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

미국 IT 업체에 잔인했던 2014년 중국 시장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12월 초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은 각각 중국 인터넷 규제 담당 책임자를 본사로 초대했다. 회의 사진을 보면, 이들 업체들이 세계 최대 인구의 중국과 화기애애한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실제로 2014년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IT 업체들에게 힘든 한 해였으며, 내년이라고 해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 당국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IT 업체들을 엄격하게 단속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의 자체 IT 산업을 강화하고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폭로로 촉발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보호주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

미국 인터넷 업체들은 중국의 엄격한 검열로 인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2014년에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 마이크로프로세서, 보안 툴 등 IT 산업의 다른 분야로 이런 어려움이 확대된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왕은 “해외 IT 업체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중국이 이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중국 내에서 자사 특허를 라이선스하는 방식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과 관련해 또 다른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역시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업체가 너무 크고 강력해지는 것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사이버 보안 문제에 관해서도 미국 IT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해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미 정부가 네트워크 라우터와 다른 장비를 통해 중국 기업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시진핑 주석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이버 보안 없이는 국가 안보도 없다”고 선언했으며,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중국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위원회를 구성했다. 3개월 후 중국 정부는 보안 위협이 있는 IT 제품을 색출하기 위한 보안 심사 제도를 발표했다.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업체는 중국 내에서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12월 초 중국의 인터넷 관련 고위 간부는 애플 CEO 팀 쿡에게 애플 제품의 보안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새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 당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애플과 애플의 제품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취급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프라이버시와 정보의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지미 창은 중국 당국의 새로운 보안 정책은 이미 국영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자국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중국 조달 당국은 일부 윈도우 8 시스템의 정부 구매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시스코나 IBM, 오라클 등 다른 업체들도 국영 기업의 주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렇게 잃어버린 사업 기회는 회복하기도 어렵다. 중국 업체들이 국영기업과 관계를 구축하고 자사의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창은 “일단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나면, 해외 업체들이 이를 되찾아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전 중국 IT 업체는 미국 업체들과 비교해 한참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은 이미 중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키티 포크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의 87%, 그리고 데스크톱 출하량의 91%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포크는 또 아직 중국 업체가 기업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사이버 보안에 중점을 두면서 이런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IDC는 중국 보안업체들이 중국 기업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 또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크는 중국 정부가 칩셋과 기타 하드웨어에 대해 향상된 보안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려움만 가중되는 가운데, 일부 희망적인 사례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엑스박스를 중국 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 중국 정부가 13년 동안의 외산 게임기 수입 금지를 해제한 것이다. 링크드인도 중국 사이트와 손 잡고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중국의 검열법을 준수해야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폭력적인 게임을 판매하지 못할 것이며, 링크드인은 이미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포스트를 차단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마브리지 컨설팅의 총괄 책임자 마크 냇킨은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가 무엇인가?”라며, “이 문제는 수많은 글로벌 IT 업체에게 엄청난 딜레마가 되었다.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2014.12.17

미국 IT 업체에 잔인했던 2014년 중국 시장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12월 초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은 각각 중국 인터넷 규제 담당 책임자를 본사로 초대했다. 회의 사진을 보면, 이들 업체들이 세계 최대 인구의 중국과 화기애애한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실제로 2014년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IT 업체들에게 힘든 한 해였으며, 내년이라고 해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 당국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IT 업체들을 엄격하게 단속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의 자체 IT 산업을 강화하고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폭로로 촉발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보호주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

미국 인터넷 업체들은 중국의 엄격한 검열로 인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2014년에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 마이크로프로세서, 보안 툴 등 IT 산업의 다른 분야로 이런 어려움이 확대된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왕은 “해외 IT 업체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중국이 이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중국 내에서 자사 특허를 라이선스하는 방식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과 관련해 또 다른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역시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업체가 너무 크고 강력해지는 것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사이버 보안 문제에 관해서도 미국 IT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해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미 정부가 네트워크 라우터와 다른 장비를 통해 중국 기업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시진핑 주석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이버 보안 없이는 국가 안보도 없다”고 선언했으며,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중국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위원회를 구성했다. 3개월 후 중국 정부는 보안 위협이 있는 IT 제품을 색출하기 위한 보안 심사 제도를 발표했다.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업체는 중국 내에서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12월 초 중국의 인터넷 관련 고위 간부는 애플 CEO 팀 쿡에게 애플 제품의 보안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새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 당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애플과 애플의 제품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취급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프라이버시와 정보의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지미 창은 중국 당국의 새로운 보안 정책은 이미 국영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자국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중국 조달 당국은 일부 윈도우 8 시스템의 정부 구매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시스코나 IBM, 오라클 등 다른 업체들도 국영 기업의 주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렇게 잃어버린 사업 기회는 회복하기도 어렵다. 중국 업체들이 국영기업과 관계를 구축하고 자사의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창은 “일단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나면, 해외 업체들이 이를 되찾아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전 중국 IT 업체는 미국 업체들과 비교해 한참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은 이미 중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키티 포크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의 87%, 그리고 데스크톱 출하량의 91%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포크는 또 아직 중국 업체가 기업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사이버 보안에 중점을 두면서 이런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IDC는 중국 보안업체들이 중국 기업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 또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크는 중국 정부가 칩셋과 기타 하드웨어에 대해 향상된 보안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려움만 가중되는 가운데, 일부 희망적인 사례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엑스박스를 중국 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 중국 정부가 13년 동안의 외산 게임기 수입 금지를 해제한 것이다. 링크드인도 중국 사이트와 손 잡고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중국의 검열법을 준수해야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폭력적인 게임을 판매하지 못할 것이며, 링크드인은 이미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포스트를 차단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마브리지 컨설팅의 총괄 책임자 마크 냇킨은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가 무엇인가?”라며, “이 문제는 수많은 글로벌 IT 업체에게 엄청난 딜레마가 되었다.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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