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요소를 많이 갖추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그 요소들이 완전히 조립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은 부정적이었다. 그 결과 회사의 보안 태세는 미흡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다들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한데 프로그램이 없었다. 프로그램의 조각들은 존재했지만 함께 연결되지 않아서 총체적인 면이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프랭클린-토마스는 이런 시나리오를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 응집력 있는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조각을 연동할 뿐만 아니라 빠진 조각을 파악해 추가해 넣는 계획을 추진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기존의 것은 ‘우연한 보안’이었다. 올바른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완전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훨씬 계획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임 후 1년 반이 된 프랭클린-토마스는 그동안 ABM을 위한 본격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중심으로 사람, 프로세스, 기술이 혼연일체가 되어 회사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방어/보호하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보안 프로그램이었다. ABM의 제로 트러스트 프로젝트로 프랭클린-토마스는 비즈니스 가치와 사고 리더십을 인정 받아 2022년 CSO50 상(The CSO50 Awards)을 수상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이제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재료, 완성되지 않은 요리
신임 최고 보안 책임자 겸 SVP로 부임한 프랭클린-토마스의 최우선 순위는 보유한 구성요소, 즉 구비된 보안 요소와 누락된 보안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었다.가장 먼저 NIST 평가를 실시했다. 통제 매트릭스를 기준으로 기존의 보안 정책과 절차, 기술을 평가해 보안 기능이 능숙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판단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담당 팀의 조사 결과를 검증했다. 보안 실무자는 물론 타 부서장에게 파악된 보안 통제장치가 실제로 작동하고 준수되고 있는지 질문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사업부를 찾아가서 ‘이것이 존재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면 ‘보여 달라’고 검증했다. 매우 신선한 방식이었다. ‘그렇다, 있다’는 답변이 나와도 막상 찾아보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성요소는 있지만 조립체는 없는 상황이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재료는 다 있는데 국이 끓여지지 않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ABM과 다른 회사들은 기술이 강하다. 보안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도입했다. 그러나 사람과 프로세스가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기술, 사람, 프로세스는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재료는 있지만 국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에서 CISO 및 고위직을 역임했고 조직 리더십 및 경영 분야의 박사 학위를 보유한 프랭클린-토마스는 많은 기업의 보안 기능에서 확인되는 이런 시나리오는 효과와 효율이 떨어지는 보안 운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의 보안 태세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주요 걸림돌이기도 하다.
일례로 ABM은 다중인증(MFA)을 시행했고 최소 권한 원칙을 따랐지만 프로세스 준수를 보장하는 문서는 없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MFA와 SSO(Single Sign-on)가 문서화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이 환경에 연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무엇이든 배포하려면 MFA와 SSO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불문법으로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공식화되어 있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제 ABM은 감사 기록 생성과 기록을 위해 서비스나우의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보안팀이 공식화된 프로세스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사례는 방화벽이다. ABM은 방화벽을 구축했지만, 방화벽 규칙이 현재 수요를 충족하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프랭틀린-토마스는 “규칙은 있었지만, 그것이 항상 맞는 규칙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방화벽은 대개 허술할 때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기술과 사람, 프로세스의 삼위일체
프랭클린-토마스는 NIST 평가와 대조해 기존 보안 활동에 점수를 매겼다. 측정한 점수는 보안 로드맵 조성, 이사회에 보안 현황 통지, 우선순위 설정 등에 활용했다.프랭클린-토마스는 “NIST 평가를 실시해 우리의 기본적인 위치와 간극을 파악하고자 했다. 기술 간극도 있고 거버넌스 관련 간극도 있었다. 그다음으로 우선순위에 위험 등급을 매기고 고위험 항목부터 저위험 항목에 대한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라고 말했다.
보안팀이 이런 절차를 진행하며 간극을 메우고 회사의 전체적인 보안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프랭클린-토마스는 보안 기능의 임무 방향을 재설정했다. “탐지 단계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상태로 나아가되 모니터링/탐지 능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싶었다. 이런 사고방식과 실행의 변화가 기존 위협에 대한 회사의 방어를 향상시키고, 향후 위협에 대한 적응 속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성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프랭클린-토마스에게 사고방식과 실행의 변화는 기술, 사람, 프로세스가 함께 총체적이고 동등하게 작용하는 완벽한 삼각관계의 구축을 의미했다. 프랭클린-토마스에 따르면, 3대 요소 간의 협업과 조율은 모든 사이버보안 프로그램의 성공에 필수적이다.
제로 트러스트로의 전환
이제 ABM은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큰 중점을 두고 사이버보안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자신의 팀이 갖춘 총체적인 접근 방식에는 기술, 사람, 프로세스가 모두 동등하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진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프랭클린-토마스는 “논의를 시작할 당시 제로 트러스트를 3대 요소의 관점으로 고찰했다. 올바른 일을 했는지 돌아가서 확인할 수 있도록 사람과 프로세스를 제로 트러스트 안에 통합해 감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방화벽을 예로 들어 보자. 방화벽은 제로 트러스트 보안 시행의 기술적 구성요소다. 그런데 방화벽은 규칙으로 미세 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술이 정확하게 정상 트래픽을 식별해 통과시키고 불법 트래픽은 최대한 적시에 정확히 식별해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규칙을 규정하고 시행하는 것은 사람과 프로세스다. 도구 못지않게 성공에 중요하다.
이는 경험에서 우러난 설명이었다. 프랭클린-토마스와 팀은 기존 규칙을 점검하여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허용적인 규칙을 파악한 후 그에 따라 방화벽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부 동료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가지 요소 가운데 사람과 프로세스 측면에서, 프랭클린-토마스는 위험팀을 만들어 업체 관리실과 프로젝트 관리실에 보안을 포함시켰으며, 보안 표준과 거버넌스 정책을 검토했다. 또한 보안팀을 구성하고 엔지니어링, 운영, 위험과 같은 팀의 다양한 요소가 협력해 전체적인 보안 접근방식을 지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프랭클린-토마스는 “모두 제로 트러스트로 귀결된다. 접근을 허용하고 최소 권한 원칙을 보장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제로 트러스트를 추구하는 환경을 잘 조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키텍처, 네트워크, 엣지뿐 아니라 사람이 하는 모든 작업을 살펴보며 아무것도 믿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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