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글로벌 칼럼 | 페이스북, 이제 있는 그대로를 보자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2012.08.08
저커버그 등이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지난 5월의 IPO 이후로 페이스북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저키의 개인 자산은 지난 주 121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고 한다. 물론 저커버그는 이런 쥐꼬리만한 손해에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조사 발표한 8,300만 명이라는 수치에는 상당수의 가짜 프로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SEC 신청에서 해당 소셜 네트워크는 9억 5,50만 명의 회원 중 8.7%가 중복 또는 가짜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물론, 페이스북은 그 중 절반 정도가 합법적인 페이스북 회원들의 중복 계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중 1/3 정도는 기업, 기관, 애완 동물 등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 Page)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들의 개인 계정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가 바로 문제아들인데, 약 1,500만 개의 봇(Bot) 계정이 스팸, 악성 소프트웨어 배포, 클릭 사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페이스북에 관한 이런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지난 6월, ITWorld의 ‘Thank You For Not Sharing’ 블로그 관리자 댄 타이난은 자신이 최근하고 목격하고 있는 페이스북 봇에 관한 내용에 대한 일련의 포스트를 작성했다. 이런 봇은 중소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Like)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심지어는 해당 기업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달, BBC의 리포터 로리 셀란 존스는 버추얼 베이글(Virtual Bagel)이라는 가짜 제품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했다. 며칠 만에 해당 페이지의 "좋아요"는 3,000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 중 일부는 가짜 계정에 의한 것이었다. 물론, 누군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페이스북은 수익을 얻지만, 클릭의 주체가 사람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가짜 클릭 때문에 페이스북을 떠나는 기업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소규모 웹 음악 전자거래 서비스 리미티드 런(Limited Run, 구 리미티드 프레싱(Limited Pressing))은 새롭게 구축한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했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광고 클릭의 4/5가 봇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리미티드 런은 페이스북을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직원들은 이 결정에 관한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이름을 변경하는데 페이스북이 2,000달러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포함되어 있었다.
 
“페이스북은 클릭에 대해 비용을 청구했지만, 우리는 그 중 20%만이 실제로 우리의 사이트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그래서 우리는 뛰어난 개발자가 취할 법한 방법을 선택했다. 우리는 페이지 로거(Logger)를 구축했다. 우리는 페이지가 로드될 때마다 이를 추적했다. 그 결과는? 클릭 중 80%가 봇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 봇이 페이지를 로드하면서 광고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에 연락을 취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우리가 봇이 누구의 소행인지 알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페이스북이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봇을 사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해당 포스트에 대한 관심은 LR의 직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그리고 뉴욕 타임즈, 와이어드, 슬래시기어 등의 여러 매체들이 이를 기사로 다루었다. 또한 페이스북도 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리미티드 런의 직원들은 해당 블로그 포스트를 삭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캐시 사본은 여전히 블로그 타임(Blog Time)에 남아 있다.
 
페이스북은 누군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봇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으며, 대부분의 봇은 해외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봇마스터(Botmaster)들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업을 대신하여 무료로 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페이스북의 일부 직원들이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의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페이스북에게 이런 사람을 찾아낼만한 강력한 이유가 있느냐이다.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한 사업이 번창하고 있으며,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트위터 계정, 구글+ 프로필, 유튜브 클릭 등에서 조작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페이스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변호사들은 지난 6월부터 YouLikeHits.com이라는 사이트가 "좋아요"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에 비하면 이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자사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바란다면, 하루 빨리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더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는 IPO를 철회하고 이런 사기 행각을 손쉽게 숨길 수 있는 비공개 기업으로 회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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