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새로운 규정은 다음과 같다.
- 2020년 모든 앱을 합쳐 최대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기존 개발자, 신규 개발자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수수료 감면의 적용 대상이 된다.
- 프로그램 참가 개발자의 수익이 100만 달러를 넘을 경우 남은 한해 동안은 일반 수수료 요율이 적용된다.
- 내년 중 개발자 수익이 100만 달러 이하로 감소할 경우 그 다음해 수수료가 15%로 인하돼 적용된다.
- 구독 갱신 2년 차에 수수료를 30%에서 15%로 낮춰 적용하는 기존 구독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앱 스토어 수익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개발사가 얼마나 많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앱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이 200만 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CEO 팀 쿡은 새로운 규정으로 개발자가 “소기업 재정을 정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계속해서 사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연간 매출이 99만 9,999달러일 경우 개발자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받아 연간 15만 달러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애플의 방향 전환은 많은 iOS 개발자에게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에픽과 진행 중인 법적 다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예정이다. 포트나이트 등 유명 게임 개발사인 에픽은 포트나이트 단독으로만 앱 스토어에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앱 내에서 게임 내 재화를 판매하거나 결제하는 행위에 대해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불복하는 현재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 같다. 에픽과 애플 간 법정 분쟁은 내년 여름 재개될 예정이다.
당시 에픽 CEO 팀 스위니는 앱 개발자 생태계를 편가르고 스토어와 결제의 독점 정책을 고수하면서 모든 개발자를 동등히 대접하겠다는 원칙을 저버리는 계산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지면 마땅히 축하할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앱 스토어 수수료의 독점 및 반경쟁 관행이 있다는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이 어느 정도 애플의 입지를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독점 관련 분쟁이 쉽사리 종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