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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인텔의 ‘안티 맥’ 광고는 그저 애플의 승리를 의미할 뿐

The Macalope | Macworld 2021.03.25
얼마 전 공개된 인텔의 ‘고 PC(Go PC!)’ 광고가 화제다. 이 광고의 주인공 ‘저스틴 롱’ 때문이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롱은 2000년대 PC vs. 맥 구도를 만들었던 ‘Get a Mac’ 광고에서 맥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이 광고에 대해서 대어링 파이어볼의 존 그루버는 다음과 같이 평가 했다.

“이 광고의 컨셉은 ‘저스틴 롱을 새로운 얼굴로 내세우자.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야’라는 것에 불과하다.”

롱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롱은 그저 돈을 받고 일한 것일 뿐이다. 담배나 범죄 등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다. 

반면 인텔은 어떤가? 이 광고가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각 광고의 시작 부분에서 롱은 “자신을 맥과 PC를 비교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밝힌다. 물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구매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비교를 할 때 돈을 받지 않는다. 롱은 대본을 읽는 배우이고, 그나마 다소 경직되어 있기도 하다.

인텔의 광고는 연속적으로 맥을 비방하는데, 타당한 것도 있지만 정말 터무니없는 것도 있다. 마치 벽에 물건을 던지고 달라붙을지 확인하는 중인데, 그 벽이 무엇이든 부착되지 않는 초대형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예를 들어, 광고 중 하나에서 롱은 할 수 있는 모든 게임을 PC에서만 하는 게이머와 이야기한다. PC가 맥보다는 더 나은 게임용 컴퓨터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인텔에서 제작하지 않는 그래픽 칩 덕분이다. 광고 속의 게이머처럼 실제로 아무도 맥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공정한 비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콘솔에서 게임을 많이 한다. 그중 인텔이 만든 칩으로 실행되는 것은 없다.

또 다른 광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애플의 PC 경쟁 업체들이 더 다양한 하드웨어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런 사실과 인텔은 거의 관련이 없다. 광고에서는 터치스크린이 2개가 있는 한 제조업체의 노트북과 터치 바가 있는 맥을 비교하는데, 이런 극단적인 터치 인터페이스가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3개, 4개의 터치스크린이 있는 노트북을 보기 전까지는 2개의 터치스크린이 좋아 보인다. 멋진 것도 맞다. 이 중 어느 것도 맥이 아니므로, 이렇게 비교하자면 인텔이 승자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광고 중 어느 것도 PC와 M1 맥의 프로세서 차이점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의 비교가 누락된 것이다. 사실, 바로 이 때문에 인텔이 이런 터무니없는 광고를 만든 것이다. 기록상 인텔 프로세서와 M1의 가장 주목할 만한 차이점은 M1이 더 빠르고 전력 소모가 더 적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런 진짜 차이점만 쏙 빼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쩌면 인텔은 PC가 겨울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줄 것이라고 그럴 듯하게 말할 수도 있다. 맥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런 비교에서의 승자 역시 인텔이다.

지금의 인텔은 마치 2009년경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는 것 같다. 표적을 제외한 모든 곳을 쏘는 크고 멍청한 총을 고수하고 있다. 인텔이 이런 광고 캠페인에 돈을 낭비하지 말고, 결점을 고치는 데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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