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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이 넷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조건

Brad Chacos | PCWorld 2013.02.07
제조사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무어헤드는 "비즈니스 모델은 넷북과 유사하다"며 "제조사들은 (크롬북 때문에)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 OS의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수익을 얻으려면 판매량을 늘려야만 한다"며 "구글이 더 강력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매우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지 않는 한 판매량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상이 현실로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구글은 구글 독스 문서, 지메일, 캘린더에 기본적인 (때로는 너무 기본적인) 오프라인 기능을 추가했다. 오프라인 기능이 강화되면 크롬북의 물결이 더욱 강력해지긴 하겠지만 와이파이(Wi-Fi) 연결이 없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제조사들이 크롬북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저렴한 비용과 클라우드 연결성 등 크롬북의 기본 매력도 제조사들에게는 문제로 작용한다. 밀라네시는 "크롬북은 사용 모델이 클라우드에 치중되어 있어 저장장치 정도의 사양으로만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사양 경쟁이 불가능하다면 제조사들이 가격 말고 다른 장점을 지닌 크롬북을 개발할 수 있을까.
 
무어헤드는 산업 디자인과 배터리가 (제조사들이) 자사의 크롬북을 돋보이게 만들면서 목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고 금속은 금속"이라며 "하지만 다른 방식의 성형이 가능하다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얼마 안 되더라도 분명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모델들은 제조사들이 꾀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신형 ARM 프로세서 기반 크롬북은 한 번의 충전으로 6.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에이서의 C7 크롬북에 사용된 4시간짜리 배터리보다 2.5시간이나 더 긴 것이다. 50달러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크롬북이 아마존닷컴에서 에이서보다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HP는 화면을 키운 신형 14인치급 파빌리온(Pavillion) 크롬북을 출시했다.
 
HP의 파빌리온 크롬북은 화면 크기로 차별화를 꾀했다. 11.6인치 디스플레이 크롬북이 즐비하던 시장에서 HP는 14인치 화면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무어헤드는 가격이 쌀수록 큰 것이 더 좋은 법이라고 평했다. 그는 "다 똑같은데 화면이 더 크면 생각보다 잘 팔린다"며 "물론, 모든 것이 같을 때 이야기인데 HP의 크롬북은 가격이 가장 높은 것이 단점이다"고 말했다. HP는 330달러에, 삼성은 250달러에, 그리고 에이서는 이 둘보다 훨씬 낮은 200 달러에 크롬북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교육에 초점을 맞춘 레노버의 씽크패드(ThinkPad) X131e 크롬북은 다양한 포트를 지원하며 백팩에 수납할 수 있는 튼튼한 설계가 장점이다. 에이서의 C7 크롬북은 대부분의 크롬북에 탑재되는 저용량의 플래시 저장장치 대신에 320GB의 대용량 하드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차별화의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스커틀버트(Scuttlebutt)는 심지어 터치화면 지원 크롬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터치화면은 크롬북 시장에서 명백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윈도우 8 노트북에서도 볼 수 있듯이 터치 기능 때문에 배터리의 수명이 크게 감소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더 많은 크롬 앱을 오프라인 상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사들이 크롬북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제조사들은 크롬북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판매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어헤드가 말했듯이 저렴한 제품에서 중요한 것은 양이며 구글이 크롬 OS의 내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소비자들은 크롬북을 멀리할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애플은 소형 노트북을 판매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평균 가격이 250이 아닌 1,400달러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크롬북에서 기대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다. 그것을 바로 미래이며 PC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만 의존하지 않는 바로 그 미래이다. 현재의 모델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면에 불과하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때는 머뭇거리게 되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미래는 구글이 자사의 운영체제를 대폭 개편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크롬북을 선택하여 지속적인 제조 공급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요가 발생할 때만 볼 수 있다. 일단 하드웨어 제조사 측면에서 보면 분명 크롬북의 설계에 있어서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 측면에서는 구글이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editor@idg.co.kr
 Tags 넷북 크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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