 Tags 엔비디아 AMD 인텔아크 그래픽카드 지포스 라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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