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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후지쯔 HDD 부문을 인수하는 이유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09.02.18

후지쯔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도시바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는 2.5인치 HDD 시장에서 순식간에 선두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업용 SSD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도시바와 후지쯔는 지난 17일 도시바가 오는 4월까지 후지쯔 HDD 사업 부문을 80%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수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지쯔는 당분간 새로운 하드디스크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후지쯔는 그간 2.5인치 기업용 및 모바일 기기용 2.5인치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2.5인치 HDD 시장은 여타 규격에 비해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주요 업체로는 히타치, 씨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후지쯔, 도시바, 삼성전자 등이 있다.

 

이 중 후지쯔는 히타치와 웨스턴 디지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플린 어쏘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톰 커플린은 작년 후지쯔는 3,860만개의 하드디스크를 출하함으로써 5,040만 개의 히타치, 5,030만 개의 웨스턴 디지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며 참고로 도시바는 3,450만 개, 씨게이트는 2,980만 개를 각각 출하했다고 전했다.

 

협상 타결의 배경

당초 후지쯔 인수설이 먼저 나돌았던 기업은 웨스턴 디지털이었다. 당시 거래 금액으로는 9억 4,500만 달러로 추산됐던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워드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커플린과 그레고리 왕은, 웨스턴 디지털과의 인수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었던 이유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하나는 양사간 시너지 효과 부족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달러화와 엔화라는 통화 차이로 인해 인수절차가 좀더 까다로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가 이번 인수를 적극 지원했을 수도 있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커플린은 웨스턴 디지털과 달리 도시바의 경우 후지쯔 인수를 통해 좀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후지쯔의 경우 생산 단가가 높아 그동안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아왔다면서, 반면 도시바의 경우 HDD 부문에서 지난 30년간 줄곧 수익을 내왔다고 설명했다. 비록 작년에 최초로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생산 비용에서 달랐다는 이야기다.

 

커플린은 도시바가 후지쯔의 2.5인치 HDD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출 출하량 측면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용 2.5인치 시장에서 후지쯔가 20~25%의 점유율을 기록해왔따는 점에서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에 주력하던 도시바에게 기업용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의미도 가진다고 평가했다.

 

도시바의 북미 지역 스토리지 비즈니스 부문 제너럴 매니저 스캇 맥커비는 “기업용 분야의 진출을 검토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내부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 보다 효율적인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SSD 분야 선점 효과도

도시바가 이번 인수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또 있다. 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SSD 시장 공략이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해온 기업임에도 불하고 SSD 라인업은 빈약했다. 노트북용과 기업용 각각 하나씩만 있었을 뿐이다. 기업용 SSD 시장은 오히려 인텔과 에스텍(Stec)이 주도해오고 있다.

 

맥커비는 후지쯔의 기존 기업 구매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도시바는 기업용 SSD 시장 공략을 위한 지름길을 확보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왕도 현재 도시바의 SSD가 회사의 낸드 플래시 비즈니스 부문에 의해 제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서간의 이견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조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전체 하드디스크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맥커비는 도시바가 후지쯔를 인수해도 해고 사태 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사의 공략층을 살펴볼 때 겹치는 부분이 미미하다는 점이 근거다.

 

그는 ▲도시바의 경우 1.8인치 HDD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후지쯔는 없다는 점, ▲후지쯔는 기업용 HDD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바는 없다는 점, ▲양사가 모두 2.5인치 HDD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라인업의 확장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ditor@idg.co.kr

 Tags SSD 도시바 인수 후지쯔 하드디스크 디지털디바이스 HDD 오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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