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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페이스북, 자체 데이터센터 칩 개발 착수 의혹…반도체 설계 전문가 구인 중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18.04.20
구인 광고 하나가 페이스북이 자체 반도체 설계 팀을 꾸려 인텔에 대한 의존을 끝내려고 한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페이스북도 대형 업체들이 자체 칩을 만드는 최근 유행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업체가 될 것이다.



‘관리자, ASIC 개발’이란 제목의 구인 광고를 처음 언급한 것은 블룸버그였는데, 이 광고는 ‘엔드 투 엔드 SoC/ASIC 펌웨어 및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관리자를 찾았다. ‘ASIC 및 FPGA 설계 엔지니어’를 찾는 구인 광고도 올라왔는데, 모두 소셜 미디어 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는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일반 소비자용 하드웨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헤드셋 업체인 오큘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오큘러스는 다음 달 200달러짜리 오큘러스 고(Oculus Go) 헤드셋을 출시하는데, 퀄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아마존 에코나 애플 홈팟과 경쟁할 스마트 스피커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페이스북이 반도체 칩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페이스북은 인텔과 협력관계를 맺고 자사의 AI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하지만 자사만의 칩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구인 광고를 보면, 일반 소비자용 디바이스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중심의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전문지식을 AI/머신러닝, 압축, 비디오 인코딩을 포함한 여러 수직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인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만들려는 것일까? CPU는 데이터센터라는 퍼즐에서 값비싼 조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식이라면, 메인보드, 랙, 캐비닛도 모두 자체 개발할 수 있다. 더구나 시장에 판매할 일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라면, ROI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페이스북에 좋은 점은 제품 개발을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고, 자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맞춰 더 잘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업체가 자체 칩을 만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AI 가속화용으로 CTPU(Cloud Tensor Processing Unit)란 AI 칩을 설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와 키넥트용으로 맞춤형 칩을 만들어 왔다.

여기에 애플도 2020년부터 맥용 자체 프로세서를 만들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맥은 애플에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파이 조각이고, 일각에서는 맥 제품군을 분사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비중이 작아지고 있는 제품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개발자들에게 파워PC에서 x86으로 전환할 때의 고통을 다시 줄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이 노리는 것이 무엇이든 대형 업체가 자체 칩을 만드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며, ROI는 몹시 나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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