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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이 넷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조건

Brad Chacos | PCWorld 2013.02.07

 
크롬북(Chromebook)은 없어져야 한다. 똑같은 플라스틱 부품과 가격으로 만들어진 크롬북의 조상 넷북(Netbook)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크롬북 또한 그 한계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크롬 OS는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OS'라 부르기도 창피하다.
 
그렇다. 크롬북은 벌써 없어졌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제조사들이 크롬 OS로 구동하는 저렴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HP 와 레노버가 에이서(Acer), 삼성과 한 배에 올라탔다. 왜 갑자기 많은 기업들이 크롬북으로 도박을 벌이는 것일까. 아니 더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이런 관심이 지속될 수 있느냐 여부일 것이다.
 
800파운드짜리 고릴라의 파급력
크롬북이 다시 들고 일어선 데는 윈도우 PC 시장의 관대함이 한 몫 작용했다. 가트너의 소비자 기술 및 시장 담당 부사장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이메일을 통해 "전통적인 PC 시장이 침체될 때 벤더들은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방책을 모색하기 마련"이라며 "나 또한 벤더들이 태블릿 덕분에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윈도우 이외의 OS에도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갑자기 구글의 운영체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비단 윈도우 8에 대한 소비자들의 미적지근한 반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HP와 레노버를 구글의 품으로 넘긴 것은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 그 자신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것을 장악하는 현실이 갑자기 제조사들에게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해 크롬북으로 돌아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 때문에 윈도우 RT가 사장되었고 크롬북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조성되었다.
 
무어 인사이츠 & 스트래티지의 창업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제조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에 보였던 관심보다 크롬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 개월 전에 그들이 내린 결정에 의해 지금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보면 크롬북을 둘러싼 관심도 이해가 간다. 제조사들은 크롬북이 부진한 윈도우 PC 판매량을 만회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으로 인정받기 전에 밀라네시와 무어헤드가 구글 노트북의 등장을 거론했던 것처럼 그들의 '실험'을 둘러싼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
 
충분한 수요가 있는가
아무리 실질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크로북에 대한 수요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6개월 동안 크롬북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에이서의 대표는 11월 이후 크롬북의 미국 내 출하량의 5~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연휴 기간에는 크롬북의 아마존 판매차트 순위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주 구글은 2,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롬북은 더 이상 아마존의 잘 팔리는 제품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컴퓨터 가격이 하락하면서 아마존의 상위 노트북 판매량 20위 안에 다수의 크롬북이 이름을 올렸다. 에이서의 등수도 생각보다 높다. 가트너에 따르면 에이서는 연말 휴가 시즌이 속한 분기에 137만 7,824대를 판매해 미국내 4대 PC 제조사로 등극했다. 에이서가 말한 것처럼 그 중 10%면 최대 13만7,782대의 크롬북을 판매한 것이다. 결국 이 4사분기에 미국 내에서 판매된 1750만 5,607대 컴퓨터 중 0.7%를 차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해서 에이서의 크롬북 판매량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Tags 넷북 크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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