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제조 및 공급망 문제, 4분기 PC 시장 출하량에 그대로 반영…가트너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2.01.14
2021년 4분기 전 세계 PC 출고량이 8,840만 대로 2020년 4분기보다 5% 하락했다. 가트너의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PC 시장은 2분기 연속 두 자리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2% 떨어진 것이다.

가트너 리서치는 PC 판매량 보고서에서 PC 시장의 매출이 6분기 연속 성장하다가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전체적으로 2021년 PC 출하량은 2020년보다 9.9% 증가한 3억 3,980만 대로 아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 IDG

2021년 하반기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배송 지연과 반도체 부족난이 꼽혔다. 이 두 가지는 PC 외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특히 일부 PC의 경우 리드타임이 최대 4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가트너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키타가와 미카코는 2020년 초 출하량의 혼란이 없었더라면 4분기 성장률은 더 낮았을 것”이라며, “전체 출하량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팬데믹 출입 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PC 수요가 매우 높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된다. PC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재고를 남기지 않고 기본 수요를 충족하면서 면밀하게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크롬북은 전년에 비해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주로 북미에서의 교육 기관 투자에 영향을 받았다. 크롬북까지 포함한 전 세계 PC 시장은 1분기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코로나19라는 기회와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2012년부터 PC 시장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2019년에는 다시 전년 대비 성장률이 1.4%로 소폭 증가했다. 윈도우 7 지원 종료와 윈도우 10으로의 이전이 만들어낸 효과다.

2020년 팬데믹이 닥치자 PC 산업의 부활이 시작됐다. 이 시기 PC 판매량은 11%나 늘었고 키타가와는 “팬데믹이 PC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면에서 PC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원격 근무 : 물리적인 사무실을 닫고 원격 근무 방식을 보급한 기업이 직원에게 노트북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
  • 온라인 교육 : 일선 각급 학교 역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노트북 구입이 증가
  •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기기 : 외출 제한과 자제 등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PC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기기로 부상
 
팬데믹 이전 PC 수요는 완만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었다. ⓒ GARTNER INC.

가트너는 향후 최소 2년 동안 PC 수요가 둔화될 것이나 연간 PC 출고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까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타가와는 “기업 시장에서 PC 수요는 연중 내내 강력한 상태로 유지될 것”이지만, “공급망 문제로 리드타임이 늘어나면서 출고 속도가 줄어들 것이고, 이미 리드타임은 상당히 연장된 상태고, 이번 분기에 주문한 PC도 다음 분기에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타가와에 따르면 공급망 문제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크롬북 판매량도 슬럼프에 접어들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각급 교육 기관의 수요가 감소하고 출고도 느려지면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에도 일반 사용자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PC 판매량이 2020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전 세계 PC 시장을 리드하는 3대 제조업체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여전히 레노버가 가장 많은 제품을 출고했다. 2021년 동안 상위 6대 제조업체는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고, 델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2020년보다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
 
1위인 레노버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2021년 시장 점유율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 GARTNER

가트너는 공급망 문제로 기업 PC 출하량이 줄어든 레노버의 사례가 2분기 동안의 하락세를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만 볼 때는 델이 28.5%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HP가 25.9%로 그 뒤를 이었다.

레노버의 전 세계 PC 출하량은 2021년 4분기에 거의 12% 가까이 하락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첫 번째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하락한 것이다. HP는 4.2% 하락했다. 레노버의 약세는 중국에서의 브랜드 문제와 크롬북 수요 감소에 기인했다.
 
미국에서는 델이 2021년 4분기 PC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 GARTNER

크롬북 수요 감소와 제품 출하 지연 문제는 HP의 전년 대비 하락의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견실한 성장이 HP의 전체 하락세를 완화했다.

키타가와는 HP의 공급망 상황은 지난 몇 분기 동안 매우 안 좋았지만 이번 분기에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델은 5분기 연속 성장의 기세를 몰아 4분기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중남미, EMEA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실적이 우수해 전체 출하량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1,700만 대를 돌파했다.

델은 크롬북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 하락의 영향도 미미했다. 일반 사용자 시장의 수요 하락 역시 원래 입지가 크지 않아 영향이 적었다. 키타가와는 델의 주력 부문이 게임 및 프리미엄 PC 같은 일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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