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업계 문닫는 기업 끊이지 않는다>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1.22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경기 침체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신청을 냈던 미국 유명 전자제품 전문매장 서킷시티가 최근 청산 절차에 돌입, 매장을 전부 폐쇄하고 직원 3만4천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서킷시티의 청산은 미 소매 시장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대표적인 사례로 과거 서킷시티 처럼 파산보호신청을 한 기업들이 비교적 손쉽게 파산의 위기를 벗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1일 극심한 침체 때문에 관련 업계의 청산 도미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파산보호 신청 관련 규정을 바꿔 업체들에 재건의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당초 기업의 재활을 돕기 위한 법적 절차로 모든 대금 지불을 유예하고 극심한 침체에 빠진 경기 상황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금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이 청산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채권자나 채무자나 파산보호 신청을 한 기업을 되살리는 일을 사실상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되살리기 위해선 그만큼 돈이 더 필요하고 지금같은 경기 상황에서 기업의 재건에 돈을 쓰느니 차라리 문을 닫고 `빚잔치'를 하는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소매업계의 청산이 부동산 침체와 직접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모기지 부실로 담보 유실처분되는 주택이 늘어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악화일로에 있고 소매 시장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의 담보유실 처분이 늘어날수록 소매업체의 청산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2월 부도를 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고급 소매업체인 `샤퍼이미지'는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재건을 시도했으나 불과 4개월뒤 청산에 들어갔다.

 

   주방용품 소매업체 `리넨스앤싱스', 보석류 소매점 `화이트홀 쥬얼러스', 의류 및 액세서리 전문매장 `스티브앤배리스', 백화점 체인 `머빈스' 등이 지난해 한해동안 구조조정을 포기한채 줄줄이 문을 닫았다.

 

   소매 시장의 잇따른 청산은 현 경기에 대한 세간의 시각이 얼마나 비관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채권자와 채무자가 모두 미래의 수익을 염두에 두고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을 되살리려 했던 `구조조정' 노력은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채권자들은 악성 부채를 조기에 탕감하거나 삭감하고 남은 자산을 1달러라도 건진뒤 문을 닫고 냉정하게 손을 떼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뉴스위크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업체가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을 늘려주는 등 방식으로 업체들이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넓혀주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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