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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로 라이프로그를 기록하는 법

이수경 기자 | ITWorld 2015.06.18
'지금 인생을 라이팅하라'의 저자인 오쿠노 노부유키는 라이프로그(Life Log)를 '무심코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기록한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메모와 사진 등의 기록을 토대로, 또 과거의 체험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과거에 필자도 모든 것을 다이어리(또는 플래너)에 손 필기로 기록했지만, 지금은 에버노트에 모든 것을 저장한다. 에버노트는 라이프로그를 기록하는 데 안성맞춤인 도구다. 여러 번 강조했다시피 에버노트는 거의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며, '단순함'의 미학을 내세우면서 꾸준히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에버노트의 CEO 필 리빈은 “에버노트는 제2의 두뇌”라고 묘사하는데, 실제로도 모든 아이디어와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디지털 뇌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은 '라이프로그'측면에서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에버노트에 '라이프로그'라는 동기화 노트북을 만든다. 로컬 노트북은 이메일로 노트를 추가하거나 웹 클리퍼로 스크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라이프로그' 노트북에는 어떤 노트들을 추가하면 좋을까? 지금까지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분류하지 못했던 거의 모든 노트를 바로 이곳에 저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방문한 장소, 이미 마친 할 일, 쇼핑목록, 영수증, 도서관에서 빌려야 하는 책, 학원 수강증 등 자신의 삶에 직접 연관된 모든 데이터를 바로 이곳에 저장하면 된다. 자세한 예시를 본격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노트북 제목에 관한 한가지 규칙을 설명하고자 한다.

라이프로그 노트 제목 달기
라이프로그에 추가할 노트 제목에 '150618.'과 같은 년/월/일을 항상 표기하는 것이 좋다. 제목 순으로 노트를 정렬할 경우 연대별로 노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트 생성일이나 수정일보다는 노트 제목으로 정렬하는 것이 훨씬 더 간편하다. 또한, 노트 제목에 [태그]를 표시하면 같은 종류의 노트만 추출해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notebook:라이프로그 intitle:영화”를 검색하면 내가 본 영화와 관련된 라이프로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쇼핑, 영수증, 보험약관 등 자신의 기호에 따라 태그를 붙이면 된다. 아래는 라이프로그에 추가하면 좋을 노트를 소개한다.

1. 영화 관람

분명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 자체의 범주가 '영화'에 속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영화 줄거리, 영화 포스터, 영화 리뷰 등의 정보성 콘텐츠와 비교해봤을 때 '영화' 노트북에 넣는 것이 맞는지 모호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영화 입장권 혹은 관람권을 스캔해서 '라이프로그' 노트북에 넣어두면 된다. 영화관 이름이나 좌석번호, 혹은 영화를 같이 본 사람이나 당시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하면 더 좋다.

2.영수증
우유 2,000원, 토마토 한 바구니 3,000원. 모든 구매 내역을 에버노트에 굳이 기록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영수증'은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한 태블릿이나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구매한 앱 등 흔히 구매하지 않는 상품을 구매하고 나서 수령한 것을 의미한다. 혹은, 추후 연말 정산 등에 제출해야 하는 영수증을 스캔한 것도 포함할 수 있다. 업무차 협력 업체와 점심을 먹고 난 영수증을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나 A/S나 제품 교환 시 영수증이 없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3.쇼핑 목록

영수증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여기서 말하는 '쇼핑'은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어 향후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을 때 기록한 노트를 의미한다.

마트에서 병 단위로 구매해서 먹는 발사믹 드레싱보다 대용량 제품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로부터 반년 후, 어떤 쇼핑몰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모든 사이트마다 로그인해서 주문내역을 뒤져봐야 할 것이다. 재구매 의사가 높을 것 같은 제품은 에버노트에 저장해두고, 해당 상품 링크까지 첨부해두면 원하는 정보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4.도서관에서 대출할 책

도서관에 내가 필요한 책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도서를 검색하면 '대출 가능', '대출 중' '예약 가능'등 도서 상태를 볼 수 있다. 이왕 홈페이지에 들어간 김에 해당 도서가 보관된 자료실이나 청구기호도 함께 저장해놓으면 도서를 찾기도 한결 더 간편하다. 도서관 PC에서 또다시 도서관을 검색하고, 영수증을 인쇄하여 도서의 위치를 찾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5.시리얼 번호
요즘에는 PC에서 서비스나 제품을 구매할 경우 라이선스를 이메일로 제공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어떤 이메일 계정으로 메일을 받았는지 잊어버릴 수 있으며, 심지어는 해당 메일이 포함된 폴더를 전체 삭제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모든 시리얼 번호를 에버노트에 저장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맥용 저작 도구인 스크리브너(Scrivener)를 30일간 무료로 체험하고 난 뒤 유료 라이선스를 구매했는데, 당시 시리얼 번호가 메일로 전송됐다. 맥을 초기화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해당 이메일을 에버노트에 저장한 뒤, 시리얼 번호에만 부분 암호화를 적용했다.

6. 편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서 받은 편지만큼이나 소중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편지를 한 번 읽고 보관함에 넣어주면 다시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럴 경우 스캐너블 앱으로 스캔해서 라이프로그 노트북에 저장해두면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다시 꺼내볼 수 있다. 포스트잇에 써 붙인 내용이라도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가 적힌 것이라면 모두 에버노트에 저장해보자.

그 이외에도 라이프로그 노트북에 저장할 수 있는 노트의 종류는 많다. 지금까지 그 어떤 노트북에도 분류하지 못했던, 나에 관한 애매한 모든 기록을 라이프로그 노트북에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길 바란다. '편지', '관람한 영화', '도서대출' 등 노트북을 여러개 생성하기 보다는 '라이프로그' 노트북에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팁이 있다. 에버노트 한국지사에서는 에버노트 사용자를 위한 달력 서식을 제공한다. 특정 노트의 링크를 생성한 뒤 해당 월/일에 추가하면 간단히 다이어리 형식으로 에버노트를 관리해볼 수 있다. 에버노트 한국지사에 따르면, 2016년에도 서식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에버노트 달력 서식은 '여기'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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