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닷컴의 도메인 가치는 ‘100만 달러’

Joab Jackso | IDG News Service 2011.03.22

오라클은 지난해 썬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를 인수하면서, 74억 달러에 해당하는 고객과 기술, 인적 자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하나 더 얻은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 도메인은 썬닷컴(Sun.com)이다.

 

현재 오라클은 이 사이트를 판매하려고 한다. 오라클이 썬닷컴을 팔기로 결정만 내린다면, 100만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유명 도메인 거래 중개업체인 오버시넷(oversee.net)의 CEO제프 쿠피츠키에 따르면 썬닷컴 도메인명의 가치는 100만-2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쿠피츠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단 3글자인데다 기억하기도 쉽다"며 "게다가 검색량이 어마어마하고, 단어의 의미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우대디(Go Daddy)의 도메인 애프터마켓 서비스 부문 디렉터인 폴 닉스는 "썬닷컴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며 “태양 에너지 발전 기업들, 현재 이름에 'sun'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기업들, 도메인명 투자가들, 이 도메인의 이면에 있는 역사를 이용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닉스는 썬닷컴의 가치를 80만-90만 달러로 추산했다.

 

그리고 17일, 오라클의 제품 개발 부문 케머 톰슨 이사는 블로그를 통해 중대 발표를 했다. 오라클이 오는 6월1일 썬닷컴을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썬닷컴에 남아 있는 관련 내용은 오라클닷컴(oracle.com)으로 이전하게 된다.

 

현재 썬닷컴으로 접속하면 오라클의 홈페이지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아직까지 많은 개인 블로그와 개인 페이지들은 썬닷컴 도메인 이름 아래 접속할 수 있다.

 

또 오라클이 오라클닷컴으로 옮기지 않을 폐기 자료들을 얻기 위해 많은 사용자들이 다른 제3의 사이트들도 몰려들 전망이다.

 

썬과 오라클의 기업활동 측면에서는 큰 이슈가 못되지만, 썬닷컴의 처분은 많은 IT인력들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썬닷컴은 내가 1995년 런던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웹사이트였다”고 추억하며 “내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 영국에서 팔리고 있는 한 잡지의 뒷면에 광고가 나와 있었다"라는 글을 올려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1986년 3월19일 처음 등록된 썬닷컴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웹사이트 중 11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도 하나 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사이트인 '씽크닷컴(Think.com)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오라클이라는 점이다. 1980년대 후반 인터넷의 초창기 시대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도메인명 등록에서 인텔과 AT&T를 앞서기도 했다.

 

오라클은 썬닷컴에 대한 요청에 아직까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다.

 

오라클은 도메인명 재판매자들을 이용해 썬닷컴이라는 이름을 파킹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를 광고로 이용하기 위해 제3자 서비스 업체들과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인터넷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인 알렉사의 추산에 따르면, 썬닷컴의 트랙픽은 아직까지도 상당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웹 사이트 중 트래픽 순위 2,277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오라클은 해당 이름을 이용한 브랜드를 향후 창출하기 위해 이를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또는 차후에 권리를 팔기 위한 자산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 쿠피츠키는 "많은 사람들이 도메인명을 투자로 간주한다"며 "즉 가치 상승을 기대하면서 이를 계속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버시넷은 이런 도메인명을 재판매하는 중개업체 중 하나이다. 네트워크 솔루션(Network Solution)같은 등록업체는 누구도 보유하지 않은 도메인명을 20달러 이하에 누구에게나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소유하고 있지만, 그 값이 비싼 2차 시장도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도메인명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임미디어(NameMedia)의 세일즈 및 비즈니스 개발 SVP인 제이슨 마이너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 도메인명”이라며 “이런 도메인과 같이 한 단어로 된 도메인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여러 산업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는 썬닷컴이 최소한 100만 달러 이상에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금액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집닷컴(Zip.com)과 데이팅닷컴(Dating.com), T셔츠닷컴(T-Shirts.com)이 각각 100만, 175만, 126만 달러에 리스트 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모든 시나리오는 2012년 3월20일 기한이 만료되는 이 도메인명을 오라클이 재등록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라클이 재등록할 기회를 놓친다면, 어느 누구도 10달러에 이 도메인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가장 현명한 도메인 획득 방법이기도 하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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