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웹서비스

글로벌 칼럼 | 구글의 ‘내 활동’ 공개, 보안 장치 부족하다

Evan Schuman | Computerworld 2016.07.14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걱정하는 사용자라면, 구글이 최근 아무 말없이 구현한 기록 삭제 프로그램에 관심이 가질만하다. 구글은 아주 단순한 기능을 구현했다. 우선 myactivity.google.com에 접속하면, 자신의 검색이나 유튜브 시청 등 구글 플랫폼에서 한 모든 활동 이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이력을 다듬는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프라이버시 노출을 제한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고, 열심히 자신의 활동 이력을 삭제한 사용자는 웹 서핑 기록의 유용함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검색과 광고는 훨씬 더 평범해지고 성가시게 되며, 검색과 다른 웹 리서치도 마찬가지다. 크롬 브라우저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URL을 자동완성하지 못하게 되고, 다른 백그라운 활동이 한층 어려워진다.

또한 이력 삭제 자체도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 어떤 것을 삭제할지를 선택하고자 하면, 방문한 곳을 확인하고 한 번에 하나씩 삭제해야 한다. 여러 이력을 깨끗이 지우고 싶다면, 먼저 일정표부터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진행해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용자가 수행한 모든 검색, 방문한 모든 사이트를 보면, 구글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확실히 깨우치게 된다.

또한 구글이 이처럼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걸 사용자에게 보여준다는 것에서 보안이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위험성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내 활동 페이지 상단에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공지문이 있다. “이 데이터는 나에게만 표시됩니다. Google은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말로? 구글 직원 누구도 이 데이터를 보지 못한다고? 구글 광고주 누구도? 구글의 이 문장은 정치인이 “나를 믿어달라”고 하는 말처럼 들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글이 이미 사용자의 온라인 생활에 대해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용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구글이 이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터넷에 올려놨다는 것이다. 패스워드로 보호된다고? 물론 그렇겠지만, 사용자가 어떤 패스워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보호 효과는 달라진다.

구글의 요점은 이웃이나 전 배우자 또는 회사 상사가 이 페이지에서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보지 못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그 사람의 해킹 실력에 따라 다름”이라는 말을 추가해야 정확할 것이다. 더구나 해커가 엄청난 기술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자리를 비우거나 어깨너머로 패스워드를 슬쩍 봐두기만 해도 된다.

사람들이 복잡한 패스워드를 사용해야 하고 구글이 이중 인증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구글은 모든 사용자에게 자사가 보유한 정보를 보여주겠다고 결정했으며, 최소한 보안 장치를 강화해야만 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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