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게임 업계의 애널리스트나 PC 시장의 동향과 데이터를 꾸준히 관찰하던 사용자에게는 그리 놀랍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
GTX 1650에 왕좌를 넘겨준 것은 무려 2016년에 출시된 GTX 1060이기 때문이다. GTX 1650은 전체의 6%를 차지했는데, 스팀 사용자 20명 중에 1명은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GTX 1060도 5.58%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RTX 3060 노트북 버전이 4.46%로 4위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상급 그래픽카드 중 상위에 오른 것은 RTX 3070으로, GTX 1650의 절반 정도인 2.35%를 기록했다. 그외에 RTX 3000 시리즈는 엔비디아 GPU가 높은 순위를 장악한 가운데 힘든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AMD GPU 중 가장 순위가 높은 GPU는 통합 GPU인 AMD 라데온 그래픽스로 1.86%, 13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카드로는 2017년에 출시된 라데온 RX 580이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GTX 1650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됐으며, GTX 1060과 비교해 확연히 개선된 성능을 제공했다. 원래 16 시리즈는 10 시리즈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신형 RTX 제품군의 저렴한 대안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150달러 정도에 출시된 4GB GPU가 여전히 수요가 많아 실제로는 175~200달러에 판매될 정도이다.
스팀의 통계가 PC 게이밍 환경을 완전히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참고자료임은 분명하다.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GPU가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것은 게임 개발자나 하드웨어 판매업체, 그리고 말하기 좋아하는 IT 미디어에게 모든 게이머가 4K 120FPS 성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또한 최근 엔비디아의 엄청난 가격 인상에 대한 사용자의 반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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