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 윈도우

글로벌 칼럼 | 윈도우광은 이해할 수 없는 애플만의 철학

Nick Hodges | InfoWorld 2024.08.14
먼저 분명히 말하지만, 필자는 애플이 훌륭한 회사이고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애플의 어떤 사용자에게도 불만이 없다. 맥과 아이폰 제품은 잘 설계되고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매끄러운 경험을 준다. 기술을 잘 모르는 많은 사람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하지만 필자와는 상성이 맞지 않는다.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좋아한다. 몇 달 동안 애플 뮤직을 결제한 것 외에는 애플의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다.

과거에 윈도우를 선택한 이유는 DOS로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았기 때문이다. 맥은 비싸기도 했지만, 본능적으로 솔루션을 조정하고 맞춤화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맥은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작동하는 훌륭한 제품이었지만, 원활한 작동을 위해 AUTOEXEC.BAT 및 CONFIG.SYS 파일을 구성하고 조정해야 했다. (이 두 파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라.) 아마도 내면의 괴짜 기질이 발휘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피학적 성향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윈도우 광팬의 원칙

DOS 애플리케이션은 인터페이스가 매우 다양했다. 윈도우가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표준화가 이루어졌지만, 표준은 요구 사항이라기보다는 제안에 가까웠다. 안드로이드도 윈도우와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따르는 규칙은 많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동일한 기본 방식으로 작동하고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가졌던 매킨토시와 대조해 보자. 애플은 직관적인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표준적이고 간단한 작업 방식을 제공하여 광팬이 아닌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 제품은 처음부터 "그냥 작동"했고 많은 기술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작동'한다는 표현이 딱 맞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완벽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플러그 앤 프레이" 방식을 선호하거나 컴퓨터 비용을 더 적게 지불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용자도 많았다. 실제로 윈도우는 운영체제 시장을 지배했고 지금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리눅스 애호가는 지금 펄쩍 뛰고 있을 것이다). 윈도우는 서버 버전과 네트워크 친화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에 더 친화적인 운영체제였다. 하지만 맥은 확실히 더 멋지고 트렌디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필자는 괴짜가 되는 것도 상관없었지만, 애플이 아닌 제품을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철학적 차이점이 분명히 있었다.

스티브 잡스를 신으로 숭배하는 기술 업계에서 불경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필자는 잡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잡스는 선구자였다. 잡스는 절망의 깊은 곳에서 애플을 구해냈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탄생시켰다. 말 그대로 세상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잡스의 ‘불쾌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꼭 직원을 무시하고 협박해야 했나? 어떤 사람들은 잡스의 "공격적인 리더십 스타일"이 아니었다면 애플은 지금 같은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멍청이가 될 필요는 전혀 없다.
 

수갑은 금이 아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문제를 떠나서 필자는 애플 시스템이 폐쇄적이거나 애플에 의해 엄격하게 잠기고 통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는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일관되어야 하고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기술에 정통하지 않은 많은 사용자에게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러한 통제권을 너무 과도하게 행사한다.

그리고 애플의 폐쇄적인 사고방식은 어떤 태도로 이어지는기? 메신저에서의 초록색과 파란색 말풍선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독자적인 메시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 SMS 기반 메시지는 메시징 앱에서 아이폰 발신 메시지의 파란색 메시지 말풍선과 대조적인 초록색 메시지로 표시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멋진 아이들’만 파란색 말풍선으로 메시지를 나누는 일종의 문화적 격차가 생긴다. 이런 지적을 받자 애플의 CEO 팀 쿡은 "부모님도 아이폰을 사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폐쇄적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에서 다른 회사가 사용자를 추적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자사 시스템에서 사용자의 정보가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자사가 모든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비난 받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 "프라이버시"라는 외피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또한 애플이 지금까지 개발자를 대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앱스토어 초창기에 애플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매우 엄격한 요건을 요구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앱을 개발할 때 애플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윈도우에서 컴파일러를 빌드하여 맥이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컴파일할 수 없었다. (전직 제품 관리자 출신으로서 필자는 바로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막혔다.)

애플이 정한 앱스토어의 수수료율 30%는 사실상 고속도로 날치기나 마찬가지다. 일하는 것은 개발자인데 수익의 1/3을 가져가는 것은 애플이다. 앱 자체의 가격뿐 아니라 애플 플랫폼에서 앱을 통해 이루어진 모든 매출에 이 비율이 적용된다. 아마존의 킨들 같은 앱은 이런 값비싼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고는 아이폰에서 책을 판매할 수 없다. 스포티파이도 구독료의 30%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 당연히 스포티파이의 경쟁사인 애플 뮤직에는 이러한 요구 사항이 없다.

애플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다. 하지만 필자는 크롬북, 윈도우 데스크톱, 구글 픽셀을 계속 사용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