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속 구글, “천천히 그러나 앞으로”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2010.09.29

10년 전 구글은 중국, 일본, 한국에서 각국 언어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의 일부에 진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은 검색 엔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익숙하지 않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구글의 노력은 해당 국가의 경쟁 회사에게 제지되었으며 서로 다른 검색 습관 때문에 고전했다. 중국의 경우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막으려는 정부의 시도까지 있었다. 그 결과 동아시아 국가에서 구글의 성적은 전 세계의 다른 나라에 입성하면서 거둔 성공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구글 코리아 이원진 대표는 “동아시아 시장 대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구글은 이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으며, 시장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한, 중, 일에서 고전 중인 구글

 

구글은 아직도 이 세 국가 중 어디에서도 검색 1위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는 일본이 가장 가능성이 많은데, 닐슨(Nielsen)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구글은 검색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에 야후 재팬은 내년 초부터 야후의 검색 결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 구글은 일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거래를 반경쟁적 행위라고 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P4A61.JPG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한국에서 구글은 2009년도에 고작 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유튜브는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5대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중에서 유일하게 외국 소유의 동영상 사이트이다.

 

공적인 측면으로 보면 구글은 중국에서 가장 고전해왔다. 중국 정부는 검색 엔진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블로거와 같은 제품도 적극적으로 막았으며 구글에서는 이런 검열행위를 무역 장벽이라고 불렀다. 언론의 자유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의 빈번한 충돌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작년 후반에 35%의 검색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구글의 서버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해킹을 당하자 구글은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중국에서 검색결과를 검열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자신이 밝힌 입장대로 철수를 단행했지만 중국 사용자들은 홍콩을 통해 구글 검색을 하게 됐으며 그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24%로 추락했다.

 

"지역 문화 이해 못한 탓..."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따르면 강력한 국제적인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아시아 시장을 이해하는데 무뎠던 반면, 그 지역의 경쟁사는 자국민들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펼쳐왔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중국에서 영어로 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는 능했지만 중국말에서는 경우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초창기 구글의 검색 엔진은 중국 본토에서 쓰이는 간체자 대신 변체자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었다. 반면 구글의 라이벌로서 2000년에 설립된 바이두(Baidu)에서는 중국 사용자에게 인기 있는 음악 검색 서비스나 커뮤니티 포럼과 같은 인기 있는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두가 더 우수한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ys International)의 애널리스트인 리 지는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그 당시의 환경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라며 “중국이 독특한 시장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디어 콘텐츠를 종종 밝고 현란한 색깔과 반짝이는 빛으로 꾸며서 보여주는 일본과 한국에서 구글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검색결과만 달랑 있는 페이지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매력이 없었다. 검색 시장 컨설팅 회사인 SEM 인터내셔널의 국제 관리 책임자인 마이클 본필스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 내 사용자들은 정보와 링크가 있는 콘텐츠가 가득 찬 페이지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본필스는 “구글의 검색 결과는 훌륭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런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다.

 

구글 재팬의 제품 관리 책임자인 켄 도쿠세이는 “구글은 수많은 영어 생활권 국가에서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성공을 거두어 왔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 이 시장의 특성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훨씬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위 3개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그 나라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동아시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지역 사용자에게 맞춘 제품 개발은 구글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구글의 전, 현직 임원들은 말한다. 2005년에서 2009년까지 구글 중국의 지사장이었던 카이후 리는 구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외국 회사는 지역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메일에서 “외국 회사들은 겸손한 자세로 지역 사용자들의 수요에 대해 배워야 하고 지역적인 운영방법에 대해 잘 이해하는 사람들을 팀원으로 삼아 그 지역에 맞는 결정을 내려 팀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다국적 기업인 구글의 위상은 온라인 광고에서는 큰 이익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뻗은 구글의 힘을 이용하여 중국 내 회사들이 해외에서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글은 이 시장을 대비해야 할 성장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해외에서 제품을 팔기 위한 온라인 광고는 중국의 온라인 검열이라는 파괴적인 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모바일에 기회 있을 것"

 

그러나 구글은 동아시아에서 자사의 존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모바일 인터넷에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쿠세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구글은 2006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일본의 대형 모바일 통신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회사의 휴대 전화에서 구글 검색 기능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도쿠세이는 이제는 보다 많은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사용되면서 더 많은 구글의 제품이 일본 모바일 사용자에게 사용될 것이라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국내 검색 회사인 네이버가 가장 방문자수가 많은 사이트라는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리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들은 데스크톱에서 검색할 때 습관적으로 네이버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구글은 모바일 제품에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리는 “데스크톱 검색과 같이 성장하지 않는 시장에 계속해서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정체된 시장보다 10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까”라며 “모바일 시장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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