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21세기 개발자들을 괴롭히는 12가지 윤리적 딜레마

Peter Wayner | InfoWorld 2014.04.29


윤리적 딜레마 3: 콘텐트는 얼만큼 자유로워야 하는가?
콘텐트를 만든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 콘텐트를 이용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 광고를 팔기도 하고, 콘텐트 접근에 대해 과금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개발 비용을 정당하게 부담해야 한다면 이러한 기업들은 생존하지 못하고 매력적인 가격을 제안하지도 못할 것이다. 이들은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의사 결정을 감추기 위해 "공유" 또는 "공정한 사용"에 대한 합리화 근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낸다.

개발자는 자신의 코드가 제작자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먹이사슬의 모든 이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콘텐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물이 배포되기를 원하는가? 그 사람들은 유명세와 관심만으로 정말 만족하는가? 그들에게 공정하게 수익금을 분배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배제하는 것은 해적 행위를 모른척하는 것과 다름없다. "무료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정보도 있는 법이다.

윤리적 딜레마 4: 충분한 보호란 어느 정도의 보호인가
모든 데이터는 두 가지 알고리즘으로 두 번 암호화해서 하드디스크에 넣고 잠근 다음 하드디스크를 금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로 인한 과부하는 시스템 속도를 극단적으로 늦추고, 개발 작업을 10배는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게다가 하나의 비트가 틀어지거나 알고리즘의 한 부분이 잘못되면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할 수가 없으므로 모든 데이터를 잃게 된다.

반면 데이터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개발자는 '필요하면 다음에 작업을 넘겨받을 팀이 암호화를 추가하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는 그 데이터에는 민감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책임을 무시하는 팀은 보통 대량의 코드를 쏟아내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기능을 많이 만들어낸다. 안전한지 여부 따위 누가 신경 쓴단 말인가?

얼만큼 보호해야 하는가에 대한 간단한 답은 없다. 추정만 있을 뿐이다. 보호 수단은 많을수록 좋다. 그로 인해 데이터를 잃거나 제품 출시가 가로막히는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윤리적 딜레마 5: 버그를 수정할 것인가, 그냥 둘 것인가?
당면한 의사 결정에 수반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협상도 어렵지만 더욱 어려운 것은 '언젠가 수정할 버그'라는 이름표를 붙여 문제를 미뤄두는 경우다. 실행 중인 코드에 존재하는 문제를 수정하는데 얼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만사를 제쳐두고 수정해야 할까? 버그가 수정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다는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오래 전에 로봇에 적용되는 법칙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 문제에 직면했고, 로봇의 무행동으로 인해 인간이 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 로봇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을 금지하는 법칙을 만들어 넣었다. 물론 아시모프의 로봇은 순간에 문제의 모든 측면을 꿰뚫어 보고 해결하는 양전자 두뇌를 가졌다. 개발자에게 이 질문은 너무 복잡하다. 누구나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많은 버그들이 무시되고 수정되지 않은 채 방치된다.

회사는 공정하게 목록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을까? 어떤 고객을 다른 고객보다 더 우선해도 될까? 버그를 취사선택하는 데 있어 프로그래머는 편파적일 수 있을까? 어떤 버그로 인해 나타날 피해의 정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윤리적 딜레마 6: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코드는 얼만큼 작성(또는 타협)해야 하는가
최초의 애플 웹캠에는 전원이 꺼질 경우 물리적인 가림막이 렌즈를 막는 재치 있는 기계적 장치가 있었다. 가림막과 스위치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가림막을 열지 않고는 카메라를 사용할 방법이 없었다.

요즘 나오는 웹캠 중 일부에는 카메라가 활성화될 때 조명이 켜지도록 설계된 LED가 붙어있다. 정상적이라면 설계대로 작동하겠지만 컴퓨터를 프로그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메라와 LED의 연결을 끊을 수 있는 코드가 어딘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코드를 찾을 수 있다면 카메라를 감시 장치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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