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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라데온 6500 XT 메모리 용량이 4GB로 정해진 이유

Brad Chacos  | PCWorld 2022.01.06
보통 그래픽 카드에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코어도 더 많고 메모리 용량도 더 많고 HDMI 단자도, RGB 색상이나 기타 기능까지 모든 것이 더 많아야 좋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내놓은 249달러짜리 지포스 RTX 3050과 AMD의 199달러짜리 라데온 RX 3050간의 보급형 CPU 전쟁에서는 더 적을수록 PC 게이머에게는 유리하다.

엔비디아도 AMD도 복잡한 기술적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두 제품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모두 보급형 수준의 제품이며 평범한 수준의 그래픽 설정에서 무난하게 1080p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보일 것이다. 각 업체가 공개한 성능 표에서 GTX 1650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간 높은 RTX 3050의 속도가 조금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데온 RX 6500 XT가 돌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1년 전에 출시되었더라면 전혀 강점이 되지 못했을 4GB 메모리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 4GB라는 메모리 용량은 일종의 구원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지포스 RTX 3050 성능 표. ⓒ AMD
 
AMD가 공개한 라데온 RX 6500 XT 성능 표. ⓒ AMD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고 각각의 이유는 전 세계적 팬데믹이 연장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하나의 상수를 꼽자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광풍과 수요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특수 하드웨어가 필요하지만 이더리움 같은 경우는 일반 기성품 PC 그래픽 카드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반용 그래픽 카드는 점점 시중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채굴꾼들이 쉽게 덤벼들어 암호화폐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이다. 순진한 PC 게이머는 각종 봇과 뒷거래, 온갖 술수로 무장한 채굴업체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더리움 채굴에는 점점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2020년 후반에 이미 4GB 메모리 장벽이 무너졌다. 라데온 RX 6500 XT 같이 VRAM 용량이 4GB인 제품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하기는 불가능하다. 에닙디아 지포스 RTX 3050도 게임 벤치마크에서 과거 AMD 그래픽 카드를 가볍게 앞섰지만, 이 제품은 GDDR6 메모리 용량이 8GB라서 채굴업체 역시 노릴 가능성이 크다. AMD RX 6500 XT는 최소한 GPU로 채굴할 수 있는 다른 인기 암호화폐가 등장하지 않는 한 채굴업체의 시야에서 제외된다.

CES 2022에서 AMD CEO 리사 수 박사와 부사장 로라 스미스는 라데온 RX 6500 XT 메모리 용량이 4GB로 정한 의도가 있다고 확인해주었다.

스미스는 GPU 구입 가능성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역동적인 영향 인자가 많으며, 라데온 RX 6500 XT의 첫 번째 목표는 게임용으로 최적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구성한 방식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4GB 프레임 버퍼는 최신 대작 게임에 적합하면서도 블록체인이나 채굴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은 용량이다. 스미스는 라데온 RX 6500 XT는 게이머가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게이머 우선’ 기조를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 AMD

적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GPU 공급난은 단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메모리가 4GB에 지나지 않는 그래픽 카드는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충분치 않은 제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년 동안 GPU 세계가 황폐해지고 재고 확보도 불투명해진 후 PCWorld는 게이머에게 PC가 아닌 클라우드나 콘솔을 대체재로 제안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무난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채굴업체의 마수를 피할 수 있는 사양은 정교하게 의도된 것이다.

그리고 AMD가 억눌린 수요를 만족할 만큼 충분한 수량을 생산할 수 있다면 더욱 엄청난 위업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래픽 카드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채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수식에서 채굴업체라는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면 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 박사는 PCWorld에 주류 사용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199달러라는 가격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더 많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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