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당신이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있다”

JR Raphael | PCWorld 2009.03.20

AP228F.JPG필자는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될 필자의 변호사에 대한 사소한 것들을 알고 있다. 그는 55세, 밴드 크리드의 음악을 들으며 롤러코스터를 탈 땐 여자 애처럼 소리를 지른다. 또 신개념 스파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전자 코털 면도기를 살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다.


이제 분명히 해 둘 점이 있다. 필자는 이 자와 사무실 밖에 나가 단 한 순간도 함께 지낸 적이 없다(그리고 뭐 중요하진 않겠지만, 그의 몸치장 습관은 막 알게 된 것이다). 필자는 웹을 통해 그가 사람들 사이에서 남긴 족적을 추적해 이런 시시콜콜한 내용을 알게 되었으며 그는 그 자신이 그렇게 선명한 자취를 뒤에 남겼다는 사실을 아마 모르고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공유 시대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어느 정도는 알려지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단편들이 점점 더 많이 온라인에 드러날수록 특수 검색엔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그런 단편을 한데 모아 우리의 실제 삶에 대한 윤곽을 매우 뚜렷하게(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침해가 되게) 그려낸다.


작은 비밀 하나 알려 주겠다. 사진이 언제나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전과기록이 발견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구취 제거법을 온라인으로 찾고 있다든지, 무시무시한 스타트랙 팬픽을 올린다는 것을 정말 세상에 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딥 웹의 깊이

검색엔진의 종류가 많아진다는 말을 하는 순간에도, 수많은 전문용어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떤 서비스는소셜 검색(social search)” 유틸리티라 불리고 싶어하는 반면, 다른 서비스는 “사람 검색(people search)”이라는 문구를 선호하기도 한다. 많은 검색엔진들이 구글조차 건드리지 않는 “딥웹(Deep Web)”을 통해 깊숙이 파고드는 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포키오(Spokeo) 창립자이자 CEO인 해리슨 탕은 “대부분의 사람들 웹의 크기가 기본적으로 구글의 수집 색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구글이 수집하지 않는 정보가 많다”고 말한다. 자사를 규명하는데 있어 매업 접근법을 취하는 스포키오는 스스로를 “소셜 사람 검색엔진”서비스로 설명한다.


AP426A.JPG

사람 검색 엔진 스포키오는 어떤 정보를 어떻게 가져올 수 있는지 솔직히 밝히고 있다.


경쟁업체피플(Pipl)CV가젯(CVGadget)처럼 스포키오도 친구, 적 그리고 그 중간 정도에 오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캐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포키오는 그러나 여타의 숱한 서비스와는 달리 한술 더 떠 전체 이메일 주소록을 불러들일 수 있다.


그런 후 한 달에 몇 달러만 지불하면 사용자의 연락처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누군가 어떤 새로운 것을 하거나 온라인일 때 언제든지 사용자가 이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이 사이트의 홈페이지에서는 친구와 동료에 대한 “흥미진진”하면서 “군침 도는” 뉴스를 포함해 “개인 사진, 동영상, 그리고 비밀”을 밝혀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장담한다.) [편집자 주:피플은 필자의 전 상사가 2005년 대선기간 동안 후보자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고한다]


각각의 개별 정보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정보가 말끔하게 포장된 포트폴리오로 정렬되어 있는 것을 누적적으로 보다 보면 그 효과는 거의 누구나 놀라 멈칫하게 만들 정도다. [편집자 주: CV가젯의 빠른 검색에 따르면 필자의 대학시절 룸메이트는 그녀가 쓰고 있는 아동용 책에 사용하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식 볼링인 보치볼 게임을 검색했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필자와는 마주친 적 없는 필자의 전 남자친구는 현재 산타 바바라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것 같다. 누가 알았겠나?]

>> 구글도 못 찾는 5가지 콘텐츠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명할 때 왜 많은 사람들이 “무서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탕은 “신원정보가 모이게 되면 실제로 하나의 새로운 신원이 된다”고 말한다. 이어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마이스페이스라는 공개된 페이지가 있음을 알고 있고, 공개된 트위터 앨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경우가 합쳐질 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되지 않는다. 사실 당신은 새로운 신원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키오의 작동 방식


스포키오의 시스템은 사용자의 주소록에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기본적인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부터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들의 활동을 추적한다. 이는 당신이 2년 전(또는 10년 전 봄맞이 여행 때 순진함이 조금은 가신 듯한 그런 사진들) 플리커에 공유했던 당신 자녀의 사진이 누군가 당신을 찾고자 검색한 후 단 2초 만에 바로 당신의 이름으로 뜨게 된다는 의미다.


아마존 위시 리스트, 판도라 플레이리스트 및 영화평점 사이트처럼 그렇게 분명하지 않은 출처들은 (필자의 변호사의 경우) 스파용 잠옷과 코털 관리를 아주 좋아한다는 둥 저기 어딘가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했을 법한 세부내용을 다채롭게 채운다.


필자는 이 변호사의 나이를 어떤 오래된 마이스페이스 프로파일을 보고 알았으며, 그의 롤러코스터 행동은 개인 유투브 동영상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의 크리드 밴드에 대한 갈망이나 그가 만들었던 “스파 라디오”에 대해 그가 제시하는 권장 사용법은 판도라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젠 거의 진짜 사실인양 믿게 된 코털 면도기의 경우는 아마존 위시 리스트에서 알려주었으니 인사는 그 쪽에 인사하시길.


당신의 정보를 팝니다


어떤 서비스는 위와 같이 동일한 데이터에 접속한 후 마케팅 조사라는 이름으로 이 정보를 판다. 그 확실한 예가 “데이터 및 사람 찾기”로 자사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회사인 라플리프(Rapleaf)다. 의뢰인은 그들만의 고객 데이터베이스에서 개인별로 수집된 상세한 소셜 프로파일을 보유하기 위해 수천 달러를 지불한다. 스포키오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경우처럼 이 정보는 모두 공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라플리프는 이것을 그저 한데 합치기만 할 뿐이다. 라플리프의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조엘 제윗은 “사람들이 올려 놓은 것들은 누구라도 와서 볼 수 있도록 저 밖에 나와 있다”면서 “그 선을 넘지 않는 한 오늘날의 사생활 규범의 테두리 내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P6C0C.JPG

라플리프는 종종 사람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이 들어있는 ‘딥 웹(Deep Web)’에서 정보를 가져와 마케터들에게 판매한다.


제윗에 따르면 라플리프의 의뢰인 대부분은 마케팅에 사회적 매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예컨대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고객이 어떤 차 모델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논의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할 것이다. 이 회사의 고객 이메일 주소록 목록으로 무장된 라플리프라면 웹을 크롤링하면서 개인별로 이 정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제윗은 “이건 아주 기본적인 웹 스파이더링일뿐”이라며 “우리는 일반인 중 누군가가 무엇을 찾는다면 그들도 아마 할 수 있었을 법한 것을 자동적으로 재창조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적 노출


기업을 표적으로 하든 개인을 표적으로 하든, 이 서비스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공개적 기록으로 구성되는 과거의 검색툴과는 달리, 새로운 사람추적 유틸리티는 개인 스스로 공개했던 정보만으로 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문서를 구축하는데, 이것이 당사자에겐 불편 낯선 느낌을 주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생활보호 전문가이자 네트워크 관리 회사인 알바카 네트워크의 상임 부회장 캐빈 B 맥도날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인터넷이 언제 어디에나 있고, 세계가 정말 열려 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라며, “정보 공유로 대표되는 이 세계의 개념과 인터넷이 원래 의도했던 ‘장벽 없는’ 접근이 사람들에겐 뼈저리게 다가온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정보가 호기심 많은 의뢰인, 배경 조사에 관심이 많은 상사 또는 강박적인 전 남자친구 같이 흥미를 갖고 있는 특정 개인들에게라도 간다면 현실은 오싹해지고 만다. 최근 연구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영국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이 옛 애인의 정보를 캐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마음만 먹으면 당신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관찰할 수 있기 그 용이성 때문에 집착의 개념에는 새로운 차원이 추가된다.


전자 사생활 정보센터 상임이사 마크 로텐버그는 “약간 ‘스토커’같은 짓이다. 정보가 유통되면 그건 실제로 일종의 프라이버시다. 이것이 한 곳에 수집이 된다면 새로운 위험이 야기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로텐버그는 돈을 벌자고 개인적이지만 공개적인 정보 덩어리들을 수집하는 회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로텐버그는 “누군가 어떤 것을 공적인 것으로 만들 놓았다는 사실이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팔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개인에 관한 데이터 파는 시장이 있다면, 그 사용자는 그 데이터의 가치가 어느 정도든 그것의 일정 부분은 갖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정보를 제어해야


물론 이런 서비스가 불법적인 것을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수집하는 정보는 누군가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미 알았던 정보이고, 그 사람들은 그 정보를 찾을 시간이 있었다. 그러니 당신에 대해 수집되었을지도 모를 엄청난 규모의 파일을 무시하느니 이를 당신의 온라인 신원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툴로 사용해봐야 한다.


맥도날드는 “인터넷에 끌려 다니느니 내가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터넷을 주도하는 입장이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인터넷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계다”라고 피력했다. editor@idg.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