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기본 기능을 살펴보면, 초기 단계에서는 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의 이체만 가능하지만 실시간 이체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결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위로는 웹 사이트를 통해 10초 이내에 송금이 수취인에게 입금된다고 약속한다.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은 독일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22자리 IBAN 번호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취인의 이름이나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이체가 가능하며,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위로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송금 기능에 이어 2025년에는 휴대폰을 통한 온라인 결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4년 12월 31일에 현재 형태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독일 온라인 지불 결제 서비스 지로페이(giropay)를 대체할 수 있다. 2026년부터는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위로 월렛은 은행 앱에 통합되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은행 앱이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
초기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위로에 따르면, 처음에는 독일 은행 중 저축은행들과 DZ 은행, 스파르다뱅크, PSD 은행만이 참여한다. 도이치 뱅크/포스트 뱅크와 BB 은행도 곧 합류할 예정인데, 이들 은행의 로고는 이미 위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EPI 설립에 참여한 은행이 16개에 불과하고, 이후 추가로 참여한 은행도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용할 수 있는 국가도 처음에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네덜란드가 2025년에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위로는 다른 국가와 은행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상품 외에도 서비스 및 구독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디지털 위로 월렛의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2025년에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 보호 기능을 갖춘 결제 옵션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부수는 낮은 수수료
시장의 반응은 냉혹하다. 많은 미디어가 비판을 아끼지 않았고, 수많은 인터넷 포럼에서 혹평이 이어졌다. “누구에게도 필요없는 서비스”라거나 “독일이나 유럽은 디지털은 안된다”는 식의 자조적인 비판도 적지 않다.하지만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오늘날의 선도 업체들도 하룻밤 사이에 현재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가맹점의 관점에서도 생각해야 한다. 위로를 통한 송금이 실제로 일반 은행 송금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판매자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예를 들어, 페이팔을 이용하는 소매업체는 각 거래에 대해 2.49%의 고정 수수료와 35센트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로 마찬가지인데, 신용카드의 경우 1.19%, 직불카드의 경우 0.89%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렇게 소매업체가 절감한 비용의 일부가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면, 후발주자인 위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다. 유럽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아직 흥미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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