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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1080p 그래픽카드지만 가격은 부담” AMD 라데온 RX 6600XT 분석

Brad Chacos | PCWorld 2021.08.02
라데온 RX 6800과 6800 XT GPU가 출시되고 거의 9개월이 지난 후 마침내 AMD의 혁신적인 RDNA 2 아키텍처가 중급 제품에도 적용된다. 다만 그래픽카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점에서 중급 제품 치고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AMD는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환상적인 1080p 게이밍”을 위한 라데온 RX 6600 XT를 발표했다. 그런데 379달러라는 가격은 별로 환상적이지 않다. 
 
ⓒ AMD
 

가격과 “현실” 

실제 성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지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가격부터 짚고 넘어가자. RX 6600 XT가 대체하는 그래픽카드인 지난 세대 라데온 RX 5600 XT의 출시 가격은 100달러 더 낮은 279달러였다. 5600 XT의 포지션도 6600 XT와 마찬가지로 ‘타협 없는 1080p 게임 환경’이었다. 새로운 RDNA 2가 적용되긴 했지만, 379달러는 지난 세대 상위 카드인 라데온 RX 5700의 출시가인 350달러보다 높고, 사실 라데온 RX 5700 XT의 400달러에 더 근접한 가격이다. 또한 불과 2세대 전의 라데온 RX 480과 RX 580은 200달러대에 탁월한 1080p 게임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지금 세대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RX 6600 XT의 가격은 한 단계 위인 RX 6700 XT의 479달러에 비하면 100달러 낮지만, 경쟁 관계인 엔비디아의 1080p 모델 지포스 RTX 3060보다는 50달러 더 비싸다. MSRP가 실제로 의미가 있는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이야기지만, 379달러의 RX 6600 XT는 400달러 가격의 지포스 RTX 3060 Ti와 비교하는 편이 더 타당해 보인다. 

라데온 제품 관리자인 니시 닐라로자난은 이 가격이 “지금 현실의 단면”이라며, 메모리 칩 가격이 올해 1분기에서 3분기 사이 두 배로 뛰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IT 업체들은 칩을 만들기 위한 기판 등의 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MD는 칩 공급이 2021년에도 계속 부족할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물류 비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업자와 스캘퍼는 GPU 가격 폭등의 여러 이유 중 일부분일 뿐이다. 적어도 새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면 이와 같은 문제 요인을 완화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다. 

가격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다. 어차피 실제 시장 가격은 출시 가격보다 더 높을 것이 분명하다. 
 

라데온 RX 6600 XT 성능 

 


AMD는 라데온 RX 6600 XT의 1080p 성능에 대해 RTX 3060보다 전체적으로 15%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RTX 3060의 가격은 RX 6600 XT에 비해 15%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AMD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어 성능에서 승리를 차지한다 해도, 가격 대 성능 비 관점에서 크게 환호할 정도는 아니란 이야기다. 
 



성능 향상의 폭은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와 비교할 때 더 두드러진다. AMD는 RX 6600 XT의 성능이 대체 대상인 RX 5600 XT뿐만 아니라 한 단계 위인 5700보다도 앞선다고 주장한다. 5700도 6600 XT보다 30달러 저렴하다.. 또한 꽤 오래된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스팀 하드웨어 설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GPU 자리를 지키고 있는 GTX 1060을 압도한다. 
 

완전한 RDNA 2 GPU인 RX 6600 XT는 AMD가 가진 최신, 최고의 아키텍처를 모두 활용한다. 예를 들어 2,359MHz 게임 클럭에 이르는 미친 듯한 클럭 속도를 자랑한다. 하드웨어 기반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제공하며, GPU의 컴퓨팅 유닛수도 상위 6700 XT와 8개 더 적을 뿐이다. 즉, 성능은 보장된다. 특히 AMD의 새로운 킬러 기능인 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FidelityFX Super Resolution)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에서 탁월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성능은 순수 프레임률 측면에서의 이야기고, 이 카드가 공략하는 1080p 해상도에서 업스케일링 기술의 시각적 품질은 편차가 상당히 클 수 있다. 더 높은 1440p와 4K 해상도에 비해 원시 픽셀의 수 자체가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 시 그 부분이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 단, AMD는 라데온 RX 6600 XT에서 FSR을 활성화하면 1440p, 심지어 일부 4K 게임 환경도 감당할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RDNA 2의 혁신적인 인피니티 캐시(떨어져 있는 GPU의 온보드 VRAM까지 신호를 보낼 필요를 줄여주는 온다이 L3 캐시)는 이번 출시 제품에서는 예상대로 축소됐다. 라데온 6900 XT와 6800 시리즈는 4K 해상도를 공략하는 카드이므로 가장 큰 128MB의 인피니티 캐시를 탑재한다. 라데온 RX 6700 XT는 1440p 해상도를 위한 제품이므로 96MB를 탑재한다. AMD는 RX 6600 XT에는 32MB의 인피니티 캐시를 장착했지만, 닐라로자난은 1080p에서 이 캐시의 효과를 좌우하는 “적중률(hit rate)”은 다른 카드가 각각의 주 해상도에서 달성하는 수치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피니티 캐시 외에 GPU의 메모리를 사용해야 할 때를 위해 8GB의 GDDR6 VRAM이 있다. 1080p 게임 용도는 물론 현재 대다수의 1440p 게임 관점에서도 넉넉한 용량이다. 
 
 
 

공식적인 성능 평가를 내리려면 카드를 실제로 입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많은 게임, 특히 AMD의 강력한 보완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1440p 해상도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PCIe 리사이저블 BAR의 AMD 강화 버전)를 RX 6600 XT, AMD 라이젠 5000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신 게임 대부분의 속도가 향상된다. FSR, 라데온 부스트 및 라데온 안티랙(Anti-Lag)과 같이 실제로 유용한 기능이 프레임률을 높이고 지연을 낮춰주므로 해상도를 한 단계 더 높이거나 그래픽카드를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어쨌든 라데온 GPU가 있다면 지원되는 게임에서 이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RX 6000 시리즈의 다른 카드와 달리 AMD는 RX 6600 XT에 대해서는 자체 레퍼런스 버전을 생산하지 않는다. AMD가 공개한 이미지는 렌더링 이미지일 뿐이다. 8월 11일에 GPU와 함께 출시되는 모든 모델은 사파이어(Sapphire), XFX, 에이수스와 같은 파트너의 AMD 보드 커스텀 버전이다. 즉, AMD.com에서 379달러 권장 가격에 라데온 RX 6600 XT를 직접 구매할 수는 없다. 극심한 공급부족 상황에서 지금까지 많은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의 관행으로 볼 때 379달러라는 가격이 과연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가격인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저가형 GPU는 외면하고 MSRP에 비해 몇백 달러 더 비싼 가격으로 고급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는 데만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닐라로자난은 여러 협력업체가 권장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낮은 가격의 카드가 시중에 과연 얼만나 풀릴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떤 경우든 상점에서 판매되는 실제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별도 판매 외에, 주요 PC 업체의 완성형 데스크톱과 AMD 어드밴티지(AMD Advantage) 노트북에도 라데온 RX 6600 XT가 탑재될 것이다. 라데온 RX 6600 XT를 원하지만 출시일 아침 일찍 서둘러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다면 완성형 PC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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