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페이스북의 그린 데이터센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Carolyn Duffy Marsan | Network World 2011.05.02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 중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페이스북의 혁신적인 새로운 데이터센터 디자인이 향후 수 년간 기업 데이터센터 건축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레곤주의 프라인빌에 새롭게 건설되는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는 외부 공기를 이용한 냉방, 에너지 효율적인 전력 공급, 배터리 백업, 주문제작 서버 등을 특징으로 한다.

 

페이스북은 예외적으로 자사의 데이터센터 디자인을 공개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를 개설하였다. 페이스북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를 위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dvanced Micro Devices), 인텔(Intel), 콴타(Quanta) 등과 협력해 왔으며, 새로운 데이터센터 디자인을 위해 델(Dell), HP, 랙스페이스(Rackspace), 스카이프(Skype), 징가(Zynga) 등과 협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소스 공개 결정에 대해 ‘더 그린 그리드(The Green Grid)'의 전무 이사 마크 먼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 그린 그리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산업 단체며, 페이스북은 최근 컨트리뷰팅 멤버(Contributing Member)로 더 그린 그리드에 합류했다.

 

먼로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와 같은 기업들에서 데이터센터는 공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가능한 한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 주력한다"라며 “이러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기밀을 공유한다면 산업 전반에 걸친 발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호스팅 업체인 랙스페이스의 부동자산 책임자인 랜디 스미스는 "페이스북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웹만큼 거대하다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어떻게 이러한 효율 목표를 달성하는지는 오랫동안 신비에 싸여 있었다. 페이스북이 이러한 신비의 베일을 벗기면서 이로 인한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디자인 측면에서 남들과 크게 다른 것을 추구하지는 않으며, 업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을 모방함으로써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 많은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효율성이 제고 될 수록, 더 나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에 비해 38%나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이것이 전문가들이 향후 3년 이내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페이스북의 발상을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이유다.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디자인은 효율성 면에서 전력사용효율(Power Usage Effectiveness, 이하 PUE) 1.07을 기록했으며, 이는 PUE 기록으로도 굉장히 낮은 수치이다. PUE 수치가 1.0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먼로는 "정말 굉장한 결과”라며 "페이스북이 데이터센터를 완성하고 난 후에, 운영하면서 1년간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달성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디자인에 적용한 기술 중에 타 기업들이 본받을만한 기술로 에어컨 장치를 대신해 외부 공기를 냉방에 이용하는 기술을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냉방장치뿐 아니라 중앙 에어컨 장치에 필요한 모든 도관 조직을 설비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스미스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가 자연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건물에 훨씬 단순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효율적이며 운영상 좀더 수동적이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운 복도에 서서 목청을 높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건물 안으로 인위적으로 공기를 밀어 넣을 때 생기는 소음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스미스는 설명했다.

 

유행이 예상되는 또 다른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디자인의 특징은 데이터센터의 온도를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68도가 아닌 81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또 다른 혁신적인 특징은 중앙제어식 전력공급(Centralized Uninterruptible Power Supply)이 없다는 점이다.

 

HP의 산업표준서버 및 소프트웨어 담당 CTO인 그레그 허프는 “고객들이 원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파워 서플라이, 랙 형태의 전원배분기(Power Distribution Unit), 커넥터 등 페이스북의 디자인에 쓰인 것과 비슷한 장비들을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프는 "파워 서플라이, 플러그, 회선 카드(Line Card), PDU, UPS 등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장비들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제품들은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HP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몇몇 제품은 이미 4년전에 개발단계에 있었지만,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는 약 1년 반 전에 페이스북과 계약을 맺고 난 이후에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라고 허프는 덧붙였다.

 

HP는 또한 HP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라 부르는 기술 서비스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팀은 기업들이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가/부가 결정되는 외부공기냉방시스템 등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정하고 설계하는 것을 돕는다.

 

"우리는 고객들이 단 1달러어치의 에너지도 낭비하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섀시(Chassis), 파워 서플라이, 마더보드(Motherboard), UPS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개발에 냉각비용 절감의 철학이 담겨 있다"라고 허프는 강조했다.

 

허프는 "녹색 성장 목표를 가진, 특히 유럽에 위치하고 기업들"로부터 이러한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시설확충과 운영에 더 적은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신속하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디자인 접근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수직산업(Vertical Industry) 기업으로는 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체, 금융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 등이 있다.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 만개의 서버를 배치한다. 이 기업들은 끊임없이 시설을 확충하기 때문에 분명히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먼로는 기대했다.

 

랙스페이스 측은 페이스북의 디자인이 자사의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려는 회사 차원의 노력 면에서 볼 때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로는 랙스페이스 및 여타 기업들이 이러한 혁신적인 발상을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에 즉각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미스는 "거의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유동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온라인에서 컴퓨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디자인으로부터 혜택을 볼 것이다. 게임, 금융, 미디어 등 수직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신속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허프는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디자인이 페이스북의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서 수백 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전형적인 기업 고객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대량 맞춤(Mass Customization)하기에 적합한 충분한 규모를 확보했다. 페이스북이 자사의 디자인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으나, 그 진정한 파급효과와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허프는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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