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정부와 민간 부문은 여전히 솔라윈즈 공급망 해킹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 의회는 최근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국회의사당 침입 테러와 같은 사태로 긴장하고 있다.
솔라윈즈 해킹으로 인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입법 의제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117차 미 의회의 관련 위원회들은 아직 구체적인 입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이버보안은 상하 양원을 통틀어 논의의 중심이 될 것은 분명하다.
첫째, 솔라윈즈 침해가 발견된 후, 새로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사이버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바이든 팀은 CISA의 보안 감시와 사고 대응을 개선하기 위해 6억 9,000만 달러의 자금지원을 포함해 사이버보안 지출 약 100억 달러가 필요한 구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약속을 이행했다.
미 의회에서 사이버보안 입법을 주도하는 의원 가운데 하나인 짐 랑게빈 하원의원은 바이든의 사이버보안 지출 확대 추진에 박수를 보냈다. 랑게빈은 “솔라윈즈 해킹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한 투자를 추진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미국인과 사이버 공간에 대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임 정보위원장 마크 워너, 침해 보고 요건에 이의 제기
신임 정보위원장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솔라윈즈 해킹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며, 국가 데이터 침해 통보 의무법의 개념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도들이 미 의사당을 포위하고 난 다음날인 1월 7일 아스펜 연구소 웨비나에서 “솔라윈즈의 침해 사고는 러시아의 공격자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파괴적인 행위였다. 그러나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에 가해진 피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워너에게 있어 문제는 솔라윈즈 사건이 허용 가능한 첩보 범위 내에 있는지 여부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워너는 “우리가 일부 국제적 규범 설정, 규칙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사이버보안 위생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의무적인 침해 위반 보고 요건과 관련해 워너는 “이에 대해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공공 기업이 CISA에 완전히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침해가 일정 중요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보고할 필요조차 없는 민간 부문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주 및 지방 정부 방어와 랜섬웨어에 대한 더 많은 관심
앞으로 수 개월 동안 미국 의회에서 최고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2가지 다른 주제는 주 및 지방 정부의 방어와 랜섬웨어다. 지난해 2월에 도입됐지만, 9월에 하원을 통과한 주 및 지역 사이버보안 개선법(The State and Local Cybersecurity Improvement Act)이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의장 베니 톰슨은 주 정부와 지방 정부가 더 나은 사이버보안 방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하는 법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섬웨어 공격 법안(Ransomware attack legislation)에 대해 미 하원 국토 안보위원회 사이버보안분과위원장인 로렌 언더우드는 지난 11월 광범위한 랜섬웨어 공격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정부가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이버보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법안은 117차 의회에서 3개만 상정됐다. 첫 번째는 국토보안법을 개정해 DHS 현장실습 및 직원 견습 프로그램을 신설한 쉴라 잭슨 리 의원이 도입한 HR117이다.
두 번째 법안은 존 사베인즈 하원의원이 도입한 ‘국민을 위한 법(For the People Act) HR1으로, 여러 선거 보안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세 번째 사이버보안 관련 법안은 미 연방 정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 혁신, 가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럴드 코놀리 하원의원이 제안한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인증제도인 FedRAMP(Federal Risk and Authorization Management Program) 법 HR21이다.
사이버보안, 전체 책임자 필요
사이버시큐리티 인스티튜트(Cybersecurity Institute) 관리 책임자 커스텐 토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보안 관점에서 국회의사당 포위 공격은 사이버보안 의제의 우선순위를 더욱 높여줬다. 더욱이 솔라윈즈의 침해사건은 공급망 보안이 논의의 주요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토트는 “우리는 아직 공급망 보안에 대한 전략적이고 실행가능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토트는 “미국방부에서 나온 정보나 관련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고위직이 없다. 2020년 말, 의회가 승인한 백악관에서의 사이버 ‘황제’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국가 사이버국장이 매우 실행가능한 방식으로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피력했다.
토트는 새 미국 의회가 해결해야 할 다른 2가지 문제는 CISA의 역할과 선거 보안의 지속적인 개선이라고 주장했다. CISA는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보호, 정부와 민간 인프라를 확보하고, 전염병 사태에 대응한 매우 부족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는 "2020년 선거는 완전히 성공적이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확실히 해야 할 일은 선거 과정이 민주주의의 근본이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자원 봉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미 국회의사당 자체 보안, 검토해야 한다
의회와 관련한 또 다른 새로운 주제는 국회의사당 자체의 사이버보안과 관련 의회 건물 및 입법부 전체에서 실행되는 모든 IT 네트워크의 보호다. 초기 단계에서는 의사당에 침입한 폭도가 IT 시스템이나 하드웨어 장치의 보안을 어떻게 손상시켰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많은 전문가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1월 6일 폭도들의 의회 침입 사건으로 인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IT 보안 문제가 있으며, 입법부 운영 방식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토트는 “의회가 적절하게 대비했다면, 전문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장치의 인벤토리가 있을 것이며, 해당 인벤토리를 상호 참조해 누락된 장치를 확인한 다음, 해당 장치를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그러면 폭도들이 초래한 피해가 무엇이든 도난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 의회의 모든 구성원과 직원이 강력한 비밀번호 등 적절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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